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얘기 쓰긴 그렇지만.. 대학원을 그래도 청운의 꿈을 품고 좀 타대로 왔는데요.. 수소생산 연구를 한다는데 솔직히 거의 장난같은 연구를 합니다. 그냥 현실성이 없다는건 하는 사람 포함 모두다 알고요.. 다만 그 웃긴 셋업을 가지고 또 논문을 쓴다고.. 그러는데 너무 회의감이 듭니다.
근데 이게 과제도 길어서 앞으로 상당히 길게 계속 랩 주력으로 갈거 같구요..
나름 그래도 세상에 기여할거라는 소명같은 것도 있고 포부도 있었는데.. 이런 연구를 계속 끌고가야한다는게 좀 회의적인데.. 저녁에 같은 대학원에 있는 학부선배를 만나 얘기하니 원래 네이쳐니 이런데 나가는 연구 상당수가 그런 현실성 없는건데 그림 이쁘고 뭔가 신기하고.. 그런거라고 저한테 수소요즘 한단 애들이 태반이 사기인건 알지만 옥석 가리기중이니까.. 원래 그런거라고 하시는데... 저는 진짜 의욕이 안생겨서 랩을 옮겨야하나.. 이런 생각까지 들거든요. 뭐가 맞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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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1.08.11
그런 회의감은 극복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고 랩실은 옮긴 케이스거든요.
2021.08.11
연료전지랑 다른건가요?? 연료전지 하시는 분들은 엄청 많던데
놀란 데이비드 흄
IF : 1
2021.08.11
수소생산이 현실성 없다고 생각하시면 이산화탄소/질소 환원 반응 이런건 얼마나 현실성 없는건지 아실거라 봅니다. 근데 그런 현실성 없는 연구를 하는 사람들 중 역사속에선 그걸 현실화 시키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을 저희는 위인이라 불러요. 눈에 당장 현실 가능성이 보이는 연구는 연구가 아닙니다. 회사 사업이지.
세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포부가 있었다면 그만큼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의지를 길러보세요. 남들 뒤만 따라가려고보니 회의감을 느끼시는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연구를 포기합니다.
솔직히 수소 생산 10~20년 전쯤에 연구필드로 확 떠서 지금은 조금 잠잠해졌지만 아직도 네이처/사이언스 본지에도 나오는 이슈입니다. 지금 현재 산업적으로 생산되는 수소 단가보다 어떤 방식으로든 낮은 가격으로 같은 품질을 보급할 수 있다면 에너지 혁명이에요. 그게 필요하니까 펀딩이 몰리는거고 그만큼 어려우니까 아직까지도 안바뀌겠죠. 아시겠지만 저장이슈도 있고요. 네이처에 나오는 논문이 단순히 그림이 이쁘고 신기하다고 나오는 논문들이 아닙니다. 기존에 해결하기 어렵던 문제 중 적어도 뭔가 하나는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에 나온 거에요. 물론 그 이유 말고도 안될 이유가 많기때문에 당장 산업화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것들이 쌓이다보면 언젠간 가능할 수도 있는거죠.
그러한 논문을 봤을 때, 그림이 예쁘고 신기한 방식이네 라고 단순히 생각하지 마시고, 저자가 필드의 근본적인 문제중 어떤 것을 해결하려고 하였는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관점에 따라 굉장히 다르게 보이는게 탑저널의 논문입니다.
2021.08.11
2021.08.11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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