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포닥분을 사수로 두고 연구를 하고 있는데, 저도 스스로 부족함이 너무 많이 느껴져 밤 늦게까지도 공부하고 그러는데도 별 실적이랄게 아직 없습니다.. 사실 졸업도 뭘로 해야할지 교수님께 말씀드리기도 애매해서 눈치도 보이구요.. 너무 연구실 1년 반에 가까운 시간동안 한게 없는거 같아요.
근데 같은 연구실에 석박통합 이제 3년차 (5학기 차) 선배가 한분 계십니다.
그런데 이 분은 연구실 들어오기 전 부터 연구 주제를 정하고 들어와서 혼자 하나의 연구 프로젝트를 하고 벌써 논문도 SCI 제 1 저자로 3편이나 냈더라구요.. 그 중 하나는 Nature 자매지까지 내서 학교에서 우수논문으로 선정도 되었다는군요..
그래서 그분은 석박통합인데도 내년 졸업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제가 실험에서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 때문에 헤메고 있으면 그냥 무심히 와서 도와주는데, 제가 일주일 고생한거를 고작 몇십분만에 해결하는거보면 제 능력 부족이 너무 체감이 됩니다..
교수님이나 포닥분들도 이 분을 조금 인정해주는 분위기라서 크게 터치도 안하는거 보면, 뭔가 항상 랩미팅 때 혼나는 저와 비교되면서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근데 이분은 뭔가... 옆에서 지켜보면 연구실 생활에 그렇게 몰두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주말에는 항상 여자친구랑 데이트 간다고 안 나오고, 심지어 연구실에서 논문 쓰면서 컴퓨터 게임하는 것도 봤어요... (롤, 스타 이런 피지컬 게임은 아니고, 도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더라구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시티즈 스카이라인이라는 게임..) 대놓고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충격 먹었어요... 그리고 뭔가 발표나 학회 준비 같은 것만 아니면 항상 9 to 6 칼같이 지키고...
그러다 보니 뭔가 항상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밤 11시까지 학교에서 연구 및 공부 하다가 집에 가는데도 별 실적이 없는 제가 너무 초라해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럴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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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개
2025.03.29
BEST나보다 못한 사람들만 있는 곳에선 골목대장 노릇하는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성장하고 배울 것이 없습니다. 그런 굇수의 존재는 축복입니다. 축복을 배움과 성장의 발판으로 적극 받아들일지, 스스로 벽을 세우고 움츠러드는 길을 선택할지 잘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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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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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9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