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서열 매기고 자신의 가치를 남들로부터 입증받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보여서 마음이 아프네요. 서열 매기면서 얻고자하는게 무었일까 생각해보면,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가장 큰 욕구 중의 하나인 인정욕구인 것 같아요. 나는 부족한 사람이 아니고,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다라고 인식하고자 하려는 것으로 수렴하는 것 같은데요. 대학원 다니면서 이 욕구를 채울 수 있는 부분이 없다보니 간판으로부터 뭔가 찾으려고 하는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저는 박사과정중이고 그만 두더라도 충분히 먹고살 면허증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학위를 대충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전적인 생각도 자주 하게 되고, 조급하지도 않고, 남들을 깎아내리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여유롭고 남들도 많이 도와주고, 도움을 받으면 배로 도와주면서 여러 연구실과 공동연구도 많이 하고 논문도 많이 써가고 있습니다. 불평불만도 없고, 모든 일은 다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면서 학위를 합니다. 오히려 가장 늦게 연구실에서 퇴근하고 내일은 어떤 실험할 지 계속 찾아보고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남으로부터가 아닌 내 자신이 스스로 나를 입증할 수 있는 수단을 하나씩은 세우셨으면 한다는 건데요. 애덤그랜트의 오리지널스라는 책을 보면 독창적리더들이 Plan B, C까지도 생각하면서 인생의 Risk management를 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정확히 같은 개념은 아니겠지만요. 배부른 소리 한다고 딱 잘라 말하는 분들 있겠지만 그 또한 자신이 부담해야 할 부분이고, 모든 부담은 자기가 지는 것입니다.
다들 이 힘든 과정에서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소명을 이루려고 온 것이든, 더 나은 미래가치를 얻으려고 온 것이든 원하는 바가 있을 텐데. 다들 재미있는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안 올 소중한 20대 중후반 30대를 궁핍한 경제적 상황에서 연구실에서 밤낮 주말 휴일없이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 꾀나 큰 기회비용일텐데, 그런 시기를 보내는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202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