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랩은 동물을 적극적으로 다뤄야 하는 랩인데 (훈련시켜서 행동을 봐야함)
학부때도 쥐나 개구리 가지고는 해부도 많이 해봤었고
사실 엄청나게 죄책감을 느끼거나 그것때문에 심적으로 힘들었던적은 없어서 (물론 경건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임했지만)
나는 이런 연구실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하고 입학했음
지금 있는 연구실은 물론 자주 하는건 아니지만 한번씩 해부를 해야할때가 있음
근데 정말 아무 연고도 없는 내앞에 갑자기 주어진 해부하라고 주어진 애를 죽이는거랑
오랜시간 내가 훈련시킨 동물을 죽이는건
차원이 다른 감정이 들더라
이것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인지 요즘 우울증 진단받고 약먹고 상담도 다니고 있음. 사실 해부를 자주 하는건 아닌데도 꿈에 그 아이가 나오는 것 같고 죄책감이 너무 심하게 듦.
그리고 우리는 사실 행동을 다루는 연구실이라 해부를 엄청 자주 하지는 않지만 면역쪽 연구실 있는 친구들이나 완전 neurobiology이런거 하는 친구들은 분야 특성상 해부 정말 자주하는데,
그 친구들은 너무 자주하다보니 초창기에 죄책감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 많다더라. 이후 익숙해져서 괜찮아 지는 친구들도 있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안괜찮아서 결국은 다른 실험으로 바꾸는 친구도 실제로 봄.
학부생들 보면 대학원 선택할때 이런것도 꼭 생각해보셈. 꼭 이런 동물실험 같은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냥 그 연구실에서 주로 하는 실험이 너하고 안맞을 수도 있음.
물론 직접 해보기전엔 알 수 없는거지만.. 나라고 신중하게 고민을 안했던건 아니지만 다른 연구실에 갈걸 후회가 된다.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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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202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