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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출판 활동에 드는 회의감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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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밥같은 주제로 페이퍼 내면 한방에 accept되고
똑같은 저널에 좀 중요하다 싶은 주제로 결과 나와서 논문 쓰면 reject되고.

리뷰 읽어보면 제대로 이해하는 리뷰어가 없다.
물론 리뷰어가 이해 못하게 쓴 내 잘못도 있겠지만
리뷰어가 궁금해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이미 논문에 explicit하게 다 써있다.
호의적인 리뷰어도, 적대적인 리뷰어도 조금만 주제가 깊다 싶으면 이해를 못한다.

연구를 하는 것까지는 그렇게 스트레스 안받는데 논문을 쓰기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연구 결과를 논리적으로 틈 없이 쓰면 되는게 아니라, 선생이 되어서 리뷰어들을 이해 시켜야한다.
인류 지식의 지평을 넓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만
오히려 리뷰어들이 너무 리뷰 대충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걸, 조금만 꼼꼼히 읽으면 찾을 수 있는걸 질문하고 반대로 얘기한다.

난 내가 연구자로 최소한의 자질이 있는줄 알았다.
기존 모델을 개선하다가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아직 아무도 해결하지 않은 문제를 다른 분야와 접목시켜서 해결하고
이거면 문제없을줄 알았다.

근데 알고보니 난 연구자의 자질이 없었나보다.
나는 불특정 다수를 글로 이해시키는 재주가 없었다.
논문을 쓰면서도 어디에서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지 여전히 모르겠다.
이미 다 써있는데도 내 페이퍼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박사 최종발표 때 심사위원 중에 딱 한 명만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데 나머지 심사위원들이 왜 이해를 못하는지 의아했다.
근데 알고보니 내가 남을 이해시키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논문 쓰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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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2022.08.23

문제는 리뷰어 정도면 내 글에 큰 관심을 가지고 똑똑한 사람에 드는 축이라는거고, 이런 사람들 상대하기 때문에 연구자가 편한 직업이라는거.

이해관계가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내 논리를 이해시키려면 정말 미쳐버림.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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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1

2022.08.23

종종 논문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없거나 혹은 논문을 대충 읽은 리뷰어를 만나는 경우는 있습니다. 운이 나쁘다면 몇 번 더 만날 수 있겠죠. 하지만 매 리뷰마다, 대부분의 리뷰어가 이해를 못한다면 나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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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가우스님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습니다.

저는 가뭄에 단비같은 리뷰어들 만나면 신나서 기분이 좋고
반대의 경우라도 리비젼 코멘트에 의견 고맙다 하지만 너가 아닙니다 적으면서 기분이 좋던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시다면 논문을 내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가시는 것도 현명한 선택 같습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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