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문대 출신 공대 복수전공자로써 학부 공부만으로는 배움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원하는 세부전공 영역에서 일하고 싶어 현재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합니다.
다만 가정형편이 많이 어렵습니다. 등록금은 가계곤란장학금 지원이 되지만 생활비 때문에 평일 내내 알바를 할 정도...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제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하셔 대학원 진학을 막지 않으시지만, 재정적 지원은 못 해주겠다 하십니다.
K, P는 학점 때문에 많이 어렵습니다(현재 3-1 재학중인데 학점 3.7입니다. 한 학기 꼴아박은 게 크네요.).
S, ist에는 제가 원하는 세부전공 랩이 없습니다(좀 더 확실히 알아봐야 하긴 하지만요)
관심있는 랩을 운영하시는 자대 교수님과 오늘 면담을 했는데, 랩에서 나오는 돈으로는 재정적 지원이 전혀 없이 대학원 생활이 힘들어 외부 장학금을 알아보거나 1~2년 정도 회사생활을 해 돈을 모으기를 추천하셨습니다(대놓고 말씀하신 건 아니고 돌려서 말씀하시긴 했습니다) 자대고 특성화학과 대접을 받아 등록금 지원은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봅니다...
대학원은 목표가 아닌 수단일 뿐이고, 아직은 학업에 충실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정형편이 이렇게 제 꿈의 발목을 잡으니 용기가 많이 꺾입니다.
어차피 전공과 영어 공부는 계속해야 하는 거지만, 취업 스펙을 쌓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할지 어떻게든 방법이 있으리라 믿고 학부연구생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나이가 많아서 빨리 좋아하는 공부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정말로 대학원 생활이 너무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좋게 보자면 일선에서 개발 경험을 쌓은 것이 추후의 연구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랩에서 받는 돈만으로 생활 가능한가요 불가능한가요? (구체적인 금액은 말씀드릴 수 없는 걸로 알아서, 가능 여부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여러분의 후배가 이런 상황이라면 계속 대학원 준비를 하라고 할 건가요, 아니면 취업 준비 쪽으로 선회하라고 권유하실 건가요?
3. 혹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제도가 있는지 아시나요?
4. 아직 이른 고민이긴 한데, 제가 원전공이 공대가 아닌데다 애매한 학점 외에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영역이 요즘 소위 핫한 영역이라(핫해서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하고 싶은 게 핫한 게 함정 ㅠ) K, P, ist 등의 컨택을 모두 실패하고 늦게 컨택하면 자대에도 못 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솔직히 말해 자대 교수님께서 젊고 인품이 좋으시기 때문에(학부연구생들 증언) 지금은 학부연구생을 해서 안정적으로 자대로 가는 쪽으로 마음이 기웁니다. 그래도 학교 레벨이나 장학제도 등을 고려해서 더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게 좋을까요? 학교는 서성한 중 한 곳이고, 학점은 앞으로 많이 노력하면 평점 3.9~4.0 정도까지 가능한 상황입니다.
+ 자취입니다
+ 보통 교수님들은 학부연구생을 알바생 정도로 생각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제가 컨택한 교수님은 학부연구생을 예비 대학원생으로 보시는 듯합니다. 최소 석사 전제로 뽑으시는데다 일정한 선발 절차를 갖고 계십니다. 저희 교수님이 많이 특이하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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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K출신*
2018.10.16
1. 과바과, 랩바랩, 교수바이교수에요...전자과같은데는 프로젝트 많아서 박사과정학생이 250만원 풀로 땡겨가는경우도 있고 자연대는 뭐 석사가 100받으면 레전드 급이고...
2. 어렵네요.... 말씀하신것처럼 "대학원은 목표가 아닌 수단일 뿐이고"라면 일단 취직하신 후 일하다가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면 진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3. 네 찾아보면 은근 있어요
4. 넓은 레인지의 학교를 지원하시기를.... 참고로 학부연구생들한테 모질게 대하는 교수는 잘 없으니, 해당 랩 대학원생들하고도 말씀을 나눠보시는게... 스펙이 더 필요하시다면 회사 다니시다가 산학으로 지원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 적어도 제 경험에서는 노멀한 교수님입니다
ㅇㅇ*
2018.10.16
1. 연구실 마다 주는 돈이 다르니까 모르죠.
2. 취업을 권유할 것 같네요.
3. 대학원생은 장학제도가 많이 없어요.
4. 목표는 기왕이면 높은게 좋죠.
그런데 가정형편이 생활비 때문에 평일 내내 알바하실 정도라면 대학원 비추입니다.
박박사넷*
2018.10.16
1. 랩 바이 랩입니다. 프로젝트가 많고 국가 대형과제 (연간 1억이상이면 대학원생 인건비 하한선이 있어서요) 하는 곳이면 적어도 한달 생활비는 충분히 받으실 수 있습니다.
2. 저 같으면 취업하라고 합니다. 저도 집안 사정이 평균 이하이긴 했습니다만 그동안 과외하면서 모은 돈으로 등록금 해결 보고 수료 후에는 기업체 산학장학금 받아서 여유있게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활비때문에 알바하실 정도라면... 저같으면 취업 후에 미련이 남으시면 대학원 입학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3. 위에서 언급드렸다시피 거의 대학원생 대상 장학금은 기업체 산학장학금, 국가에서 주는 글로벌인재장학금이나 관정장학금 말고는 없다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최대한 이쪽을 알아보시고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시는게 좋습니다.
4. 최대한 S,P,K, 정 안되면 Y,K위주로 알아보시는게 좋습니다. 기업체에서도 요즘 산학 뽑을때 국내 박사는 이곳들 위주로 채용하고 그리고 이 대학들 연구실이 그나마 사람이 많아서 연구환경이 갖추어진 곳이 많습니다. (물론 이 대학에 있더라도 상식선에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연구실은 적은 편이라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S출신*
2018.10.16
화이팅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고민이 공감되네요ㅠ 도움이 될까싶어 저도 댓글 보탭니다.
1. 윗분들 말대로 랩마다 다 다릅니다... 컨택할때 집안사정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는게 도움이 될듯 합니다. 자대 교수님은 그래도 솔직하게 말씀해주신것으로 보아 괜찮은 축에 속한는것 같습니다. 돈 다 내줄것처럼 입학시키고나서 입싹닫는 교수들도 있습니다.
2. 예전의 저를 찾아갈 수 있다면........ 짐싸들도 다니면서 말릴것 같네요. 취업이 나을것 같습니다. 글 읽어보니 컴퓨터부전공 같은데, 요새 스타트업들이 전공자 구하기가 힘들어서 연봉을 세게 주는데도 많습니다. 일선에서 개발경험 쌓으시다가 이론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실때 진학하는것도 충분히 좋은 트랙이라고 생각되네요.
3. 대학원생 장학금 거의 없습니다. 글로벌박사, 관정재단, 또 기억이 안나는데 몇몇 대형재단 위주로 돌아갑니다. 산학장학생은 석사입학때부터 바로 받으시기는 힘들거고, 장학금 수혜자 숫자 자체가 적어서 장학금만 보고 지원하기엔 무리가 좀 있을것 같습니다.
4. SKP정도가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대학원 진학이라는게 수능때처럼 점수대로 딱딱 잘라서 입학하는게 아니니 빈자리를 노려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저같으면 SKP 신임교수님들 알아볼것 같습니다.
자취하시면 생활비도 필요하실텐데, 아무래도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실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장학금을 입학때부터 받는건 힘드니 최소 1년은 알바를 하실것 같습니다. 글쎄요...개인적으로는 말리고 싶습니다.
별개로*
2018.10.16
1. 혹시 남자신가요?
가정형편이 어려우시면 미리 군대를 다녀오시는것도 방법입니다.
안갔다오면 길이 몇개 막히더군요.
2. 학점
3.7이라 해도 과마다 석차가 다르겠죠, 올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올려보세요. 하지만 3.7이 힘들다고 말하시니, 대학명이 유추가 됩니다. 가망성이 너무 작아보인다면, 바늘구멍을 뚫기보다 길을 돌리는것도 좋습니다.
3. 취/진
진학
잘 모르겠습니다만, 진학은 정말 연구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버틸수 있더군요.
글쓴이는 핫한 분야에 들어가서 전혀 다른 연구를 해도 괜찮습니까? 뜨거운건 언제나 식듯이, 핫한 분야도 뒤안길로 갈겁니다. 이 분야가 석/박과정까지 핫해줄까요? 정답은 글쓴이도 저도 모릅니다. 극소수 빼고 몰라요.
취업
앞서 군대도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문체를 보니 남자 같아서...) 군대를 안가면 취업길이 막히거든요.(덤으로 진학 옵션인 유학도 막혀 골치가 아파요) 어처피 대학원 진학시에 영어점수도 필요하니, 군대를 갔다와서 취업스펙을 준비하시는것도 좋아보입니다.
K 출신*
2018.10.17
1. 랩마다 워낙 천차만별이라 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K/P/G/Unist 로 가면 랩에서 받는 돈으로 등록금 + 생활비 충분한 곳 꽤 많습니다. (다른 곳은 잘 모르겠습니다)
2. 위에 말한 곳으로 갈 수 있다면 OK, 위의 곳들은 일단 학비가 저렴하기때문에 여유가 더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되도록 좋은 곳으로 취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하다보면 그게 더 맞는 사람도 있고 학교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는데, 일하다 오면 또 그 직장생활 경험으로 더 잘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경제적인 부분도 좀 더 도움이 되겠죠.
3. 산학 장학생 등이 있긴 합니다만 그걸 보고 지금 들어가기엔 좀 리스키하네요.
4. 학교마다, 과마다 다르겠지만 K 같은 경우는 제가 있던 전산과의 경우 석사과정 뽑을 때 컨택은 큰 의미가 없고 학과 범위에서 시험/면접을 통과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점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험/면접을 잘 준비하면 도전해볼만할수도 있어요. 그리고 정말 하고 싶으면 거기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해가서 면접때 좋은 인상을 남겨주세요. 학부 연구생 경험은 지원에 도움이 될 거구요, 되도록이면 좋은 학교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서성한 중에 한 곳 출신이고 잠시 연구실 생활을 하다 왔었는데, 연구 환경이나 수업 퀄리티, 그리고 연구 커뮤니티 부분에서 차이가 많이 있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어디서든 연구를 잘 하면 되겠지만, 좀 더 기회가 많다고 느꼈어요.
글쓴이*
2018.10.17
먼저 긴 글에 모두 친절한 답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상은 했지만... 다들 말리시네요ㅜ... 취업준비를 병행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추가적으로 쓰자면 제가 하고 싶은 영역은 NLP이고, 여자입니다. 군문제는 없어요:) 말투 같은 경우 문어체를 많이 쓰다보니...
자대 교수님의 경우 석사이신 분도 랩 분위기는 좋다고 하셨지만, 이건 건너 들은 거라 조금 더 알아봐야 할 것 같긴 하네요.
제가 지금 콩깍지가 조금 씌인 건 사실이긴 합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지금 자대 랩 들어가면 힘들 가능성이 높겠죠. 알럼나이도 없는 신생랩인데다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1개뿐이라 인건비도 적을 거구요. 콩깍지가 벗겨지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요...ㅠ
워낙 빨리 바뀌는 세상인데다 4차 산업혁명 열풍의 거품도 상당해서, 제가 박사를 마칠 때쯤 오히려 더 힘들어질 가능성도 있겠죠. 하지만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언어 현상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어 복수전공까지 시작한지라, 미련을 버리기가 쉽지 않네요.
어쨌든 가슴의 열정은 남겨두더라도 판단은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컴공*
2018.10.17
이번 학기에 1기 시작한 석사생입니다. 첫 월급 받아보니 한 학기 생활비는 되고도 조금 남을 정도입니다. 정확히 대학이 어디신진 모르겠지만,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학부 차원에서 자대 자과 출신을 대상으로 (복전 다전생 포함)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도 있고, 학교 차원에서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도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장학제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자기의 일이 아니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죠. 그래도 잘 찾아보면 자대 공대 같은 경우에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학부 혹은 대학원 홈페이지를 잘 뒤져보세요. 저도 가정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라, 학부에서 장학금 50% 지원을 받고 나머지는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대출로 해결했습니다. 이런 고민 하시는 것 보니 그래도 좀 욕심이 있고 열심히 사시는 분 같습니다. 정말 열정이 있다면, 대학원 진학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회사 생활을 짧게 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것은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힘들지 않을까요?
컴공*
2018.10.17
참고로 같은 과 유사한 분야 랩에 있고, NLP 관련 과제 하고 있습니다.
흠*
2018.10.21
1.랩바랩
2.절대취업
3. 장학금 못받아도 티에이 알에이도 있음
4. 한국에선 그래도 SKP
+ 형편이 많이 어려우면 직장 다니다가 돈 모아서 대학원가는게 나을수도 있음.. 사실 대학원와서 생각이 많이 바뀔가능성도 크고.. 아무튼 꼭 집에서 서포트를 받아야만 대학원진학이 가능한건 아니지만 대학원 오면 거의 다 집 서포트를 당연하게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긴 함.
응원합니다*
2018.10.27
글쓴님 너무 멋지신 분 같아요.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응원합니다!
2020.10.10
연구는 조급하면 더 안됨
2024.02.24
한국대학은 대학원생 장학제도가 적다니 놀랍네요...싱가폴 대만 일본쪽만해도 석사진학시 장학제도은 압도적으로 늘어나는데. 해외에서 연구 매진할수 있는거에 감사해야겠음
2018.10.16
2018.10.16
2018.10.16
2018.10.16
2018.10.16
2018.10.17
2018.10.17
2018.10.17
2018.10.17
2018.10.21
2018.10.27
2020.10.10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