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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저냥 평범한 학생의 평범한 일본대학 유학기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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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거국 졸업하구 일본의 학부 없는 대학원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지금까지 느낀 점이랑 일본 유학에 대해 느낀 거 한 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정보글이라기 보다는 그냥 경험담에 가깝습니다 애들 중간고사 채점하다가 머리 식힐겸 김박사넷에 글씁니당 두서 없는 글이라 죄송합니다

분야는 컴공내에서도 마이너한 분야입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분들처럼 막 명문대 학생 기준이 아니고 평범하디 평범한 학생이 쓴 글인거 감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1. 입학이 쉽다.
도쿄, 교토, 도쿄공대 정도 빼면 인기랩이 아닌 이상(도호쿠의 NLP라던가...) 입학 쉽습니다. 깔끔한 커버레터랑 언어 능력(영어든 일본어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잘 구성된 연구계획서 들고 사전컨택하면 입학 웬만하면 합니당 연구계획서가 가장 중요한데 특히 박사부터 시작하면 연구계획서를 정말 주의깊게 봅니다..

2. 금전적 지원이 없다
국립대로 가시면 대학 차원의 등록금 감면 50~100% 받습니다 저는 소규모 대학원대학다녀서 그런지 한국에서 서민~중산층 집안인데도 2학기 동안 100% 받았습니다.
그러면 이제 생활비가 문젠데... 저는 회사 프로젝트 참여해서 월 3만 5천엔, 재일교포분이 주시는 '조선장학회' 장학금(월 4만엔) + 비정기적으로 초등학교 영어 수업보조, 과목 TA 등으로 그냥저냥 먹고 살긴 하는데... 보통 일본인 학생들은 등록금 내고 지원 못 받고 다닙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참여해봤자 월 3~4만엔에 불과하다보니까 그냥 프로젝트 안하는 학생들도 있네요
다만 외국인 박사는 석사 때 1인분 하셨다면 외부 장학금 받기 쉽습니당 돈없어서 일본 박사 못하고 있다는 사례는 주변에서 못 봤네요 한국인이면 받기 쉬운 조선장학회는 박사 때 월 7만엔 주다보니까 먹고는 살아집니다 부족하면 알바 좀 더... 해야 하고..

3. 개인플레이가 중요!
대형 연구실은 자체적으로 학생들이 조직한 공부회라던지 논문 리뷰 모임을 따로 가질 수 있지만... 그 외에는 개인플레이입니당.. 저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논문 마감이나 그런 거 바쁜 시즌아니면 교수 보는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 세미나 시간밖에 없었네요.. 학생들도 그냥 자유롭게 알아서 일정관리하는 분위기입니다. (이건 연구실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코어 타임이라고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 시간 지정된 연구실도...)

그래서 개인플레이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몇몇 학생들은 졸업요건 못 맞추어서 졸업 밀리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수 입장에서는 연구 관련해서 열정있고 박사 생각하는 애들만 밀어주고(연구조교로 용돈이라던가.. 프로젝트 참가 기회라던가... 논문 쫀다던가...) 다른 학생들은 관심도 안 가집니다

4. 전반적으로 엄청 학구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석사는 학부의 연장선인 분위기가 강해서리... 애들이 연구는 신경 안 쓰고 취업활동만 하고 본격적인 연구는 2학년 때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특히 일본은 박사 마친다고 월급이 차이가 그다지 있는 것도 아니고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연구실에서 지원해주는 경우 없다보니까 인기랩이 아닌 이상 박사는 외국인 학생들 위주로... 그래서 박사 입학이 쉽습니다. 뭐 교수 본인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학생 오면 좋죠 아 그리고 여담인데 일본은 박사가 대부분 회사 갈 때 학석사 학생들처럼 적성검사 봐야하더군요 박사 3년차 학생이 적성검사 문제집 푸는 거 보고 이게 맞나 싶긴 했습니다

5. 한국보다는 일본이 학계 진출이 쉬운 거 같기도..?
저널 하나 컨퍼 하나 있는 선배가 오사카에 있는 연구소에 정규직 전환 약속된 계약직으로 가시더군요... 선배 말씀으로는 한국이었으면 학계 꿈도 못꿀 실적이다만 일본이어서 가능하다면서 가던디.. 확실히 한국보다는 아카데미아 가는 게 쉬워보입니다

6. 다만 상황에 따라서 졸업은 어려울 수 있다
구제국 기준 박사 졸업 - 논문 3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고야대학 정보학 쪽은 저널 2편 +저널 or 컨퍼 1편 요구했고 도호쿠대학 정보쪽은 저널 한 편, 컨퍼 2편 요구하더군요(당연히 좋은 저널, 좋은 컨퍼 기준입니당)
그 아래 급, 제가 다니는 학교 같은 곳은 저널 한 편 컨퍼 하나씩 요구합니다 같은 대학에서 박사 진행할 경우 석사 때 실적도 박사 졸업요건으로 인정됩니다

보통 일본박사 3년이지 않냐고 하시는데.. 박사부터 시작하실 경우 3년안에 3편을 내야된다는 건데.. 구제국 케이스를 보니 아슬아슬하게 졸업하는 경우도 흔하더군요...

박사 컨택넣은 같은 분야 연구하시는 구제국대학 연구실 교수님이 "너네 연구실 출신 학생이 분야 살짝 바꿔서 여기서 박사 시작했는데 아슬아슬하게 졸업했어.. 너네 연구실 좋으니까 그냥 거기서 계속하는 게 좋아.. 나 돈도 없어...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너네 교수 내 절친임... 걔 잘 있니?"라고 하시길래 저는 그냥 박사도 같은 연구실에 하기로 결심했습니당... 저는 석사 때 컨퍼 하나 나올거같으니... 박사 때는 저널 하나만 만들면 일단 졸업은 하네요

그래서 제가 느낀 점은 일본에서 유학하는 거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냥 무조건 석사 때부터 좋은 대학, 좋은 연구실 가는 거 추천드립니당 그래야 편안하게 걱정없이 유학생활 하실 거 같네요 저는 그냥 별 생각없이 왔다가 옮기려고 하니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걸리는 게 많아서.. 그냥 남으려고 합니당

7. 아웃풋은?
구제국보다 한단계 떨어지는 대학인데 박사 기준으로는 일단 한국 리턴하시는 분들 기업은 다들 잘 갔습니다 학계는.. 한국 바로 다이렉트로 가신 분은 직접 보지 못했고 선배들 사례로만 전해 들었고.. 일본에 남는 경우가 대다수네요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가신 경우도 봤습니다 일본 대기업도 그냥 준비하시고 잘 가시더라구요

석사는 다른 일본학생들처럼 그냥 일본어 N2 정도 갖추고 오셔서 입학하자마자 취업준비하시면 다들 일본대기업 가더라구요 이것도 본인 나름? 석사만 하고 한국 리턴하는 경우는 제가 직접 못 봐서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8, 일본어?
교수님에 따라서 영어로 지도 가능한 경우 많습니다 저도 일본어 하나도 모르고 왔습니다 한국인이면 일본어 공부 따로 안해도 한국에서 기초 공부하고 오셨으면 1년 뒤면 자유자재로 프리토킹됩니당 걱정마세요

네 진짜 두서없이 글썼네요 여기에 저보다 일본 잘 아시는 분들 많을텐데 지적해주셔도 좋고 아 저 친구는 그냥 저러고 사는구나.. 하고 넘어가주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질문 주시면 아는 선에서는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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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4.11.14

일본어 아예 몰라서 일본 유학은 고려도 안했었는데
괜찮은 방법인 것 같네요 (이미 늦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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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소켄다이에서 학위를 하시나 봅니다.
글에서 일본 생활, 일본 대학원 생활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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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국내나 미국에 비하면 적은 케이스다 보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ㅎㅎ
즐겁고 건강하게 유학생활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괜히 eye love you에 나오는 채종협 배우를 대입하면서 읽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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