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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진학 고려하는 이유

방탕한 그레고어 멘델*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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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딥러닝을 전공하고 있는 석사 2학기차 되는 사람입니다.

연구실 생활하다보니 올해 마치고 박사과정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선배들을 보니 저 또한 고민이 벌써 시작되는 것 같아요

물론 1년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뀔수도 있지만 저는 일단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대비하고 싶고 또 그만큼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대학원에 와서 처음으로 딥러닝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파이썬은 조금 다뤄봤지만 딥러닝은 처음이에요)

제가 조언을 구하고 싶은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석사에서 박사로 넘어갈 때 연구에 적성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방법
(아니면 여러분들이 나는 이래서 박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하는 계기)
2) 제가 박사를 주저하는 이유라고 적어놓은 항목들이 누구나 겪는 고민이기에 이 정도 수준이라면 조금만 이겨내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 같은지
3) 석사과정에서 배운 것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박사과정으로 진입해야겠다 라는 정도의 동기부여로 시작해도 괜찮은 것일지
많은 조언, 특히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박사과정을 희망하는(가야할 것 같은)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제 막 시작한 딥러닝 연구를 2년동안 했다고 해서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어필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더 공부를 하고 배워서 딥러닝을 가지고 취업하고 싶습니다.
2) 물론, 1)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딥러닝이 아닌 다른 분야로 취업할 수 있지만
저는 딥러닝이 아닌 다른 분야는 더더욱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대충 준비해서 간다고 해도 2년간 열심히 공부해온 딥러닝을 써먹지 못하는게 아쉽기도 합니다.
3) 제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분야와 내용을 더 많이 공부하고 싶고 더 연구하고 싶은 바램이 큽니다. 재미있고 또 새로운 것을 알아내서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재밌습니다. (개발을 위한 실패를 각오하는 것이나 끈기같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박사과정을 주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연구에 맞는 사람인지 회의감이 듭니다. (나와있는 것을 구현하는 것은 성실함으로 매꿀 수 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을 지금 단계에서 판단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2) 경제적인 부담이 약간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위험부담을 감당할 만큼 박사과정이 꼭 필요한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3) 또 이것은 궁금한 것인데 자꾸만 취업해서 돈도 벌고 결혼도 하고 워라벨을 즐기는 친구들의 삶에 비해서 나는 저것들을 포기하고라도 연구가 더 좋고 더 가치있는 삶이라고 볼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은 없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심지어 교수님도) 그러면서도 적절하게 안배해서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한데.. 어떤가요.. 벌써부터 돈이나 주변의 삶과 비교하며 신세한탄하고 있는 만년 학위과정생은 박사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조금 장문인 것 같은데.. 보시게 되면 정말정말 귀중한 조언 하나하나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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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재빠른 피에르 페르마*

2021.09.14

1년 달려서 실적 내보시고 판단하세요

대댓글 3개

방탕한 그레고어 멘델작성자*

2021.09.14

반학기정도 취업준비해도 늦지 않나요?
재빠른 피에르 페르마*

2021.09.14

실적 있으면 취준이 의미가 없는 분야라 (1티어=프리패스) 연구 열심히 하시는게 낫습니다.
방탕한 그레고어 멘델작성자*

2021.09.14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
순수한 블레즈 파스칼*

2021.09.14

여러분들이 나는 이래서 박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 학사 석사는 너무 시시하기 때문

2021.09.14

석사 과정을 통해서 연구분야가 구체화되었고 동기부여되어있으며 박사 4~5년 투자하면 어느 정도 실적이 나올지 예상이 가는 상황에서 박사 결심했습니다. 석사 2년을 했는데도 위의 사항들이 구체화 또는 확신이 안 선다면 박사 진학 비추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학사에서 석사 진학할 때는 연구에 대한 확신없어도 도박삼아 진학해볼 수 있다고 보는데, 석사에서 박사 진학할 때는 도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021.09.14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천재같은 능력이 있어서 연구를 잘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구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주제를 파고드는 끈기, 성실성이 있는 사람들이 연구를 잘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박사를 할만큼 천재인가? 라는 질문을 하기보다는 랩에 나와 비슷한 정도로 노력하는 사람이 얼마나 아웃풋을 내고있는지 생각해 보시는게 좋을거같네요

대댓글 1개

2021.09.14

그리고 윗분 말씀대로 현재 랩에서 일이 잘 풀리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주제가 계속 엎어지고 교수님도 케어를 잘 못해주시고 그런 상황에서는 열심히 해도 안 풀릴 수가 있습니다.

2021.09.15

다른것보다 1번이 제일 문제다. 연구가 좋아 죽겠어서 대학원 오는 애들도 있는데 이런 애들도 중도포기하는 애들 많이 봤어. 근데 벌써 연구에 맞는 사람인지 확신이 안선다면 아마 대학원에 진학해도 계속 같은 질문을 하면서 졸업까지 '버티기'할 꺼야. 그럴 바엔 그냥 취업을 추천한다.
먼가 박사학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거 같은데 멘탈 모델을 좀 고쳐먹을 필요가 있어. 박사한다고 해서 나중에 졸업 후에 사회가 필요한 모든 지식과 기술을 익힐 수는 없어. 회사에서 필요한 지식은 회사 가서 배워야하는 거야. 그럼 박사하면서 뭘 배우는거냐? 필요한 지식을 어디에서 얻고, 어떻게 익히는 지를 배우는거야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익히는 스킬을 키우는거지 그걸 바탕으로 무엇이 비어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까지 판단하는.. 일종의 연구하는 방법, 생각하는 방법을 트레이닝하는 기간이라고 보면 돼. 박사때 연구한걸로 사회 나가서 평생 써먹을 생각을하고 진학할 생각이라면 대학원 가지 마라. 빨리 취업해서 거기서 필요한 지식을 익히는지 진짜 너가 원하는 공부일꺼야.

대댓글 1개

방탕한 그레고어 멘델작성자*

2021.09.15

작성자입니다. 뭔가 박사하면서 배우는게 제가 지금 석사하면서 배우는거랑 비슷하다고 느끼는데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석사와 박사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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