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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1년차 교수님에 대한 고민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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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민을 하다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이 계실까 해서요. 저는 공학계열 융합 연구를 하는 박사 과정 1년차 학생입니다. 융합 분야다 보니 호기심이 생겼고, 공부를 하고싶어 졸업하자마자 석사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석사 때 연구 주제가 막학기에 바뀌어 2~3개월 정도 준비한 내용으로 논문 심사를 준비했습니다. 주제가 바뀐 이유는 기존 연구보다 더 나은 퀄리티를 기대하셨기 때문인데, 당시에는 제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고, 심사 과정에서 “연구 결과의 필요성이나 용도가 불분명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밤샘 준비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솔직히 그때 많이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며 한계를 극복하고 부족한 공부를 채우기 위해 박사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수님께서 학생 연구에 대한 관심이나 피드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분위기가 약간 알아서 해라? 이웃 연구실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피드백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었고, 필요한 공부를 하는 상황을 많이 지켜봤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희 연구실은 거의 자율적인 환경이라 연구 방향이나 공부 방법이 올바른지 혼자 판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약간 삽질을 하는 느낌입니다. 공부하면서 어느정도 삽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묵묵히 하고는 있지만 이제는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선배가 없는 랩실이다 보니 이런 고충을 다른 분께 쉽게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방목형 교수님을 안좋게 보는건 아닙니다. 연구자는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고, 어느 정도 자율성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문심사를 겪고 후배들의 논문 심사도 본 이후, 이대로 졸업할 수 있을지, 사회에서 인정받는 연구자가 될 수 있을지 불안하고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계속 이 환경에서 노력하는 것이 맞는지, 다른 전략이 필요한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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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5.10.28

학생이 교수님한테 지도를 요청하는데도 불구하고 피드백을 불성실하게 주는 거라면 고민을 해야봐야할 것 같아요.

2025.10.28

애매하다고 생각되면 빨리 그만두는게 낫습니다
사람은 안 바뀌어요
학업을 더 하시려면 새로운 연구실을 찾아보시는게
선배 없는 랩이 좀 심하긴합니다

2025.10.29

저도 방목형 교수님 밑에서 연구했는데 논문 작성해서 제출하고 리뷰어로부터 그냥 피드백 받고 수정하고 게재했습니다.

2025.10.29

연구계에 살아남기 힘들어보이세요. 다른길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선택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2025.10.29

융합이라 하시니 석사 졸업장 가지고 융합되는 분야 중 하나에 집중해서 연구하는 다른 연구실로 박사 진학 시도해보세요
선배도 없는데 교수까지 방목형이면 혼자 끙끙 앓다가
허송세월 보내고.. 정신 차려보면 나이먹은 아저씨 아줌마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성공적이지 못한 박사과정의
말로가 보통 그래요ㅠ 아니다싶을때 떠날 줄 아는게 인생의 지혜일수도

2025.10.29

교수방법은 지도교수의 고유 능력이며, 옳다 그르다를 타인이 판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본문에 제시된 내용으로만 봤을땐, 제 생각으론 박사라고 하면 어떤 주제의 프로젝트든지 혼자서도 A부터 Z까지 다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도교수님께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자가진단을 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본인이 전개하는 논리가 정당하다면 누구든지 고개 끄덕일 겁니다.

2025.10.30

저도 방목형 교수님 밑에서 박사 했어요. 솔직히 지도랄게 별로 없었죠. 그런 교수님들 많을거에요. 교수에게 의존하는게 아니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조언해줄 사람이 필요한건데 니가알아서 하고 논문이나 잘 써서 가져와라 분위기의 교수님들이 많죠. 돈만따온다고 직무를 다 한건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계는 그런 부류의 교수님들이 훨씬 많습니다. 막말로 내연구에 자꾸 딴지걸며 방해하는 교수님보다야 낫죠. 같은방에 선배가 없다면 옆 연구실 선배에게 조언을 구해 보세요. 근데 결국엔 혼자서 고민하며 길을 찾는 수밖엔 없어보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고민을 하니 너무 낙담하진 않았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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