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사립 k대 문과 졸업 후 한국의 AI 대학원 입학을 고민중인 27살 남자입니다.
원래 문과지만 개인적으로 코딩에 흥미가 있어서 대학 때 조금씩 공부하다가 졸업 후에 일본 문과 계열의 기업으로 취업하는 대신에 좀 더 공부해서 IT 쪽으로 취업하고 싶어서 졸업 및 귀국 후에 개발자 국비 6개월 과정을 마친지 얼마 안된 상태입니다.
원래 생각으론 국비 수료 후에 바로 개발자 취준을 준비할 생각이었지만, 국비 과정의 프로젝트 중에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AI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비 과정 중에, 그리고 수료 후에도 6개월 가량 파이썬, 선형대수,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기초적인 부분들을 공부했고, 연이 있어서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 계신 지인 분의 학위 논문 공저자로 실험 파트를 담당해서 실험 및 작성 중에 있습니다. 코딩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전공자분들에 비해선 많이 떨어지고, 큰 의미는 없겠지만 백준 플래티넘까지 올라갈 만큼은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영어 성적은 기한이 지난 상태지만 TOEIC 900점까지는 따본 적이 있고, 전공 학점은 비전공이다보니 의미가 없다고 많이 들었지만 3.6 / 4.0 입니다.
일본 대학교 생활 나름 최선을 다했고, 비전공인만큼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귀국 후 1년동안 열심히 이것저것 해봤는데, 막상 대학원 입학 과정의 스타트라고 들었던, 교수님께 사전 컨텍을 하기 위해 CV를 미리 작성해보니 작성 가능한 내용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현실에 부딪혔습니다. 일단 타대학 비전공인 부분도 많이 마이너스가 된다고 들었지만, 그것 뿐 아니라 인턴십 경험, 프로젝트 경험, 수상 경력, 대외활동 등 제가 적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최대한 짜내서 적어봐도 비전공의 조금 부족한 학점, 국비 과정에서 해본 AI 관련 프로젝트 하나, 정보처리기사, 영어성적, 그리고 아직 작성을 끝내지 못한 데다가 제가 제1저자가 아닌 논문 뿐이었습니다. 최대한 짜내서 적어봐도 예시로 보았던 CV에 비해서 너무 초라한 CV 밖에 작성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AI 대학원과 관련없는 사항까지 적어도 이 정도니..
이렇게 CV를 작성하고 보니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였고 교수님께서 봤을 때 객관적으로 자신이 뽑을 가치가 있는 학생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1년동안 열심히 한 것들 중에 CV에 적을 만큼 유의미한 것은 거의 없었고, 대학생 시절에 했던 것들은 문과 계열의 자격증이나 외국어 공부 같은 것들 뿐이며, 무엇보다도 졸업까지 한 상황에서 논문 작성이나 인턴십/프로젝트를 참여할 수 있을지, 또 충분한 실력과 스펙을 쌓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불안해졌습니다. 괜히 개발자로서의 경력이라도 빨리 쌓아야하는 상황에서 제 흥미본위에 따라 AI대학원을 노리다가 결국 나이라는 강점마저 잃고, 개발자로서의 가능성도 내가 스스로 닫아버리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AI 공부를 하면서 이전에 공부한 프론트/백엔드 관련 지식과 경험은 거의 진전이 없는 상태라 더욱 초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학원 선배님들이자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 지금 상황에서 AI 대학원을 계속 준비해도 괜찮을지 - 만약 준비를 계속한다면, 어떤 방향의 준비가 효과적일지 - 혹은, 실무 개발자 취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더 현명할지
고견을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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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5.03.29
본인 목표부터 정하셔야 될 것 같아요. Ai를 더 깊게 공부해보는 건 혼자서도 가능합니다. 학위가 왜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십쇼. 일단 지금으로써는 요약하면 코딩 잘하는 국비 비전공자입니다. 본인 목표가 학위가 중요하다면 물불 안가리고 공저자 이상의 컨트리뷰션으로 탑티어 억셉하는게 좋겠고, 못하더라도 그 경험을 잘 살려 대학원 입시를 치르셔야겠죠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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