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통합과정으로 전환해도 잘 할 수 있을까요? (부제: 통합과정 진학 유도 가스라이팅일까요?)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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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 사립 이공계 석사과정 2학기째 학생입니다 아직까지는 지도교수님 지도하에 사전연구들 따라가며 실험 재현해보는 중인데 아직 이거도 저한테는 벅차다고 느껴져요... 그러다보니 나중에 제 연구는 또 어떻게 하고 내년에 졸업은 어떻게 하나 싶습니다 ㅠ
근데 연휴 지나고나서 지도교수님이 따로 밥먹자고 하시더니 이번학기 끝나고 통합과정으로 전환할 생각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아직까지는 남이 한 연구를 공부하는 느낌이고 연구로 성과를 내야되는데 그게 부담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웃으시면서 그 시기에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우리 분야에서 석사과정 2년동안 뭔가 성과를 내는게 쉽지 않고 석사 2년동안 고생한거 대비 실력 향상은 그저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상을 바라본다면 통합과정 하는게 맞고 그 기간동안에 고생하면서 실력이 쌓이는거다 라고 하셨구요 이게 흔히 말하는 통합과정 전환 가스라이팅인가 싶은데 교수님이 인성이 나쁜분도 아니고 인건비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등록금 지원 포함해서 생활에 문제 없을 정도로는 주시기도 하고 무엇보다 업무 로드라던가 출퇴근 시간 같은면에서 학생들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가스라이팅 아닌거 같기도 하구요...
솔직히 교수님 말씀이 틀리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또 지도교수님이 기준이 높으셔서 진학한다 한들 교수님의 졸업 기준을 충족시켜서 무사히 졸업할수 있을지도 걱정됩니다 단적인 예로 학부생 인턴 1년 이상 해야 랩실에 석사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는데 인턴 절반 이상은 반년도 안돼서 내보내시고 그래서 랩실 자체가 인기도에 비해 규모가 작기도 하구요
랩실에 박사과정 선배들도 두분 계셔서 왜 박사과정 진학했는지랑 졸업 기준 맞추는게 부담스럽지 않은지 여쭤보니 두분 다 원래 연구자 성향인지 연구하는게 재밌어서 진학했다고 하고 연구하다보면 어찌저찌 졸업은 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연구자 성향까지는 아닌거 같아서 선배들 케이스가 제게는 도움이 안됩니다 ㅠㅠ 근데 석사만 하고 졸업하면 제 실력은 여전히 형편없을거같고.... 그렇다고 또 상위과정 진학하자니 리스크가 큰거같고.....
연구자 성향이 아닌데 실력이 부족한거 같아서 통합과정으로 전환한다는 마인드로 상위과정으로 진학해도 잘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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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5.10.15
중요한건 실력이라는게 무엇인지, 실력을 키워서 뭘 하시고 싶은지 입니다. '실력' 이 알려지지 않은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하는 연구 계획의 수립 및 실천 이라면 석사과정으로는 부족한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를테면 회사 취업해서 일하는 데 필요한 실력이라면.. 애초에 석사급과 박사급은 뽑는 전형도, 기대하는 업무도 다릅니다. 석사급 취업 해서 훌륭하게 일하는데에 박사의 실력은 그다지 필요가 없어요. 결국 박사급 연구원 / 포닥 / 교수 가 되고싶어서 실력을 키우고 싶다 -> 박사과정 해야함 실무에 필요한 실력을 키우고 싶다 -> 회사 가면 어차피 새로 배워야됨
2025.10.15
안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석사까지 했는데 확신이 없다면 안 하는 것이 맞는 겁니다. 오래 할 수록 보는 눈이 생기거나 논문 쓰는 실력이 느는 것은 있는데 솔직히 단순히 3년 더한다고 갑자기 실력이 극적으로 좋아지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2025.10.15
교수님이 기준이 높은거랑 별개로 괜찮으신분 같은데 생각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신게 가스라이팅은 아닌거같고 작성자분한테 옵션 하나 던져준거 같습니다. 그리고 작성자분이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 기준이 높은 분임에도 그렇게 말씀하셨을거 같기도 하구요. 석박통합과정으로의 전환은 3학기 끝나고도 할 수 있으니 교수님께 말씀드려서 결정을 반년 미루는 것 또한 한가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반년동안 좀 더 연구를 해보면서 연구가 작성자분한테 잘 맞는지도 고민해보시고, 나중에 뭘 하고싶은지도 고민해보시구요.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저희 분야는 전공을 살리려면 박사학위는 있어야돼서 박사과정 진학이 자연스러운데, 그런 분야가 아니거나 작성자분이 연구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하면 개인적으로는 석사까지만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25.10.15
보편적으로 연구자적 성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게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원래 교수님들은 석사학생들을 잘 안 받으려고 해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자명합니다. 2년 동안 가르침과 배움은 다 받아 놓고 거의 무실적에 가까운채로 다른 곳 가버리는데 님이 교수라면 받고 싶을까요? 실적이라도 당장 낸다면 모를까 대부분의 석사들은 그럴싸한 실적 못 내고 졸업합니다. 받는 이유가 있다면 연구실에 당장 프로젝트에 투입할 인원이 급하거나 혹은 이 석사 학생이 나중에 박사과정까지 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입니다. 님 상황은 후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님 인생은 님이 현명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교수님은 님 인생 책임져주지 않아요.
2025.10.15
교수가 된 사람도 처음부터 확신이 있어서 박사과정 가고 포닥 가고 한 사람은 매우 드물겁니다. 그냥 열심히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경우 많아요
2025.10.15
2025.10.15
2025.10.15
2025.10.15
202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