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석사과정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갔네요 저는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업 중 질문도 발표도 어느 하나 먼저 하겠다고 나서지 못했고 과제에 제대로 된 얘기를 쓰지도 못했어요 석사는 다 그렇다고 하시지만 전 정말 바보같은 얘기나 해대서 교수님께 한 소리 들었습니다 학부 때 배웠던 내용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고 영어로 말을 하려니 머리는 하애지기만 합니다 밤에 다들 우울해진다고 하시던데 저는 아침이 제일 힘들어요 밤에는 과제를 어떻게든 해서 내느라 정신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가다가 차에 치였으면 좋겠다 싶고요 정신과에도 다녀왔습니다만 호전은 되지를 않네요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고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제 시작한 지 고작 한 달인데 그만두면 저는 앞으로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이걸 어떻게 이겨내야하죠? 이겨낼 수는 있나요? 지방대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성적도 잘 받아서 좋은 학교 대학원에 왔는데 그게 저의 패착이었던 걸지도요 그냥 제 분수에 맞게 살걸 그랬나봅니다 두서없이 쓰긴 했는데 그냥 점점 모르겠습니다 이걸 이겨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답답하기만 하네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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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5.03.27
실례가 안 된다면 어느 라인 대학원으로 진학하셨을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같은 고민으로 무척 걱정스럽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글을 보고 비슷한 댓글을 남겼는데, 상반된 두 가지 조언이 있습니다. 먼저, 대학원 연구는 학부 공부와 다르게 정해진 기한이 없습니다. 남들보다 좀 뒤쳐지고 부족한 것 같다고 하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조금씩 이라도 발전해가면 언젠가 원하는 수준에 다다를 수 있어요. 둘째로,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면, 분명 쉽게 남들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도 어딘가 있을 거에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고 고통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둘 중 어느 방향을 택할지 본인이 냉정하게 스스로를 평가하고 선택해보도록 하세요.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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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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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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