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가 적성에 안맞는걸까요?

교수들 스타일이 다른거고 벌써부터 적성에 안맞나 하고 급발진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한테 좀더 맞는 랩 찾아가는 방법도 있구요. 밖에서 주어지는 목표에 맞게 움직여서 퀘스트깨듯 깨고 피드백받으면 보람을 느끼는 편이신 것 같은데요(1년에 4번 시험기간 되면 공부해서 시험봐서 점수나와서 성적표에 등수찍히는걸 10년 넘게 하는 우리나라 학생 특이긴 합니다). 대학을 나와 앞으로 어디서 어떤걸 하시든 Self-motivation에 대해 좀더 생각해볼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어떤 타입의 연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김박사넷에서 학생들이 가고싶어하는 대형랩은 구조적으로 교수가 지도를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번에 CVPR 표절로 떠들썩했던 연구실입니다. 그 표절했던 학생이 박사과정까지하면서 교수에게 직접적인 지도를 받았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학생과 교수사이의 최소한의 교류조차 없으니 대놓고 표절해도 교수이름이 박혀서 논문이 제출된 거겠죠.

대충 계산해보면 학생 10명씩 1주일에 1시간만 피드백해줘도 10시간입니다. 그리고 학부 과제하는 것도 아니고 대학원에서 연구를 하면 할수록 깊이가 더해지는데 나중에는 교수한테 본인 연구내용을 설명해줘야합니다. 그럼 교수가 이해하고 다시 피드백하는데 1주일에 1시간이면 턱없이 부족하죠. 그런데 교수들은 대형랩 교수일수록 외부일로 바쁩니다. 수업도 해야하구요... 사실 대형랩이면 학생 수가 20명 넘는 곳도 적지 않죠.

그럼 대형랩 학생들은 어떻게 연구를 하는가...?? 알아서 잘해야 합니다. 운이 있다면 좋은 선배정도 만나는 거겠죠.
여기서 주입식 교육을 받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많이 당황합니다. 그 동안 가르쳐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혼자하려니 막막한거죠... 대형랩보면 같은 연구실 내에서도 실적이 천차만별입니다. 혼자 동기부여해서 연구를 이끌어 가는 학생들이 결국 좋은 실적을 냅니다.

결론은 기다린다고 그 연구실에서 글쓴이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거란 겁니다.
혼자 연구할생각으로 독하게 마음먹고 학위를 진행하던가 포기하던가...
아니면 케어를 잘 받을 수 있는 연구실로 옮기던가 입니다. 보통 젊은 신임교수들이 학생케어를 잘해주는 편이긴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