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랑 다른 학과로 대학원 진학을 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Arthur Birch*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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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학부 전공이랑 완전히 다른 분야에 뒤늦게 관심이 생겨서 (같은 이공계열이긴 합니다.)

사정상 복수전공은 못하고 군대 다녀와서 졸업유예를 하면서까지 독학으로 공부를 해서

기적같이 올해 전기에 원하는 학과의 skp 대학원에 합격을 했습니다.


근데 지금 다니는 대학원이 2학기에 연구실 및 지도교수님이 정해지는 구조라서

저번 주에 제가 그토록 하고싶었던 연구분야와 일치하는 교수님께 컨택을 했습니다만

교수님은 제가 다른 과에서 왔기 때문에 저를 평가할 방법이 없고 (학부 전공관련 학점)

제가 어떤 학생인지도 몰라 뽑을 수 없다고 하시면서 거절을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항상 연구원(과학자)을 목표로 살아왔고

공부하면서 힘들 때도 인류의 과학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버텨냈는데

결국에는 제가 원하는 연구실에 들어가지 못하니 멘탈이 전부 무너져

일주일 째 그냥 멍하니만 있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학벌은 괜찮으니 취업도 생각해 보라고도 했지만,

저는 대학원 진학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펙은 하나도 없을 뿐더러

취업을 하자니 "하고싶은 것을 포기하고 취업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 나이(27)에 취업준비를 시작하면 취직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고 대학원을 계속 다니자니 다른 랩도 같은 이유로 거절 당할까봐 두렵기도 하고,

설령 다른 랩을 들어갔다 하더라도 적성에 안 맞을까 걱정도 됩니다.

중요한건 저의 평생 꿈이였던 과학자를 포기하고 취업을 할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전부 부정당하는 느낌이고 뭔가 저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전공을 바꾼것도, 대학원을 진학한 것도 저의 선택이기 때문에

누구를 원망할 생각도 없고, 거절하신 교수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만

목표를 잃어버리니까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딱히 물어볼 곳이 없어 인터넷을 뒤적뒤적 하다가 여기에 대학원생 분들이 많다고 해서

저보다 인생 선배님들이 많으실 것 같아 난생 처음으로 인터넷 상에 글을 써봅니다.

큰 기로에 서있는 저에게 조그만한 조언 하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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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0.06.03

먼저 상심이 크신것같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진학 결정하시기 전, 원하는 교수님 랩에 못 들어갈수도 있다는 확률은 생각치않으셨던건가요?

그렇다고 대학원을 계속 다니자니 다른 랩도 같은 이유로 거절 당할까봐 두렵기도 하고, --> 잃을게 뭐가있나요? 해봐야죠.

설령 다른 랩을 들어갔다 하더라도 적성에 안 맞을까 걱정도 됩니다. --> 제가 선배님들께 랩 어떻게 정하셨냐 여쭤보면 처음에 생각하고 들어온 세부분야와는 많이 다른 랩에 가게되었다, 로테이션하면서 많이 경험해봐라 너가 어느랩에 가게될지 모를거다 하시더라구요. 지금이야 그 분야 아니면 정말 안될것같지만 막상 해보시면 또 다를수있어요. 또, 학위과정동안 했던분야에서 포닥때부터 살짝 트는경우도 많더라구요.

원하는 랩에 못들어갔다고 해서 과학자의 꿈을 이루지못하는건 아닙니다. 지금 가지고계신 좋은 리소스들을 최대한 활용하실 생각을 하고 잘 다져서 포닥 이후의 삶에서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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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3

너무 노빠꾸가 아니었나 생각해봄. 완전 단호하게 거절당한거 아니면 한두번 더 컨택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교수도 사람이라 계속 들이박는 사람한테 흔들릴 수도있고... 성향에 따라 존나 싫어할수도 있고... 안되면 다른 랩 가야지. 대학원 5-6년 ㄹㅇ 랜덤로또선택의갈림길의 연속이라 기반만 갖춰진 랩 가면 어떻게든 뭐가 되긴 됨. 작년말에 하버드 찰스 리버 체포돼서 간거봐라... 그 대가랩 갈려고 피똥싼 학생, 포닥 졸라 많았을텐데 새됐자너.. 인생 모른다

IF : 1

2020.06.03

ㄴ 작년 말이 아니고 올해 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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