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전공 수업이 있는데 듣는 학생이 7-8명 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여성 분인데도 좀 다혈질이고 쉽게 화를 잘 내셔서 학생들이 이 교수님을 무서워합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일정과 다르게 수업을 운영하시거나, 본인이 말씀하신 걸 까먹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문제는 교수님이 이번 주 수업에 어떤 것을 다룰 것이라고 정확히 말씀하시지 않고, 이번 주 수업이 진행된 겁니다.
지난 주 수업 때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중간 피드백 받고 싶으면 다음 주까지 준비를 해오라고 하셨는데, 몇몇 학생들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번 주 다른 중요한 마감이 있어서 한다고 안 했습니다.) 이 얘기를 수업 끝날 때쯤 하시면서 '그럼 다음 주에 피드백 받을 사람은 받고, 나는 어차피 수업 준비한 게 있으니 괜찮다. 다음 주 피드백 받고 시간이 남으면 수업을 진행 하겠다.' 고 하고 수업을 나가셨습니다.
이게 문제가 됐습니다. 모두에게 반드시 해오라고 한 게 아니라 강제성이 없어 아무도 자료를 올리지 않은 겁니다. 하겠다고 한 학생들도 강제성을 못 느꼈는지 올리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교수님은 왜 아무도 올리지 않았냐며 화를 울그락 푸르락 내며 얘기를 하셨고, 학생들은 또 겁에 질리고 얼떨떨해 했습니다. 여튼 그 수업을 엄청난 긴장 상태로 마쳤는데,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제게 교수님이 너무 무섭다고, 지난 주에 분명 말씀하신 것을 들었다며 성토를 했습니다. 저도 교수님이 화를 내는 상황이 마냥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넘겼는데 학생들이 다들 외국인 학생이고 제가 연차도 높아서 말도 못하고 참고 있다가 저한테 얘기를 한 것 같은데요,
공감은 해주었지만 제가 너무 성격이 F라서 그런지 괜히 마음이 쓰이고 내가 대표로 교수님께 이런 사실을 말씀드려야 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워낙 성격 있는 분인데 괜히 이런 얘기를 했다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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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3.11.28
애초에 하겠다 한 학생들이 있었음 교수는 ㅇㅋ 알겠다 어차피 자기도 준비한 수업 있으니 받을 사람 받고 받고난 뒤에 수업 진행하겠다 라고 대화가 오갔음
그랬는데 아무도 안해간거면 교수입장에서는 해오겠다 한 학생들도 있는데 아무도 안해왔다는건 본인한테 한 이야기를 지키지 않았으니 기분이 안좋을 수 있지 않나? 본인도 교수가 아닌 학생의 입장이지만, 교수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데..? 물론 기분이 안좋은 것을 좋게 좋게 설명할 순 있겠으나 그걸 그렇게 참아가면서 얘기하는 교수는 많이 없을거라 생각하니까 논외로 치고
2023.11.28
강의평가로 남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나, 수강생이 적고 한국인 학생도 혼자라면 그것마저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외국인 학생들보고 강의평가에 남기라고 넌지시 이야기하는 것 정도가 좋을 것 같네요.
2023.11.28
2023.11.28
202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