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응용 물리/수학 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순수 분야 대학원으로 진학함. 당시엔 잘하면 언젠가 응용할 수 있겠지 하는 평범한 생각이었지 ㅋㅋ
학위 중에 알파고 터지고 머신러닝 난리였는데 내가 하는 연구는 비전공자 입장에선 별로 흥미 없을 느낌이었음. 분야가 좀 안 맞아서 지도교수님 바꿀까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중간에 같이 연구하자고 손 내민 선배랑 논문 하나 쓰고 그냥 쭉 밀어붙이기로 했음.
근데 랩실에 이쁨받는 학생 있고 아닌 학생 있잖아? 나는 당연히 후자였음. 타교 출신에 자격시험도 늦게 붙고, 그렇다고 엄청 말을 잘 듣고 사회성이 뛰어난것도 아니고,연구 주제도 잘 안 맞아서 열심히 하지도 않았음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빨리 다른 데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음.
그러다 해외 연수 기회가 있었는데, 가면 전문연 6개월 늘고 주제도 완전 달랐음. 거기다 당시 하고 있던 세미나 발표만 하고 논문 작성은 다른 학생에게 뺏길꺼가 눈에 보여서 고민 많았음. 다른 학생이 내가 봐도 엄청 잘했고 내가 당시 진행한 연구한 주제로 밀어 주려는게 눈에 보였니까. 지도교수님은 나를 통해 해외와 좋은 연결고리를 만드시고 싶으셨던 것 같았는데 나는 가서 공부만 하다가 아무 성과 없이 시간만 허비할까 봐 고민 끝에 안 갔음 ㅋㅋ 그거 때문에 욕 엄청 먹었는데 그냥 밀어 붙임 ㅋㅋ
졸업도 논문 부족한 상태로 어찌저찌 졸업만 시켜달라 해서 마침. 포닥도 애매하고, 당시 코인 붐에 집값도 폭등해서 빨리 돈 벌고 싶었음. 그래서 몰래 면접 보고 AI 연구직으로 취업 성공 ㅋㅋ 졸업 당시 가진 시드를 1년 동안 대출 레버리지 풀로 당겨서 코인해서 시드 3배로 불림. 그걸로 결혼하고 서울에 집 샀음 (부모님 아내 다 걱정했는데 내가 설득해서 강행 ㅋㅋ)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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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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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