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드디어 정신과 치료를 끝내고 여기 써 봅니다. 현재 저는 인문계에 흔치 않은 정출연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원 다닐 때 정말 저는 지옥을 경험했었습니다. 타대학(지거국)에서 와서 그런지 적응하는 데 무척 힘들더군요. 하지만 그보다도 지도교수가 이상한 지도를 해서 괴롭고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저는 지도교수와 전공이 달라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제 논문을 준비했습니다. 석사과정때 논문 주제를 학계에서 발표하니 모두들 타당하고 새로운 얘기라고 하여 인정해주었지만 지도교수만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반대로 지도하고는 했습니다. 저도 논문을 투고할 때 지도교수 말대로 하니 피어리뷰 결과 C, 즉 수정후 재심사를 받았었어요. 그래서 제 쓰고 싶은 대로 썼더니 논문이 통과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지도교수는 제가 쓰는 글에 과도하게 성질을 내곤 했고 일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저는 흔한 조교일도 한 번 해 보지 못하고 직업소개소에서 공사 조공 역할을 해 가면서 대학원을 졸업했었어요. 그러고도 논문 프로포절 때 지도교수는 공개적인 석상에서 제 주제를 자신의 애 제자에게 넘기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더군요.
게다가. 본교 출신 애들은 스스로 공부할 줄도 모르면서 교수가 괄시하니 따라서 저를 괄시하더군요. 그래서 이 악물고 혼자 공부하고 성과를 내서 결국은 저 혼자 박사 졸업하고 정출연 합격했습니다. 지금도 지도교수와는 인사하고 지내지만 서로 남남처럼 지내고요. 아무런 부채의식이 없어 연구가 즐겁습니다. 지도교수 제자들은 선배건 후배건 여태도 학교에서 못 벗어난 상태고요. 내 욕만 실컷 하고 있습니다. 박사 졸업 때도 지도교수가 죽이려 드는 걸 다른 교수들이 말려 겨우 졸업했었네요.
여기 가끔씩 들어와서 지도교수나 학교 생활 때문에 힘들다 글 남기는 거 보고 나름 공감하기도 했고, 또 위로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지도교수 잘못 만나 고생하는 분들에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럴 수록 이 악 물고 그들의 낯짝 부끄럽도록 즈려밟고 나가시라고요.
이상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봤습니다. 정출연 들어오니 지도교수가 전혀 힘을 못쓰기도 하거니와 일단 무섭지도 않네요. 그리고 학교 다닐 땐 지도교수가 하늘처럼 보였지만 졸업하고 나서는 학계의 전체적인 평판을 보게 됩니다. 지도교수 별 볼일 없는 사람이더군요. 게다가 그 또래 다른 선생님들에게 얘길 들어보니 의외로 컴플렉스 많은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니 불합리하고 이상한 일을 겪는다면 결코 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202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