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3학년 물리교육과 학생입니다. 물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정말 못합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요. 물리를 배우고 싶은데 그걸로 먹고살 순 없을 것 같아서 대안으로 물리교육과에 진학했습니다.
수업 듣는건 재미있습니다. 이론적인 내용은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응용을 전혀 못합니다. 교수님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역학에서 수업 내내 열심히 힘을 증명하고는 시험에는 자동차가 달리는데.. 이러면 뭐부터 해야 되는지 몰라 당황합니다. 수업만 열심히 듣고 이후에 공부를 안 하는 것도 크긴 하지만, 과목 자체에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 아 생각해보니까 공부는 하기 싫고 수업만 계속 듣고 싶은 것 같습니다..
물리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 공부하기 싫다, 성적이 아주.. 낮다 같은 건 지금의 저한텐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는거고 수업 듣는걸 너무 좋아해서요. 지금까지는 대충 이렇게 살다가 임용고시 봐야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진지하게 앞날을 생각하다보니 고민이 많아집니다.
교육과다 보니 교육 수업도 들어야해서 물리는 물리학과 3학년이 배우는 정도까지 배우고 졸업합니다. 고체물리나 천체물리 같은 수업 못 듣고 졸업하는게 아쉽기도 하고, 가능하면 수업 더 듣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난 3년간은 물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성적을 내는 것에 크게 목맨적이 없는데, 대학원에 진학하면 물리를 얼마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가 나의 가치를 결정지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선뜻 결정을 못하겠습니다.
음.. 시험을 위한 공부는 싫어하지만, 뭐라도 깊게 공부하는 건 좋아합니다. 실험하고 보고서 쓰는 것도 좋아하고 물론 초중고 때지만 이건 꽤 성과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해야하는 것들에 대해는 걱정이 없는데, 그냥 딱하나!! 물리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게 아주 큰 걱정거리 입니다.
제 주변엔 학부성적 좋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고, 저 같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여기에 여쭤봅니다. 아 학부성적 낮아서 대학원 진학 어려울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냥 마음을 정하려는 것이니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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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4.10.13
물리학과 출신입니다. 동기들은 학부로 취업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대부분 대학원 진학했습니다만 나름 잘된 케이스가 많네요.
응용을 못하신다는건 제 생각엔 아직 이론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물리학과 석사를 생각하신다면 최근의 물리학과 대학원 분야 이론을 따라가시려면 공부를 더 많이하셔야 할거같습니다 물리학의 장점은 대학원 어느분야를 가도 베이스가 넓어서 대체로 말이 통한다...라는거 같습니다. 제가 하는분야는 재료 전자 화학이 필요한데, 물리 전공 학생들이 이해도가 제일 높은거같네요.
대댓글 1개
2024.10.13
감사합니다. 역시.. 앞날 걱정보다는 지금 당장 열심히 공부하는 게 중요할텐데, 쓸데없는 고민이 많았네요.
2024.10.13
저도 물리학과 다니면서 학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케이스라 댓글 남깁니다. 제가 보기에 글쓴이분은 응용을 못하고 재능이 없고 이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를 안 하고 싶어 하는 것 같고 본인도 이걸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역학을 예로 드셨는데, 본문 증명이랑 유도과정 따라가는 거에 그치지 말고 자동차 관련 연습문제를 풀어보셔야 됩니다. 연습문제를 외워서라도 시험에 쓸 수 있을 정도로 풀어보세요. 그런 게 나중에 연구자가 되어서도 다이렉트로 써먹을 일은 없더라도 조금씩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2024.10.13
하기 싫어도 교재 문제들부터 풀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2024.10.13
대학원에서도 이해와 응용은 필수적인 소양입니다. 이해의 깊이는 설명의 수준과 직결되고, 이것은 문제 풀이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리 크게 다르지도 않습니다. 설명할 수 없으면 이해한 것이 아니라고도 하지요.
석박사 학위가 그냥 실험 설계하고 결과 정리하면 끝나는 것이 절대 아니고, 내 발견을 이론에 기반하여 말과 글로 설명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 부분이 점점 더 중요해져요.
학부공부에서의 재능과 대학원에서 혹은 연구자로서의 재능은 항상 같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열정이 있다면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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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연구자로서의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파이팅!!!
2024.10.14
물리교육과에서 물리 더 배우고 싶으면 대학원보단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고려하는게 맞습니다.
대댓글 1개
2024.10.14
물리학과 가려면 학교도 높여서 갈 수 있었는데 물리교육과 선택한거라서 전과할 생각은 없습니다! 복전은 해보려고 했는데, 학점이수 문제가 좀 복잡하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2024.10.15
문제를 많이 푸는게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과목이던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내가 진짜 완벽히 이해했는가' 판단하는 것 입니다. 요즘엔 메타인지라는 말로 표현하는 듯 한데, 물리는 특히 수업시간에 다룬 내용을 완벽히 체화하여 다른 학생에게 설명해줄 수준이 되는것만으로 부족합니다. (물론, 아는걸 남에게 설명할 줄 아는 능력이 문제풀이보다 우선입니다. 이게 안되면 문제풀이는 쓸모가 없어요) 문제를 풀다 보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 단순화를 위해 일부 디테일을 잃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제서야 완벽하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리학과는 과제가 많고, 과제 이상으로 스스로 문제를 푸셔야 합니다. 저는 학부 때 4대역학과 수리물리 만큼은 한 과목 당 매주 70~100문제 이상 풀었고, 다른 과목들도 2-30문제씩 풀었습니다. 물론, 백지에 아는 내용 적어내려가며 수업시간에 배운걸 다른 학생에게 아무것도 안보고 설명할 수 있게끔 따로 연습도 했구요. 문제를 풀지 못한다는건 개념 숙지가 제대로 안된겁니다. 대학에선 수능처럼 빙빙 꼬아서 문제내지 않아요.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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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3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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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3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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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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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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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