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 썼던 졸업한 SPK 박사입니다. 저한테는 취업이 꽤 어려웠던 과정이라.. 취업하시는 분들께 도움되라고 후기 적어봅니다.
일단 스펙은 1. 서울 중위권 학부 - SPK 박사 2. 기계계열 전공 3. SCIE 주저자 6편 (jcr 10% 이내 2편) & 공저자 5편 이상
전에 글에서 졸업하기전에 관심있던 삼전 연구소 2군데 넣었다가 서류 탈락했습니다. 일단 연구실 프로젝트를 삼전이랑 한적이 없어 취업할때, 내부 사정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이후에 동일 연구실에서 국내포닥 더 하고, 취업해서 현재는 현대차 연구소에 왔습니다.
취업할때 지원했던 회사 및 연구소 결과들은,
1. 삼성전자 AVP사업부 - 면접 진행 중 포기 2. 삼성전자 MX사업부 - 서류 탈락 3. 삼성SDI 연구소 - 면접 진행 중 포기 4. LG전자 연구소 - 서류 탈락 5. 현대차 연구소 - 최종 합격 6. 지방 정출연 - 최종 면접 탈락 7. 대전 정출연 2군데 - 최종 면접 탈락
정출연은 ADD 빼고는 뽑을 사람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면접에서 느껴져서 들러리 같았습니다. 빠른 시간안에 취업에 성공해서 다행이었고, 현재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취업에 대한 팁을 드리면,
1. 박사라고 할지라도 면접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함. 발표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여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사이고 전공분야 맞으면 왠만하면 면접기회가 생기므로, 면접을 많이보고 피드백을 하여 면접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함. 면접 후 질문들을 복기해서 부족한 부분을 다음 면접때 보완하는 것이 좋습니다. 1차 면접은 전공 발표 연습 많이 하시면 되고.. 전공 분야가 회사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발표하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임원면접은 주로 조직적응력 및 협업을 물어보시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협업경험 등) 면접 대충 준비하면 떨어지는게 제 의견입니다.
2. 여러 회사들을 넣어봤는데, 박사는 전공분야 적합도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사업부 외에 연구소일수록 전공분야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 것 같습니다. 이건 정출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정출연은 애초에 전공 맞는데만 넣었고, 서류 탈락은 없었습니다. 전공이 맞지 않으면, 굳이 지원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회사에 와서도 보니까 학부/대학원 학벌 상관없이 서류에서 탈락시킵니다. 삼성은 전공 안보고 뽑는다는 말이 있는데, 사업부쪽 한정 같습니다. 연구소에서는 전공분야를 완전 일치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맞아야 면접까지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전에 글에 학벌에 대한 말이 많았는데, 회사와서 보니까 박사는 학벌보다 전공 분야가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벌을 아예 안보는건 아니고 학부 학벌은 지거국 이상이면 되는 것 같습니다. 학벌 메리트 있으려면 해외박사나 학부 SPK이상이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벌 아무리 좋아도 전공분야 다르면 서류에서 짤리는 것 같습니다.
4. 회사와서 채용 과정 한번 겪었는데요. 보통 사기업은 논문 필요없다고 하는데, 연구소라 그런지 알려진 것과 다르게 논문을 얼마나 썼는지 평가하며, 대학원 생활을 열심히 했는지 척도로 평가합니다. 협업 능력 보기위해 공저자 논문이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근데 이건 부서마다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공분야 보는건 거의 모든 부서가 공통일 것 같음)
5. 제가 있는 곳은 나이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삼성은 다를 수도 있는데, 사기업 취업은 어린 나이에 빠르게 끝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박사만 있는 조직이 아니라서 그런지..
6. 제가 아는한에서 프레쉬 박사 처우는 삼성 - 계약 7600 + 박사수당 600 + pi 최대 100% 2번 + ps 최대 연봉 50% + 개인 고과 보상 따로 현대차 - 계약 8200 + 기타 400 + 성과급 작년기준 4000 (박사수당 없음) 연봉은 블라인드에서 찾으면 도움 됩니다. (과장급으로)
대학원때 나름 열심히 논문써서 정출연 가고 싶었는데, 인연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ㅠ 회사와보니 연봉은 정출연보단 확실히 괜찮은 것 같고, 워라밸은 매우 좋습니다. (재택근무 포함)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직접 연구보다는 외주가 많은 점이랑, 논문 못 쓰는 점.. 이 부분은 정출연이 나을 것 같네요. 논문을 못 써서 교수가 최종 목표이시면 해외 포닥이나 정출연에 가시는게 나아보입니다.
그냥 물 흐르듯이 살기에는 사기업 연구소가 현재는 굉장히 좋아보입니다. 정년도 나이 많으신 책임님들 조용히 다니시는거 보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앞일을 모르는거라.. 그래도 저출산 때문에 오래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8개
2024.05.20
저도 정출연에 있었지만, 생각보다 사전에 뽑고싶은 사람이 있는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다만, 내정자 없이 TO내는경우도 꽤 많아요. 또한 내정자가 있음에도, 누가봐도 실적으로 밀려서 다른사람이 들어온경우도 있고요. 좀더 구체적으로는 내정자가 있다기보다는, 정말 괜찮아서 뽑고싶은 특정사람 (보통 공동과제를 하거나, 포닥을하면서 좋은모습을 보여준경우)이 있어서 공고를 그 사람에게 맞게 쓴 정도죠. 거기에 어느정도 PI가 이사람 뽑고싶다고 어필할순 있으나, 누가봐도 경쟁자에 비해서 실적이 부족하면 절대 쉽게 못뽑습니다. 여튼, 정출연의 장점들도 분명 있겠지만, 반대로 사기업의 장점도 크다고 생각해요. 사기업다니는 사람들이 어떤말 하고다니는지 모르겠지만, 정출연다니는 사람들은 사기업과 비교 하면서 돈 못버는것에 비해서 불만이 많아요. 특히 책임급들은 사기업에 비해서 훨씬 들어오기 힘들때였다보니 본인이 더 능력있는데 돈은 못번다고 생각하는게 큰것같아요. 비슷한 맥락으로 50대에 학부 서울대이신 분들은 의사들이랑 비교도 많이하죠. 정출연 생활도 정말 연구좋아하고 금전적인 욕심 많이 없고, 그냥저냥 편안하게 가족이랑 편하게 사시려는 분들한테는 좋은것 같아요. 해외학회도 매년 1-2번씩 다녀올수도 있고요. 근데 제 주변보면 금전적인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대기업 가는걸 추천해요.. ㅎㅎ
2024.05.20
대댓글 1개
2024.05.20
대댓글 1개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