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교수님 첫인상은 차분하고 친절한 느낌이라 괜찮았는데 어제 회식자리가 처음 있었습니다. 근처 랩실과 같은 장소에서 만나 식사를 같이하게 됐는데 고기집 5자리 테이블에 저포함 인턴 3명, 교수님 2명 앉았습니다
제 옆자리 친구가 주로 고기를 구웠고 교수님도 중간에 집게를 가져와서 굽기 시작했습니다. 술은 입에 안대고 사는지라 술자리에 가본적도 잘 없었고 어제도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문제는 교수님이 상당한 주당이셨습니다. 자리가 어찌저찌 끝나고 오늘 출근해서 교수실에 불려갔는데 어제 일로 한소리 들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어떻게 배운거냐, 집에서 밥먹을때도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만 있냐, 빈잔을 보고 왜 가만히 있냐 등등.. 말투는 순화했지만 의도는 상당히 공격적이었습니다. 자기가 옆교수에게 '000교수 학생은 교수가 구운거 잘받아먹더라' 왜 이런소리를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자리 앉을때 물 수저 세팅, 밑반창세팅, 젓가락으로 고기올리고 뒤집기 등은 다 까먹으시고 지적하시니 기분이 상당히 묘하네요. 전문하사 2년동안 군대회식가서 행보관한테도 뭐라 들은적도 없는데 2주만에 이러니 심란합니다. 어처피 컨택하고 붙은곳도 여기밖에 없어서 꼼짝없이 다녀야할거같긴 한데 우울해지네요. 같은 랩실사람한테 털어놓긴 좀 그래서 여기다 한풀이 해봅니다..ㅜ
2024.01.09
2024.01.09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