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가 너네 여자친구 아버지라면 너같은 놈이랑 결혼안시킨다같은 소리까지 들으니까 좀 많이 현타가 오네요. 내가 그런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여기 다녀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이번에 졸업하고 첫 휴가라 추석연휴랑 낑겨서 2주정도 일본여행도 갔다오고 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 사이에 실험 없게끔 세팅도 해놨고, 근데 졸업하고 4일 휴가 쓴거 그렇게 양심 없어보였나요...? 그 다음주에 국군의날+개천절 징검다리 연휴였으니 당연히 자연스럽게 그 다음주부터 실험이 재시작됬죠. 심지어 동물실험하는데다 매일 약먹여야하는데 중간에 휴가가 있으니 그렇게 세팅을 할 수 밖에 없고.
근데 프로젝트가 내가 하고 있는게 한 두개도 아닌데다 얼척 없는게 동물 실험 할줄 아는 박사란 사람들은 죄다 자기가 마우스 관리 귀찮다고 떠넘겨서 마우스 80케이지 4~600마리되는 것들 독박육아하면서 교배관리 해주랴 지노타이핑 하랴 지들 필요하다하면 갖다주고 하는것도 시간 엄청 뺏기는데
실험 분석결과가 일이 자꾸 밀려서 늦게 나오니까 아니 그거 뭐 얼마나 걸린다고 요새 너 뭐하냐는 혼쭐을 몇주째 듣네요. 솔직히 항상 당하던거지만. 뭐 제가 남들 밤새듯이 꼬박꼬박 했으면 3,4년은 빨리 졸업하긴 했을겁니다. 그만큼 남들보다 야근 덜했고, 주말 덜 나온거 스스로도 잘 알고, 교수님도 뭐라하십니다. 이건 뭐 제가 뭐 얼마든지 욕을 처먹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근데 본인도 대학원 다녀서 실험해서 졸업한 사람이면서 알만하신 분이 맨날 뭐 이 실험은 몇분이면 끝난다. 너는 그럼 나머지 시간엔 뭐하냐? 뭐하긴요. 나같은 사람이 집중력이 몇 시간 내내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분석도 하고, 논문도 읽고, 집중력 깨지면 잠깐 10분 바람 쐬러 나갔다 오고, 점심도 먹어야하고 바쁘면 교내식당 먹기야한다만은 너무 졸리면 낮잠도 20분 정도 자보고, 그러다 또 실험시간 되면 실험하고 하는거지 ㅡㅡ;;
게다가 뭐 한시간마다 나가는 것도 아니고 하루 딸랑 한두번 나가는 전부를 .. 본인도 담배 핀다고 아침에 출근해서 피고, 점심먹으러 나가기전에 피고, 점심먹고 나서 피고, 오후 3시에 피고, 퇴근할 때 또 핀다고 나가시는 주제에 나가면 마주치면 맨날 뭐라해요. 담배도 안 피면서 넌 왜 나왔냐고 난 뭐 좀 바람 쐬면 안됍니까...?
내가 너 주말에 계속 나오라고 안했잖아, 내가 너 아프다고 안나오는걸로 뭐라 안했잖아. 내가 너 야근하라고 하는거 아니잖아. 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항상 요구하는건 주말과 야근이 없으면 불가능함. 물론 야근해도 늦어지는건 제가 능력부족이죠. 로봇처럼 딱딱 결과 다 나올거 다 나오길 바라시는 것 같아서 그것도 힘들고.
본인 목에 타이머 걸어놓고 본인이 말한데로 만약에 30분 걸린 실험 30분만에 못하면 90분 걸리는 분석, 90분만에 못하면 전기충격 걸어버리고 싶음. 뭐 얼마나 잘하시길래 맨날 그렇게 말씀하시나 보고싶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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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개
2024.11.10
'뭐 제가 남들 밤새듯이 꼬박꼬박 했으면 3,4년은 빨리 졸업하긴 했을겁니다. 그만큼 남들보다 야근 덜했고, 주말 덜 나온거 스스로도 잘 알고, 교수님도 뭐라하십니다'
교수 입장에서 나름 학생 배려해 왔던것 같은데,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 느리니까 호의가 권리인줄 아는냥 말하시네요.
저도 방치형 연구실에 있는지라 하는애들만 하고 아닌애들은 설렁 설렁 하는걸 자주 느끼는데요. 글쓴이 보면서 입으로는 네이쳐 쓰면서 분석하나 제대로 못하고 칼퇴하는 연구실 동료들 생각이 나네요ㅋㅋ
2024.11.10
대댓글 1개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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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