이번 학기 졸업인 석사과정 선배와 논문을 같이 쓰게 됐습니다. 이 연구는 선배가 거의 1년 반동안 실험한 거고, 저는 입학하자마자 논문 작업만 함께하게 됐습니다. 딱 반반 쓰고 투고하려는데 방향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어 논문을 싹 다 갈아엎어야하는 상황이 닥쳤고, 교수님께서
'OO이는 writing이 너무 부족하다. 걔가 쓰면 논문 절대 억셉 안된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너가 방향잡아서 책임지고 쓰고, 1저자 맨앞자리 너가 들어가라. OO이는 두번째에 들어갈거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
처음에 들었을 땐 그래도 선배가 실험 다 했는데 맨앞에 들어가는게 맞지 않겠냐고 말씀드려서, 교수님도 ok하고 잘 도와줘봐라 하고 끝났는데, 며칠 후에 번복됐습니다. 그냥 제가 맨앞에 들어가고 다 쓰라고...
선배는 공동1저자 논문을 세편 갖고있지만 실험만 한거라 이름이 두번째 아니면 세번째고, 맨앞에 이름 들어가는 논문은 없습니다. 다른 선배들한테 듣기론 1저자 순서가 아주 중요하다던데, 이 선배는 곧 졸업이고, 디펜스도 지금 쓰는 논문으로 할거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논문을 제가 다 쓰더라도 1저자 맨앞은 곧 졸업인 선배가 하는게 맞는데, 지금 이 상황이 제대로 흘러가는게 맞나 싶습니다........ 심지어 교수님은 선배한테 언질을 안줘서 이런 상황을 제 입으로 선배한테 말해야합니다 (이게 진짜 너무 힘들어요) ...............
선배 입장에선 제가 1저자 맨앞을 뺏은거고, 교수님을 더 설득하기에도 눈치가 보이고, 교수님이 그냥 그러라고 말뚝박아버려서 저는 빼도박도 못하고.... 내일 선배랑 논문 미팅하기로 했는데 미칠거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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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개
2024.03.09
개떡같긴하네요.... 사실 저자 순서는 무조건 교수님 의견을 따르는게 일반적인데 먼가 교수가 그 선배를 보통 싫어하는게 아닌 듯; 선배한테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상의를 잘 해보는거 말곤 답없는듯
2024.03.09
실험을 잘하는건 테크니션의 영역이고, 논리를 모아서 writing하는게 논문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작성자분 선배는 그걸 놓쳤던 것 같고요 상황이 작성자분 입장에서는 곤란하긴 하네요
2024.03.09
2024.03.09
대댓글 1개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