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렇게 민감한 주제를 꺼내게 되어 죄송합니다.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 글의 댓글에 엄청난 난장판이 벌어질 수도 있겠군요 ㅠㅠ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만약 댓글을 남겨주실 경우에는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과도하게 비하하며 싸우지말고 의견을 교환하는 댓글을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제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저 자신은 무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 가족들은 종교인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단순히 가족들이 좋아해주고 기특하다고 칭찬해주니까 여러 종교행사를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성장하면서 책, 뉴스, 인터넷, 주변에서 보고 들은 다양한 이야기로 신과 종교에 대해서 의심이 들었고 지금의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제게 영향을 주었던.. 당장 생각나는 사례로는,
자신의 종교에서 추구하는 모습과 다르게 생활하는 종교인의 불건전한 생활.. 잘못을 저지르고 신 뒤에 숨어 쉽게 용서받으려는 비겁한 행위.. 극단적인 사상 강요 행위.. 신에게 잘보이고 싶은 순수하지 않은 의도로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행동.. 신의 이름으로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위.. 자신의 노력과 운을 모두 신의 이름으로 포장하는 행위.. 개인 및 가족의 신념과 행복보다 자신이 속한 종교 집단을 우선시하는 행위.. 종교와 별개인 과학 분야에 종교를 끼워넣으려는 행위.. 등이 생각나네요.
하지만 제가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주변에 제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적는 이 글도 그냥 제 자신이 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을 뿐입니다. 종교를 비하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오히려.. 마음의 안정, 타인을 위한 배려와 사랑,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같은 종교의 순기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교의 순기능이 없었으면 문화가 이렇게 발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인류는 지금과 같은 생활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종교의 안 좋은 사례와 다르게, 정말 정직하고 착하게 생활하시는 종교인들이 훨씬 많고 제 주변 지인에도 그러한 종교인들이 많기에 상대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었습니다.
저는 생명공학 학부를 졸업하고 의료분야 박사과정으로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제 대학원 지도교수님께서는 한 종교에 충실한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명예로운 위치에 계시는 분이 제가 생각하는 종교인과 다르게 과도한 음주가무 및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행히도 개인의 종교를 남에게 강요하시는 분은 아니었기에 종교적인 트러블 전혀없이 대학원을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봄이 다가와서 싱숭생숭해서 그런지 저는 최근 결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ㅠㅠ 나이도 서른이 훌쩍 넘었고 주변에서도 계속 청첩장이 날아와서 더 싱숭생숭하네요. 그래서 결혼에 대해서 이것저것 인터넷에서 알아보던 중에 "결혼정보회사 남성회원들에게 개신교 여성이 기피대상 1순위"라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종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 글이,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네요) 당연히 남녀관계에서도 종교가 중요하긴 하죠.. 하지만 좀 드문 경우이긴해도 제 친구 중에서 개신교 여성과 불교 남성이 결혼해서 아기도 낳고 정말 행복하게 생활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ㅠㅠ 아무튼 제가 이 글을 적게된 의도는..
과학은 물론, 그 외 분야 대학원에서 깊게 학문을 전공하시는 다른 분들은 신과 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문득 궁금해져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종교 비하의 목적이 아닙니다. 단순히 의견을 듣고 싶을 뿐이니 상대를 존중하는 소중한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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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19.02.28
누구에게나 종교의 자유가 있고, 자신이 믿는 종교를 다른 사람(자식 포함)에게 강요하지만 않으면 되는것 같습니다. 결정사 얘기도 아마 보통의 사람들은 교회다니라고 자신을 압박하는 배우자를 만나기 싫다는 뜻이겠지요. 저도 무교이긴 하지만, 저한테 종교를 강요하지 않으며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존중합니다. 종교적 믿음을 가져서 마음이 평안해질수 있다면야 뭐ㅋㅋㅋ
2019.02.28
무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끔 종교적 믿음에 대해 이해가 안가는 일도 있었네요.
중학교 반 친구가 시험 전날에 어디 바쁘게 가기에 어딜 가냐고 물어봤더니 교회간다는 답변을 하더군요. 왜냐고 물어보니까 시험 잘치게 해달라고 기도하러 간다고... 제가 그 시간에 기도하는 것보다 시험공부 하는게 더 점수를 잘 받지 않을까? 했다가 신앙모독했다고 혼났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아직도 이해는 못하고 있습니다ㅎㅎ 아마 종교 가지기 전까진 모를듯...
2019.02.28
우선 제가 이학도가 아니고 공학도라서, 어떠한 문제를 바라볼 때 원인과 결과보다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하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신이 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각 종교에서 전파하고자 하는 좋은 내용들을 실제로 실천하느냐 실천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교라도, 어느 참된 종교인 못지 않게 배울 것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기독교든 불교든 스스로 종교인이라고 칭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악질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스로 종교인이라 칭하고 신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생활속에서 종교적 가르침과는 정반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신을 믿는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무교라고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은, 기독교, 불교를 포함하여 다양한 종교와 해당 종교의 신을 믿는 신도들에게도 존경받을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자적 마인드에서 종교와 신을 바라볼 때,
어떠한 종교, 혹은 신이 사람들 간의 분란/배척을 조성 한다면,
해당 종교 및 신은 사람들 간 존경/배려를 촉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종교/가치관/사상 등으로 교체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 있어서,
자신이 믿는 종교 혹은 신을 진심으로 믿고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종교/신에게 누가되는 일이 없도록 항상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9.02.28
2019.02.28
2019.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