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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병아리입니다. 학계 선배님들께 해외 학부 유학, 대학원 유학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2021.12.21

12

3905

(혹시 바쁘시다면, 끝부분 # 이후 숫자를 달아 정리한 질문만이라도 읽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여기에 글 올리기에는 너무나 어린 22학번(무려 2003년생) 햇병아리입니다.
그래도 해외 유학에 대해 인생, 학계 선배님들께 여쭤 보고 싶은 게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유학에는 큰 생각이 없었고, 그냥저냥 공부만 나름대로 해 가며 과고 고교생활을 보냈습니다. 2학년 때 학업적으로 조금 방황하면서 유학에 대해 잠깐 알아봤으나, 학교 선배 선례도 적고, 코로나 문제, 무엇보다도 제가 열의나 확신, 용기가 부족해서 금방 잊혀진 기억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국내 대입을 치루고, 나름 꿈에 그리던 대학인 PK에 합격했습니다. 당연히 정말 기뻤습니다. 그런데 해외 유학을 준비했던 친구(정말 유명한 명문대에 붙었습니다)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당연히 진심으로 축하해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처럼 유학의 길이 막혀있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찾아보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다른 세계 이야기처럼 여겼던 스스로가 부끄럽고, 한심하고, 또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물론 그렇다고 마냥 쉬운 건 아니겠지만요. 그 친구는 정말 대단한 친구고, 또 열심히 준비했을 겁니다.)

조금만 찾아 봐도, 교수가 하고싶다면(막연한 느낌이지만, 교수를 목표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해외 석박은 필수고,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미국에서 학부를 다니는 것이 유리하다는 글을 여럿 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스펙은 당연히 본인의 실력과 논문 실적이겠지만, 그러한 실력과 실적을 쌓기에도 해외 유학이 유리하다는 듯한 글을 마주하면 또 한풀 기가 꺾입니다.

학부 유학이 답이라는 글들을 읽어보면, 대학 대충 다니면서 유학 준비해서 해외 학부 입학을 노리는 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당장 그렇게 하기에는 포기해야 하는 1년이 너무 아깝고,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대학원 유학을 차근 차근 준비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경우, 국내 대학 -> 해외 유수 대학원(top 10이니 30이니 하는)에 진학하는 난이도가 극악이라는 글들이 눈에 밟힙니다.

덧붙여 집안 사정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널널한 편도 아니기에 유학을 목표로 한다면 장학금에 도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생각보다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가 여럿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물론 쉬워 보이진 않았지만요.)

# 인생 선배님들께 여쭤 보고 싶습니다.
1. 정말로 '해외 유학이 답이다'싶을 정도로 국내와 해외 대학의 차이가 극명한가요?
2. 만약 그렇다면 대학원에 국한된 사항인가요, 혹은 학부에도 적용되는 사항인가요?
3. 대학원에 국한된 사항이라면, 국내 대학에서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기는 (해외 학부 졸업자에 비해) 상당히 어렵나요?
4. 장학금 제도의 수혜를 받는 것의 난이도는 어떤가요? (장학금보다는 원하는 대학원에 합격하는 게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만큼 유학생의 비싼 학비는 악명이 높은 듯 하기에 여쭤봅니다.)


이상입니다. 어린 햇병아리의 징징대는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혹시 '아직 대학교 입학도 안 한 주제에 분위기 잡고 대학원이 어떻네하며 건방진 이야기를 하네'라는 생각이 드신 분이 계신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귀엽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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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1.12.21

1. No
2. Never. 오히려 해외학부는 마이너스일수도 있음.
3. Maybe
4. 이공대는 장학금 못받으면 유학 못가는거라고 생각하면 됨. 유학난이도=장학금수혜난이도.

대댓글 4개

2021.12.21

해외대학의 차이가 엄청날때는 교수가 아니라 취직이 목표일 경우임. 비자등의 문제때문에.

2021.12.21

해외학부가 왜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대학원 진학은 훨씬 수월해 질 것 같은데...

2021.12.21

조언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우선은 당장 학교 생활 열심히 하는 데에 집중해야겠습니다.

2021.12.21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해외학부만 나오면 웬만한 학교아니면 도피유학러들 너무 많아서 안쳐줌. 대학원 유학에는 당연히 유리.. 근데 국내 인맥이 생각보다 나중에 엄청 중요함.
젊은 닐스 보어*

2021.12.21

님이 수학과나 컴공과가 아니면 PK 학부나와서 탑스쿨 박사 유학가기 크게 어렵지 않음. 물론 어렵긴한데 극악의 난이도라고 할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2021.12.21

1. 당연히 아웃풋을 보면 미국대학원 출신이 더 잘나가므 그러나 같은 사람이 국내대학원과 미국대학원을 간다는 사고실험을 해보면 그렇게 차이나지 않을 수도 있음. 단지 잘하는 사람들이 미국대학원을 가는 경향이 크기때문에.. 그러나 갈 수 있다면 해외대학원을 추천함.
2. 교수를 목표로 한다면 윗 댓글처럼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있음. 장점이라면 미국에서 학부름 나오면 미국대학원에 가기 쉽나는 거. 단점은 누구나 알 정도의 아이비리그 수준 학부가 아니면 도피성으로 보여지기 쉽고 실제로도 국내 최상위권 학부에 비해 실력이 떨어짐.
3. 미국대학원으로 유학가는 건 상당히 힘든 작업이라 생각하고 임해야함. 학부 1학년때부터 잘 알아보고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다 준비해야 제때에 맞추어 갈 수 있음.
4. 위 댓글처럼 이공계대학원에서 펀딩을 못받았다는 건 입학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뜻. 입학과 펀딩을 동의어로 생각하면 됨

2021.12.22

질문에서 벗어나지만 유학생으로서 댓글들 보고 도대체 넷상에서 해외유학은 왜 난이도가 쉽고 도피유학이라는건지 이해가안됨
본인 학군 괜찮은데서 반1등은 했는데 유학가서 잘가야 로우아이비 될까말까 정도였고 민사고나 대원외고 한영외고급 국제반에서도 아이비리그(급)는 sky에 비해 훨~씬 적은비율로 합격함
그렇다고 리턴해서 도피취급한다? 전혀ㅋㅋ 명문대 유학생들 중에 유학생이라 취업못한다는 애들 단하나도 못봄. 본인들은 아니라는데 꼭 제3자들이 유학생 안쳐준다 하던데 특히 인터넷ㅋ

2021.12.22

보통 없는 자들의 열등감으로 보이긴하는데 해외학부졸업생으로서 글쓴이한테 답변하자면
팩트로 미국학부에서 미국 대학원가는게 한국 탑스쿨에서 가는거보다 수십배는 수월함
또한 미국 기준 Top30정도만 가도 난 무조건 한국에서만 살거야! 하지않는 한 훨씬 기회의 문이 넓고 양질의 커리어를 취할수 있다고 생각함
잘 안풀리거나 비자문제, 향수병 등으로 리턴하더라도 어지간하면 학부로 손해안봄(경험자). 대신 가성비의 문제가 생기는건 인정
인맥은 명문대 유학생들은 대다수가 집안도 빵빵해서 오히려 더 낫다고 보는데 동문수가 적은건 단점일듯

2021.12.22

교수가 목표여도 미국 탑학부면 전세계에서 기회가 생김.. 무조건 한국에서만 하겠다 한다면 skp학 미박이 정통테크긴한데 이에 준하는 미국학부(미드아이비이상)이면 손해 안볼거같음 이모부 컬럼비아 학석박으로 모 대학 부총장?까지 하심

2021.12.22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과고, skp 졸업 후 탑스쿨 박사 나왔고 학부 유학 간 친구들도 있습니다. 무조건 유학 가는게 좋아요. 물론 학부 기준으로 괜찮은 곳에 간다는 가정 하에요. 괜찮은 곳 가면 아무도 도피유학이라고 생각 안하고, 미국 대학원진학에는 너무 좋습니다. 국내에서 나오는게 아주 어렵진 않지만 미국에서는 너무 쉬워요. 기회가 아주 많아요. 다만 학부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은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엄청난 생활비와 등록금을 다 커버해주나요? 제 친구들은 대통령과학장학금 받고 간 친구들이라 괜찮았다고 들었는데 집안에서 대주지 못하면.. 어려울 수도 있긴 합니다.

2021.12.24

일단 저는 과고나와서 영국의 대표 두군데 중 한학교로 학부유학을 나와있는 사람입니다.

1. 정말로 '해외 유학이 답이다'싶을 정도로 국내와 해외 대학의 차이가 극명한가요?

어떤 분야를 하고 싶으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도 엄연히 선진국이고 학술적으로도 리딩하는 그룹들도 이젠 여럿 존재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아직 하지 않은 분야도 많고 제가 느낄때는 새로운 분야를 아직 개척할 국가적 역량이되지는 못하는거 같습니다.
저는 유학이 필수는 아니지만 나올거면 빨리 나올수 있음 좋다입니다.

2. 만약 그렇다면 대학원에 국한된 사항인가요, 혹은 학부에도 적용되는 사항인가요?
위에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원에만 국한된 사항이긴 하죠. 하지만 학부 유학이 도움이 되는 이유는 한국에서 하지 않는 분야를 미리 구경할수 있다는 점보다 사고방식과 조금더 다양한 풀의 사람을 통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저는 학부유학이 가능하다면 나오는것이 좋다입니다. (다만 영국에서는 옥스브릿지, 미국에서는 아이비, 탑 주립대 한정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skp 갈정도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합니다.

3. 대학원에 국한된 사항이라면, 국내 대학에서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기는 (해외 학부 졸업자에 비해) 상당히 어렵나요?

네 이건 어쩔수 없는... 그래도 Skp면 해외에서도 알아줍니다.

4. 장학금 제도의 수혜를 받는 것의 난이도는 어떤가요? (장학금보다는 원하는 대학원에 합격하는 게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만큼 유학생의 비싼 학비는 악명이 높은 듯 하기에 여쭤봅니다.)
박사 장학금은 걱정할부분은 아닙니다. 학부는 어렵지만 탑급 학부면 그래도 승산이 있죠. 순수 한국 고등학교에서 장학금 못받고 진학한 사람 저밖에 없었습니다.

물어보고 싶으신게 있으면 메일남겨주시면 답해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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