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2년차 접어드는 미국 포닥입니다. 저희 랩실은 25명정도로 구성된 꽤 큰 랩이고 교수님 교신저자 논문은 일년에 분야 탑 5편정도, 참여저자로는 분야 탑 10편정도 나옵니다.
저는 랩실에 1년 4개월정도 있었고 저희 분야 탑 논문 2편을 1저자로 내서 나쁜 성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지도교수님이랑 성향이 너무 안맞습니다. 구걸하다시피 해야 논문이나 리비젼 답변서 피드백을 미루고 미루다 두세달정도 뒤에 봐주십니다. 개인미팅 할때에는 원하는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저를 천하제일 병111신처럼 쳐다보면서 소리지르는데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 미국에서 포닥을 해야하는지 회의감이 듭니다. 특히 제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득달같이 달려들어 매번 비판하는데 (예를 들어 학회장에서 네트워킹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다, 9-9-6 스케줄을 지켜야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다, 발표 실력이 청중을 흥분시키지 않는다, 눈을 바라보면서 말을 해야 한다, 등등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인줄은 알지만 일년째 원치않는 잔소리를 들으니 오히려 반감만 커집니다.) 연구적으로 자유롭고 피드백 빠른 연구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로서는 이런 통제적이면서 연구적으로 협조적이지 않은 환경이 연구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뜨립니다.
현재 재계약은 당연히 안할 생각이고, 남은 8개월동안 다른 연구실에서 코웍을 해보고 싶다고 제안할지 아니면 두번째 포닥 준비하면서 현재 랩실에서 시간을 보낼지 고민중입니다.
어떤 선택이 차악일지 너무 고민되는데 조언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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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긍정적인 헤르만 헤세*
2023.11.02
교수 잔소리를 못 참는 상황이라면 자리 잡으실 때가 된듯 합니다.
2023.11.02
전형적인 중국인 교수 스타일인듯 한데 맞나요? 맞다면 어느정도 알아보시면서 예상하셨을텐데도 왜 가셨는지 궁금합니다. 포닥 하시면서 탑 논문 2편 내셨으면 두 번째 포닥보다는 빨리 정규직 자리를 잡으실 생각으로 지원을 시작하시죠...
2023.11.02
장말 잘하는 학갱들은 아닌 학교에서 실적 욕심 있으면 그리 되기 쉽죠. 본인이 그렇게 까지 빡세고 시키는대로 할생각 없으면 옮기는게 맞죠.
2023.11.02
2023.11.02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