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저는 한국 공대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고 올해 말에 졸업을 할 예정이에요 근데 제 남자친구는 올해 1월에 미국으로 박사과정하러 떠났어요. 저희가 4년을 사겼는데 사귀는 동안 군대도 기다리고 사실 남자친구가 박사과정 합격을 2년동안 못해서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했어요…
여튼 남자친구는 미국에 정착해서 살기를 원해서 저랑 미국에서 같이 공부를 더 하자고 했었거든요.. 남자친구를 그동안 봐왔을때 둘이 있으면 어떤 시련이 있든 다 헤쳐나갈 수 있겠다 싶어서 미국으로 포닥가는걸 저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미국으로 떠나보니 남자친구가 너무 여유가 없고 쪼들리면서 살더라고요.. 일단 학부 석사 연구소에서 했던 실험들이 조금씩 분야가 다르고 박사과정도 좀 다른곳으로 했거든요…그러다보니 공부를 따라가기도 벅차고 생활비가 한달에 아끼고 아껴서 겨우 200불 남는 정도..? 그래서 차도 원래 구매하려했는데 차 구매도 미뤄야될 것 같다고 할정도더라고요…밥도 햄버거 아니면 집에서 싸가거나 한번씩 밥도 굶고요…
휴… 근데 제가 연상이여서 저는 결혼을 내년에 원했는데(미국 가기전엔 내년에 하는거 생각해보겠다고 했었어요) 남자친구는 완강하게 내년에 못하겠다는 입장이고, 막상 미국에 가니 걱정되는게 많이 생겼나봐요..제가 미국에와서 적응을 못해 한국으로 돌아가고싶을까봐 또, 주말부부하는 연구실 분들을 보니 와도 다른 주에서 따로 살수도 있고, 영주권도 트럼프로 인해 잘 진행될수 있을지 걱정되고.. 이거때메 제가 미국에서 1-2년 살아보고 적응할 수 있겠다 싶으면 결혼하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너무 이기적이라고 절때 안된다라는 입장이고…
그래서 타협을 못해서… 남친은 그럼 2년후에 결혼하면 안되겟냐 했는데 2년 만나는동안 헤어질수도 있잖아요… 제가 나이가 20후 30초 이여서…너무 리스크가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요…그리고 결혼하고 간거랑 안하고 간거랑 책임감이 다르다 생각해요…
근데 결혼한다하면 제가 한국에서 다 준비하고 돈도 다 내가 결제하거든요… 남친은 지금 제로여서요… 박사과정 내내 돈은 못모을 것이구… 모아도 또 영주권 신청으로 변호사 비용에 쓰느라 또 제로 베이스가 될거구요…그럼 제가 포닥으로 번 돈으로 모르면서 살아야겠지여.. 하지만 저는 이것또한 저는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좋아하니까요
여튼 지금은 헤어진 상태인데… 너무 성격이 잘맞고 그래서 4년 내내 싸운적도 없구… 너무 그리운데 만나지도 못하고 거리땨문에… 또 생각해보면 미국에서 정착하고 살면 더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으니 5년 정도는 내가 힘들게 살아도 그 이후에 다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이런생각이 들어서 다시 얘기해보자고 붙잡고싶은 마음도 생기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마음이 거기까지인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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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개
2025.02.25
일단 조만간 퀄리가 있을것이고, 기대했던대로 미국정착이 쉽지 않겠다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트럼프시대기도 하고, 요즘 펀딩도 줄이는 상황이라 맘고생도 할수 있겠죠. 공부가 빡세고 자신감도 줄어든 상태에서 결혼이라는 대사까지 끼어들 여유가 없어보이네요.
일단 결혼하면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해결되기 마련인데, 상황이 자신에게 닥치면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미루려는 심리가 앞서게 되는것 같네요. 저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동반한 경우입니다. 또 그런대로 살아가고 지금도 그런대로 잘 살고 있습니다. 결국 결심의 문제인데, 저(남친입장에서) 같으면 국내 혼인신고하고 미국에서 합치는걸 선택할것 같네요. 어려운 문제이니 잘 설득해 좋게 합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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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잘 설득해보고 싶은데,, 마음의 문을 닫았을까 또 겁이 나서 선뜻 연락하기가 너무 고민이 됩니다..
2025.02.25
서로 마음이 있으니까 결혼 조촐하게라도 해버리는게 맞고 또 하고나면 어떻게 해서든 인생 헤쳐나가질텐데 남자 입장에서는 이제 도전을 시작하니 무섭겠죠. 잘 설득해서 진행해보세요. 무슨 2년이에요 박사 졸업에 가까워질 수록 더 마음이 편치 않을텐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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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감사합니다 제가 잘 설득해봐야겠네요....
2025.02.25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힘든 시기 잘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2025.02.25
원글자가 2말3초인데 연상이면 ‘전’남자친구는 2중인가요? 여러모로 결혼을 준비해서 하고 싶을 수도 있고 한데 뭘 그리 압박했나요?
포닥 나가서 좀 더 가까운 롱디하면서 때 되면 미국서 작은 결혼식이라도 하세요. 굳이 한국식으로 크게 식장 잡고 그럴 필요 없잖아요?
2025.02.25
저도 미국 박사과정 하는데, 진짜 돈이 큰 것 같습니다. 저도 기초생활수급자 수준의 생활 하고 있어서 도저히 결혼 이런 건 엄두조차 안나요...
2025.02.25
제 옛날 생각나네요.
공학박사로 학교든 기업이든 취업하면 영주권은 언제나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인과는 취업비자, 영주권 모두 클라스가 다릅니다. 비용도 학교나 기업에서 냅니다.
학생으로서 공부하면서 돈 벌기는 어렵워요. 미국에서 교수된들 부자되진 못해요.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알콩달콩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성취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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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
요즘은 영주권은 커녕 탑스쿨 공대박사도 엔지니어 포지션 간신히 구해서 드갑니다 상황이 많이 달라요
2025.02.25
나는 잘 헤어지신거 같아요...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서로 갈길 가면 되지 않을까요..? 미국 갔갔는데 안풀려서 돌아오거나 잘풀려도 돈에 쪼들려서 적어고 2~3년 길게는 5년까지도 경제적으로 힘들텐데 서로 갈길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수도... 좋은 사람 많아요... 과거의 정때문에 본인을 희생하지 말아요.. 남자분도 본인의 꿈을 위해서 미국 간건데.. 왜 님이 일방적으로 희생해야하나요?
2025.02.25
남자친구분이 글쓴이 분에거 어떤식으로 맞춰주려고 하였는지에 따라 다르겠어요 굳이 머 다 맞춰서 미국 오라고 하는 남자친구분 말대로 다 희생할 필요는 없어요
2025.02.25
님한테는 엄청난 리스크를 지게하면서 남친은 하나도 리스크 테이킹하기 싫다는 스탠스네요. 결혼 해도그만 안해도그만 이라고 생각하능거같고 남친은 오히려 이기회에 헤어지고싶어하는거같습니다. 손절치시고 갈길가세요
2025.02.26
요즘 포닥가있거나, 준비하시는 분들 들어보면 트럼프 시대 되면서 특히, 포닥 펀딩을 줄이는 추세라 오늘내일 당장 한국 리턴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그만큼 돈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글만 봐서는 여성분(작성자님)께서 비교적 많은 걸 희생하시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작성자님도 박사까지 하신다는거면 어느정도 이쪽 세계가 돌아가는거 아시잖아요?
애초에 전남자친구분이 포닥을 갈 스펙은 되시나요? 분야와 연구실적을 고려했을 때, 미국 정착을 하던 국내에서 잡을 잡던. 즉, 포닥까지 했을 때 유의미한 가치가 있는지 기회비용까지 상정해서 바람직한 미래의 가능성을 여쭙는 겁니다. (영주권 따는 변호사만해도 2~3천은 들텐데 그 돈은 있나요?)
글만 봐서는 단순히 포닥 한 번 가보고 싶다! 포닥하면서 영주권 따고 싶다 ! 정도로만 보이는데, 그런 경우면 글쎄요.. 굳이 뭐..
나이 관련하여서도 여성분이 2말3초면 전전긍긍하시죠 ㅠㅠ 이럴 때일수록 남자쪽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할텐데요. (아무리 요즘 시대가 바뀌어도 연애시장에선 여자가 갑이지만 결혼에선 남자가 결정권자 같습니다)
제 경우엔 박사 학위 하면서 결혼했습니다. 제가 연상인데도 와이프가 용돈 주고 (직장 다님), 주말 부부 하면서 아득바득 살고 있습니다. 결혼 고민할 즈음에 저도 남자친구분처럼 돈도 없는데 계속 미루자는 생각이었지만, 장인어른께서 어차피 나중에 결혼할거 (5년 넘게 사귐), 그냥 고민하지말고 지금 바로 해라, 완벽한 준비가 된 결혼은 절대 없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했죠. 그 때가 20대 후반이었습니다 둘 다.
사설이 길긴했지만, 가장 현실적인건 결혼식 올리고 남자는 미국 포닥가고 여자는 국내에서 학위 받고 이러면 각자도생하며 경제적 부담은 현상황 유지이지 않을까요? 결혼식이야 저렴하게 하고.. 이 상황에서 애초에 신혼집도 의미가 없을테니..
2025.02.26
결혼은 둘이 같이 준비하고 맞춰가면서 하는 건데 남친분이 너무 한 쪽만 바라보게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2025.02.26
1. 남자친구 따라 미국가는 선택 쉽지 않았을거 같아요. 대단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 여유 없이 쪼들리는 상황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더욱이 살갗으로 와닿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설상가상 제도적인 걱정거리도 덤으로 있는 상황이네요. 내가 그분이여도 결혼 주저했을 겁니다. 1~2년 살아보고 적응할 수 있겠다 싶으면 결혼하자고 하는 말이 곧이 곧대로 진짜 그러자는 말이 아니라요.. "지금은 이런 나지만 여유가 생겼을 때 비로소 당신을 책임지고 싶습니다"라는 처절한 표현으로 들리는데요. 절대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누군가한테는 지금 결혼하자 하는게 더 이기적으로 들릴 수도 있어요.. 3. 제 생각으로 한정하면, 2년 만나는동안 헤어질수도 있다고 생각한 자체로 '어떤 시련이든 다 헤쳐나갈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하셨던 게 모순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과연 본인을 못 믿는 걸까요? 남친을 못 믿는 걸까요? 그건 좀 더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기다림은 서로가 굳게 믿으면 리스크가 아니라 말 그대로 '기다림' 이에요. 책임감은 결혼을 해야만 생기는 게 아닙니다. 4. 이 글 다시 한번 읽어보면, 제 눈에는 대부분의 내용이 남친 돈없다라는 말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였어요.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너무 사랑하지만 상황이 갈라놓은 이별이 맞나요? 물론 그 상황이 아니라면 당신과 남친이 헤어질 일은 없었을 수도 있겠는데, 아무리 결혼이 사랑만으로 하는게 아니라지만 제 눈에는 어려움을 이겨나갈 자세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마음이 거기까지인게 맞지 않나 싶어요. 아무리 어려워도 서로 부둥켜 안고 평생 가는 커플들도 있어요. 뭐 그런 종류의 위인이 되시라는 얘기는 아닌데, 그정도로 사랑하진 않는것 같다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2025.02.26
유학을 하면서 두 번의 연애 경험이 있습니다. 두 번의 제 신변의 변화로 다 끝이 났지요. 상대의 나이가 20대후와 30대초였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결혼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지요. 그런데, 그 때 당시에 저는 당장 결혼을 고민할 수가 없었어요. 가진 것이라고는 장학금이 전부였으니까요. 그 돈으로 나 혼자 생활하기도 힘들었고, 그 돈을 가지고 둘이 먹고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상대는 같이 지내면 자기의 전공을 살리든 다른 직업을 가지든 함께 할 수 있다면 같이 살 수도 있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그러기에는 또 이 상황이 넉넉치 않은데 괜찮을까하는 걱정이 크더라고요. 시간이 조금씩 지나서 내가 뭔가 안정적으로 되면 우리가 함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와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는 두 번의 연애가 다 결혼까지 못 가고 헤어졌지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은 제 계획에 석사를 하고 박사를 하고 이후 어떻게 살아가고 싶다는 계획만 가지고 있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 둘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소극적이고 기달려달라고만 했던 것 같습니다. 당장에 구체적이 계획이 없으니 밀고 나갈 동기도 힘도 없었던거죠. 결국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나는 내 생활이 지치고, 상대는 그런 나를 보며 말도 못하고 그렇게 지쳐서,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 때, 결혼에 대해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나로 인해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제 상대에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계획과 대안들을 머리 맞대고 고민했다면, 저는 지금 최소 아이 한 명의 아빠가 되어있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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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
하나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사람의 미래 계획에 글쓴이도 있는 것인지? 있다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대안은 있는지 그래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든 만들어보려는 의지가 보였는지. 나이가 20대후30대초? 여성분인 것 같은데, 이 세상에 리스크 없는 인생이 있나요. 리스크 때문에 걱정했던 것들을 손놓아 보내줬더니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잖아요?! 아직 30대초잖아요.
2025.02.27
저라면 남친 놓아줄거같아요. 미박해보니 박사 시작전에 결혼했음 모를까, 과정중에 저런마음이면 졸업후 포닥까지 결혼 생각하기 힘들거같아요. 적응만해도 빡세거든요. 양쪽다 박사면 결혼을 한다 해도 투바디 프라블럼 따라다닙니다. 남친분은 그 자체가 자신없는 것일수도 있어서 자기 따라다닐 사람 찾고싶을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뭐던간에 제가 님이면 타이밍 안맞는 남친과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각자 갈길 갈거같아요. 박사끝냈으니 국내에서 자리잡고 얼른 다른사람 만날 준비할거 같아요.
2025.02.27
저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엇는데. 미국 박사때는 정말 결혼 신경쓸 여유가 전혀 없어요. 상황도 그리 좋지 못하고요. 포닥 친구들 결혼한 케이스 보면 다 유럽이나 인도, 아시아 에서 박사할때 결혼햇더라고요. 미국 박사때 결혼한 케이스는 못봣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지만 박사때는 지도가 전혀없는 케이스도 있어요
IF : 1
2025.03.02
끼니도 거르며 꿈을 위해 열심히 살고있는 전남친분이 대단하시네요. 저도 비슷한문제로 전여친과 이야기해본적있습니다. 결국 결혼이 아니라 결혼식과 여유로운 결혼생활을 원하는거였어요. 돈이 당장 없고 힘들더라도 같이 이겨내야하는게 결혼생활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면 전남친분은 보내주시는게 맞습니다.. 앞으로 n년간은 평범하고 아늑한 결혼생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거거든요. 전남친분은 그 생활을 직접 이겨내고 있는중이고, 저 생활과 글쓴이님의 결혼관이 맞지 않는다면 (끼니를 거르더라도 같이 여생을 보내고싶다는 마음이 없다면) 헤어지는게 모두를 위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2025.03.04
제일 중요한건 서로의 생각이 맞춰지느냐는건데 그게 안되니 헤어진게 맞는거 같아요...
2025.03.04
이런 상황에서 다시 만나서 뭘 어떻게 해요 서로가 서로를 더 힘들게 만드는 길밖에 더 되겠음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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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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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2025.02.25
2025.02.25
2025.02.25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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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
2025.02.25
2025.02.25
2025.02.25
2025.02.26
2025.02.26
2025.02.26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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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
2025.02.27
2025.02.27
2025.03.02
2025.03.04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