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연구비 확보를 위해 무려 6개의 제안서를 작성했습니다. 밤새워 고민하고 쓴 결과, 다행히 하나가 채택되었죠. 연구 실적을 위해 논문도 열심히 썼습니다.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학생들 이름을 제일 저자로 올리곤 했지만, 실제 글쓰기는 제가 도맡았습니다.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혼자서 발표 자료를 만들고 프로젝트를 구상하다 보면 어느새 날이 밝곤 합니다. 대학원생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연구비의 대부분을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지만, 가끔 실험실에 들르면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제 학생 시절을 되돌아보면, 한 달에 대략 50만원꼴로 받으며 교수님 얼굴 뵙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직접 강의 자료를 만들고, 심지어 강의까지 나눠 진행했죠. 제안서 작성도 당연히 학생들의 몫이었고요.
교수가 되고 보니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실감하게 됩니다. 때로는 더 엄격해져야 할까 고민하지만, 학생들의 현재 역량을 고려하면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인구 감소로 학생들의 기초 역량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됩니다. 한편으로 연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삶의 균형을 찾는 선배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며, 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 교수님들이 계시다면 이런 열정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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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5개
2024.09.23
근데 잘몰라서 그러는데 학생들이 연구실에서 휴식을 취하면 안되나요? 휴식'만' 취하면 문제가 될수 있긴하지만 연구실있는내내 연구할순 없잖아요.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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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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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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