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부 스타트업을 선별해 자금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성격의 공모전에, 공모 시작 열흘 전 삼성전자 현직 사장의 아들이 창업하고 아내가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린 회사가 선발돼 각종 지원을 타낸 사실이 최근 내부에서 뒤늦게 알려지며 ‘아빠 찬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업은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외부 스타트업을 상대로 매년 진행하는 ‘C랩 아웃사이드’라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에게 △최대 1억 원의 사업지원금 △삼성전자와의 사업협력 및 투자기회 제공 △삼성전자 특허 무상양도 또는 사용권 제공 △전용 업무공간 △삼성전자 전문가 멘토링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등의 특전을 제공한다. 1년간의 육성과정이 끝난 뒤에는 투자자들을 불러모아 이들 스타트업에게 프리젠테이션 기회를 주는 ‘데모데이’도 열어준다. 쉽게 말해 유망 신생 기업이 ‘뜰 수 있도록’ 삼성전자의 이름과 유·무형 자원을 대거 동원해 밀어주는 것이다.
31일 조선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2020년 7월24일 S사가 법원에 설립등기를 냈다. 서울대 의대생 1명과 하버드 공대 출신 A씨가 공동 설립했고, A씨 모친이 등기부에 감사(監事)로 이름을 올렸다.
S사 설립 10일만에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 신청 접수(8월3일)가 시작됐다. S사는 여기에 신청서를 냈다.
그 해 공모 경쟁률은 28대 1. 총 501개 스타트업이 지원했고, 삼성전자는 서류심사와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18개 회사를 선정했다. 그 18개 회사에 S사도 포함됐다. 당시 삼성전자 B 사장은 S사의 공동 설립자 A씨 아버지이자, 감사의 남편이었다. 삼성전자는 S사의 기술에 대해 “음성안구패턴촉각 분석을 통해 치매를 진단하고 예방하는 비대면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사실상 회사 창립과 동시에 삼성전자의 선택을 받은 S사는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다. 1년 뒤 공모전 성과 발표에서 S사는 “창업 1년만에 직원수가 4배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KT·신한은행 현대해상 등 대기업과 줄줄이 파트너가 되거나 업무협약을 맺었고, 정부나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각종 경진대회에서도 상을 탔다.
이 이야기가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된 것은, 최근 삼성전자 산하 삼성리서치가 연구 과제로 ‘치매’ 관련 내용을 제시하면서다. 치매는 S사의 전문 사업 분야다.
B사장은 작년 1월부터 삼성리서치의 수장도 겸직 중인데, 아들 회사의 전문 분야인 치매를 연구 과제에 포함한 것에 사적(私的)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고, 그러면서 2020년 공모까지 재소환된 것이다. 실제로 S사는 삼성리서치의 치매 연구에도 참여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 게시판에 4년전 공모가 다시 소환됐다. 첫 게시물이 게시판에서 인기 게시물로 부상했다가 ‘신고’로 삭제됐지만, 또 다른 글이 올라왔고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쯤되면 임원인데 해먹지 않는 놈은 바보 아닌가” “좋겠다 아빠가 요래저래 잘 봐줘서” “이번 과제도 의도가 의심된다” 등이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삼성리서치 치매 연구 과제에 S사가 협력 파트너 후보에 올랐던 것은 사실이며, 논란 소지가 있어 탈락시켰다”고 했다. 2020년 공모 선발에 대해서는 “내부 심사위원들은 S사와의 관계를 모르고 선정한 것”이라며 “아버지가 사장이라고 아들이 충분히 실력을 갖췄는데 정당한 절차로 도전해보지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과한 것 아니냐”고 했다.
조선닷컴은 해명을 듣기 위해 B 사장에게 전화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는 대신 ‘문자메시지를 보내달라’고 했고, ‘S사 관련해 문의할 게 있다’고 하자 더는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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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조용한 존 롤스*
2024.06.01
세상이 다 그렇지. 지역인재로 의사 많이 뽑으면 누가 들어갈 거 같냐. 지방에서 병원하고 있는 의사들 자식. 의전원 때는 의사 자식들 들어가는 비율이 어마어마했지.
2024.06.01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외국 나가본적은 있음? 진짜 우물안 개구리나 할 멍청한 소리네 ㅋㅋ
2024.06.01
저정도로 승승장구했으면 아빠찬스가 아니고 본인능력인데?
대댓글 3개
2024.06.01
하바드 공대야 본인 능력이지만 자기 아버지가 있는 회사에서 돈 지원 받고 서포트 받고 이건 문제가 있지. 자기 아버지가 대주주나 오너가 아닌 봉급 사장인데 저러면 되나?
2024.06.02
선정된 이후로 승승장구 한걸 보면 이미 경쟁력이 충분했던걸로 생각되고, 본문에 적힌것처럼 이해관계가 있는지 모르고 선발했다라는것도 신빙성 있어보임
2024.06.02
https://www.saramin.co.kr/zf_user/company-info/view-inner-finance/csn/SGVhQWU5c2ZpazVpRDh4amM3bFZRdz09/company_nm/(%EC%A3%BC)%EC%8B%A4%EB%B9%84%EC%95%84%ED%97%AC%EC%8A%A4 여기에 매출 이익 보면 경쟁력이 충분할까는 아직 초기여서 이르긴 하지만 알아서 판단하고 그리고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삼성전자가 치매 진단을 연구를 하는 것이 비즈니스가 맞는지 좀 생각을 할 필요도 있고, 능력이 뛰어나면 본인 아버지 회사에서 지원을 받기 보단 다른데서 투자를 받았어야지... 심지어 논문 리뷰도 이해 관계가 없는 데서만 리뷰를 받도록 하는 거 몰라?
2024.06.02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보통 이런 케이스를 보고 수저가 중요하다고 하지는 않을텐데... 아빠찬스는 보통 지방대 갈 성적의 아들을 미국으로 보내서 재외국민 전형으로 서울 주요대 보내거나, 대학에서 계속 유급하는 딸래미한테 장학금을 주는 그런 경우를 보통 말하지 않나?
2024.06.03
이기사에서는 문제점 포인트를 보면
1) 경쟁율 28대 1인 외부 회사 지원 프로그램에 창업한지 10일 된 회사가 선정되었고 사장의 아들이 공동창업자, 사장의 부인이 등기 임원 2) 삼성리서치가 치매 진단을 연구과제로 선정하고 연구소장이 챙기는 듯, 삼성전자에서 치매 진단을 연구를 왜 해야 하는지는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건 그렇다 치고 3) 해당 스타트업이 삼성 리서치 치매 연구에 참여 의사를 밝혔음 4) 사실 삼성리서치와 해당 스타트업이 미팅도 했으나 노이즈가 붉어지자 탈락시킴 5) 해당 사항을 묻는 기자에 대해서 사장은 답변 회피
이외에도 이분이 네트워크 사업부에서도 이상하게 본인 라인 위주의 조직개편, 사업자 하대 등을 해서 네트워크 사업부를 거덜내고 삼성리서치에서도 AI나 로봇, 통신을 그렇게 한다는 소리가 주변분들로부터 들려오더라고요.
2024.06.01
2024.06.01
2024.06.01
대댓글 3개
2024.06.01
2024.06.02
2024.06.02
2024.06.02
2024.06.03
대댓글 1개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