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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나누기, 의사직군과의 비교... 이런거 하지 말고...

20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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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곳에 올라오는 학교 서열 논쟁 글들이나 의사직군과 비교하는 글들이 보면서 느낀 점이

- 이공계인들은 서로 비교하고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난 콩가루 집단 같고,
- 면허직군들은 이해관계로 똘똘 뭉쳐 본인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낸 똑똑한 집단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왜 이런 현상이 만들어졌을까에 대해 생각을 잠깐 해보았더니 단순한 결론에 이르더군요.

"바로 집단 내 경쟁의 필요성" 이 어느 정도 요구되는가가 그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요. 조금 더 풀어 말해보자면,

이공계인들은 대학을 진학하는 순간부터 아카데미아, 인더스트리에 몸 담고 일하는 평생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습니다. 그래서

1)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익히고
2) (남들보다 잘한다는 평을 받기 위해) 주변 사람과 본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도록

요구 받습니다.

이건 사실 당연한 얘기죠. 여기에 덧붙여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노력한 결과에 대한 보상 심리가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속한 집단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한 가지 예가 "내가 쟤보다 더 잘하는데 쟤는 당연히 나보다 낮은 연봉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야?"

라는 사고 방식이죠.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이런 사고 방식이 저 사람보다 더 높은 연봉 또는 처우를 사회에 요구하는 것이 아닌

나와 비교되는 대상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표출된다는 점이죠.

심지어 이런 행태는 교수님들이 많이 상주하는 하이브레인넷에서도 보여집니다.

하이브레인넷에 종종 교수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보곤 하는데, 이런 요구에 생각보다 큰 호응이 생기지 않습니다.

왜냐면 잘나가는 공대 교수들은 저런 목소리를 내는 교수보다 훨씬 큰 소득을 거두고 있고

그것이 본인들이 이루어낸 연구 성과와 업적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본인보다 못한 연구 성과를 가진 사람이 그저 처우 개선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 아니꼬와보일 수도 있고,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의 처우가 좋아진다면 본인 노력에 대한 배신감 같은 걸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행태도 결국에 본인들 살 깎아먹기에 불과합니다... 사실 동일 집단의 구성원으로 생각해보면

교수건 직장인이건 전체적 처우를 올리는게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것이거든요.

솔직히 저는 지금 의사직군이 그렇게 각광을 받는게 잘못 만들어진 시스템에 의한 반사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의대 정원 동결과 면허수 제한과 같은 이기주의적 제도를 통해 유지되는, 사회 발전에 건강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시점에 앞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도 해봅니다.

그런 변화가 없으면 저희가 목소리 좀 냅시다.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이렇게 말하는게 유치할 수도 있고 이 말로 인해 많은 태클이 달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능 공부로 한 개인의 전문적인 능력을 평가하는게 말도 안된다는 점을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최상위권 공대에 들어가서도 계속 배우고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되는게 당연한 현상이고
계속 노력한다고 해도 대학원 생활을 하며 많은 한계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여기 계신 분들은 많이 보시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제가 그저 말하고 싶은 점은,

저희 같은 계열의 사람들끼리 서로를 깎아내리기 보다는 전체적인 처우를 개선하는 건전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말이 오갔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 사실 이게 다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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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3.06.18

잘 읽고 갑니다, 넘나 공감합니다
너그러운 헤르만 헤세*

2023.06.18

공감합니다. 단 조심할것은, 집단 처우 개선의 목표아래 의사들과 똑같은 방향을 취하는건 피해야죠. 또 다른 불공정을 낳을 수 있습니다.

2023.06.1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인생에서 한거라고는 줄세우기 시스템 속에서 경쟁해서 등수대로 대학가고 학점따고 대학원 가서 논문 실적으로 경쟁하고 투고하는 논문들도 다 레이팅있고 계속 경쟁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구조인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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