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제가 좀 혼란스러운 와중에 글을 작성해서 오타와 글이 난잡한 점도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부랑 다른 학교 및 다른 전공으로 석사 1학기를 마친 학생입니다. 제 전공은 화공 + 컴공쪽입니다. 제가 지금 고민에 빠지고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제가 연구실에서 내쫓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방식이 비효율적이고 제가 가진 강박을 이겨내기 힘들 것 같아 그렇습니다.
저는 모든 연구실 사람들과 지도 교수님도 인정할 정도로 항상 아침 새벽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여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과를 잘 내는 것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과정에 대한 허술함이 자주 나타나 이를 지적받았습니다. 이를 고치려고 하지만 사람 성향이 역시 쉽게 고쳐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면 점차 제 문제점이 개선될 거라는 희망으로 견뎌나갔습니다. 최근에는 연구가 어느 정도 잘 풀리다가 제가 결과를 교수님께서 발표할 결과를 잘못 전달해서 크게 혼났고 한동안 연구 방향을 다시 잡기 위해 이론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미팅과정에서도 이론에 대한 부분에서 잘못 정리해간 것에 크게 혼났습니다. 추가로, 앞으로의 연구 방향 과정에서 필요한 이론을 교수님께서 설명해보라고 하셨지만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여 크게 혼났습니다. 그 필요한 이론은 반년 전에 입학 문제로 있던 이론으로 한 학기 동안 제가 연구했던것과 다소 무관한 내용이다보니 기억도 잘 안났고 긴장해서 머리도 새하얘 져서 전달을 제대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교수님께서도 다음 미팅까지도 이것이 정리를 못하겠으면 짐싸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셔서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예전에도 이렇게 크게 혼난 적이 몇 번 있었고 "앞으로 연구 제대로 할 수 있겠냐?"라는 질문도 여럿 들어왔지만, 그때마다 교수님께서 순식간에 좋아졌다고 말씀하시고 이제 제대로 각성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좋은 결과가 개선점을 보여줬었습니다.
사실 저 또한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고 하고 싶은 말은 있긴합니다. 예를 들어, * 주변 선배님들과 동기들이 보기에도 느껴질 정도의 "석박 과정생과 석사 과정생"의 대우 차이 (석사생 들에게는 좀 더 큰 압박을 많이 주십니다. 특히 제가 받은 연구주제가 다른 연구실 교수님이 말씀하시기에도 "그걸 석사 과정에 2년만에 다하기는 너무 어려운거 아닌가?"라는 말을 듣을 정도의 주제긴 했습니다.) * 저와 다른 남학생한테는 다 검토해오라는 이론 설명과 일정 난이도 과제를 특정 여학생들에게는 그냥 생략해버린다는 점 등등
그러나, 제가 현재 지도 교수님께 배우고자 결심했고 최대한 따르면서 전부 제 책임으로 인정하면서 어떻게든 견뎌내볼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연구를 좋아합니다. 연구뿐만 아닌 스스로를 좀 더 나아지게 만들고 개선해 나가는 자기 개발 같은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그중 특히 공부가 저에게는 가장 좋은 자기개발이라고 생각해서 대학원의 길을 선택했었고, 이 분야와 관련한 연구실로 학부 때부터 여러 타대에서 인턴을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이번만큼은 저도 자퇴를 심각하게 고민해 볼 만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되더라고요. 물론 교수님께서 내쫓지만 않으시다면 어떻게든 견뎌낼 생각이지만 내쫓는다는 말을 들으니 저도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선배님들께서도 저처럼 교수님께 자퇴하라거나 내쫓을 정도의 말을 들었던 적이 있으셨나요?? 그때마다 다들 어떻게 견디셨나요??
또한, 학생의 무능함만으로 연구실에서 내쫓기는 케이스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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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08.05
보통 석박과정을 더 푸쉬할것같은데 본문내용이라면 너무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일단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보세요 설마 석사과정생을 내치는 교수님은 아닐거예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며, 세상 대부분의 것의 끝은 본인이 끝이라고 점 찍어야 끝납니다.
실력은 깨지는 과정에서 늘며, 그 깨지는 과정을 두려워해서는 그 무엇도 쌓을 수 없습니다.
본인의 방향이 맞다고 확신하신다면, 자존심 버리시고 그 누구에게라도 가르침을 부탁하십시오.
2025.08.07
열심히 부딪히고 깨져보세요. 앞으로 그 과정이 반복될 것이고, 그러면서 점차 실력이 안정되고 향상될 거에요. 그리고 교수님들이 하시는 쓴소리는 본인도 잘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워낙 챙겨야할 것도 많고 지도해야할 학생들도 많으시니까... 그리고 미팅 준비할 때 시뮬레이션 해보고 질문사항들도 잘 정리해 보세요. 솔직히 어떤 질문들이 나올지는 정형화되어 있으니까~ 저도 석사 1, 2학기 때 미팅 전날 숨도 잘 안쉬어지고 잠에서도 미팅할 정도로 긴장했는데, 결국 이겨낼 수 있더라구요. 어쨌든 힘내시길 바라요!
2025.08.05
대댓글 1개
2025.08.05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