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주립대에 테뉴어 트랙으로 취직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연차가 좀 된 한국인 교수님이 제 바로 위 학과장으로 계십니다. 나이차이도 물론 좀 있습니다.
이 분 평이 전반적으로 안좋은줄은 알았으나 시작한지 두달도 되지 않아 저를 학생대하듯 하네요.
반말도 반말 나름인데, 제가 영어로만 이메일을 보내는데 답신에 한국어로 제 이름만 부르고 (이름이 박민수라면 민수, 이렇게) 메일 본문도 ~ 했어, ~ 해, ~ 하지마 식 말투입니다. 구두로 들을때도 헉 했지만 살짝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메일에서도 그러네요.
상하관계 명확하고 보수적인 한국에서도 이런식으로 하진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여자고 그분은 남자라 더 짜증나네요.
테뉴어 리뷰에서부터, 수업을 배정받는것, 학회 참석 승인 등 거의 대부분의 일들을 이분을 거쳐야 해서 매우 난감합니다.
한명의 학과장 때문에 다른 학교로 가야하려나 싶습니다.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셨던 교수님과 선배 교수님들께 간곡히 조언 부탁드립니다.
업무 외적으로 단순 호칭이나 말투 문제라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도 됩니다.
그 분은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 있겠다는 부분을 인지 못하거나 (무식해서), 인지해도 고칠 생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쓴이 입장에서는 변화를 요구하기 대단히 힘듭니다. 사람은 그냥 잘 안바뀌지요.
일적인 부분에서 내 할일 깔금하게 쳐 내시고 그 외적인 부분은 거리를 두세요 ㅎㅎ 세상은 넓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사람은 널렸답니다 ㅎㅎ
IF : 2
2022.09.20
오래전에 외국으로 가신 분들 보면 가끔식 당황스럽습니다.
외국인에게는 절대 그러지 않으면서, 한국인만 만나면 그분이 한국 살던 시절의 꼰대가 됩니다.
그래서 외국대학 한국인 교수에게서 학위하지 말라는 말도 계속 나오는것 같아요.
너그럽게 생각해보면, 그때 그 시절 한국에는 그런 수직적인 문화가 있었으니 그분에게 한국인과의 인간관계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몸에 배여있는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많이 양보해도... 외국인에게는 절대 하지 않는 행동을 왜 하는지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더라구요.
그나저나 한국에서도 요즘 그정도로 반말하는 분은 안계세요. (적어도 제 주변에는...)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분들도 높임말과 반말을 섞어서 사용하고, 공식적인 자리나 이메일등에는 거의 항상 높임말을 사용합니다.
그나저나 미국대학에서 학과장의 입김이 꽤 강한가봐요? 우리나라 학과장은 큰 의미 없다보니...
아무튼 참 난감하실것 같습니다.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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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0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