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진작 김박사넷이라는 사이트를 알았더라면 저의 우울증도 조금 늦게 찾아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대학생때 서울로 상경하여 공대 입학후, 자대 대학원까지 진학했습니다
학부연구생으로 랩실에 있으면서 많은것을 안다고 자만했어요.
남들보다 일이년 일찍 들어와 이정도면 잘한다고 스스로 생각했지요.
석사 1학기, 들어오자마자 국가 과제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과제가 어떻게 진행되는건지, 무슨 기계를 돌려서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건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고 스스로 알아서 진행해야 했습니다. 교수님께 물어보면 한두마디만 건네시고, 사수 선배분들 붙잡고 물어보며 일을 진행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과제를 담당하면서 이게 무슨 과제인지, 기간 내 일정을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어떤 서류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확히 캐치하고 나름의 계획을 세웠어야 했는데,, 대학원에 들어와서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까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더군요.
협업하는 회사에 제대로 공지를 알려주지 못하고, 서류 제출 마감 전날에 '이런 서류도 있었어!?'하면서 급하게 준비하고,,,
그러는 와중에 data정리는 다 제 몫이어서 몇날 몇주를 밤을 새가며 준비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사람이 피폐해지더군요,,
밤을 새고 학교를 빠져나가는 길에 벤치에 앉아서 울고,
밤을 새도 내일 아침이면 새롭고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나고,, 몰라서 수습 못하고,,선배들에게 계속 물어보기도 너무 죄송하고,,
교수님이 해야할거같은 일도 내가 하고있고, 맨처음 연구비 정산은 정말 피를 말려가면서 계산했던것 같습니다.
제일 힘들었던것은 교수님께 data를 드리면, 하아아아안참 뒤에 보시고 그때 막 뭐라 하시는겁니다.
진작 알려줬으면 언능 수정해서 재검토 받았을텐데ㅜ
그러던 과제가 중간, 최종을 거쳐 약 한달정도 남았네요.
아직도 내일이 너무 두렵습니다. 어떠한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날지, 내가 뭘 놓치고 있는게 있다면 피해를 보는 사람도 여럿일텐데,, 요즘은 자책속에 하루를 살아가네요.
친한 대학원 선배가 없어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대며 매일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중엔, 그래도 익숙해지는 날이 올까요?
실수를 하고 싶지 않지만, 생각지도 못하고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은것같습니다.
물론 이런걸 하나하나 처음부터 알려주시는 분은 없겠지요. 교수님은 물론 선배들도ㅠ
후,,그래도 길게 글을 쓰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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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IF : 5
2021.11.21
최종 책임자는 교수라는 점을 절대 잊지마세요. 학생이 알아서 혼자 스트레스받아가며 다 하니까 좋다하고 그냥 놔두는 것도 있어요. 데이터가 어찌되든 과제는 알아서 잘 종료될거예요. 한번도 해본적 없는거 하는데 안놓치는거 있는게 신기한거예요. 암튼... 명백히 내팽개치고있는 교수가 잘못하고 있는게 맞아요. 말로라도 마음속으로라도 조금씩 교수탓을 좀 해보세요.
꾸준히 하시다보면 나아질겁니다.
아니면 업무 분담을 다른 대학원생과 적당히 나누세요.
진짜 행정 업무 시키면서 연구 결과까지 바라는거 진짜 교수님들 욕심입니다.
너무 본인이 못한다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봤을땐 교수님께서 큰 잘못하고 있는겁니다.
대학원생끼리 아무것도 모르는데 알아서 해라 하면 결과가 참 잘 나오겠네요 ^^
보통 교수님들도 행정 업무 시키다보면 연구 제대로 못하는거 알고 계셔서 어느 정도 봐주십니다.
2021.11.21
대댓글 1개
2021.11.21
대댓글 2개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