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4년차입니다. 다들 본인 데이터를 믿을 수 있으신가요? 누구는 나올때까지 실험한다하고.. 누구는 10번해서 1번 나온걸 나온거라하고..
제가 고지식해서 그런건지 멍청한건지 잘 이해가 안되네요. 실적도 결과도 별로지만 나는 과학을 하고 싶은 것 뿐인데 결과를 쫒고 저만치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요즘은 좀 허무해집니다.
당연히 제가 남들보다 더 부족해서 이런 생각을 하고 학위과정이 길어지면서 오는 불쾌한 생각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저 제가 가고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아니면 스스로 고집을 꺽고 그런 방향을 택해야하는 것인지 고민이되네요.
그냥 과학이 좋고 연구하는게 좋을 뿐이지만, 잘 해야하고 결과를 내야하고 반복되는 실패는 용납이 안되는 이 환경에서 나라는 존재가 지속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남습니다.
아니라면 마음을 고쳐먹든 현실과 타협을 하든 수료로 마무리하고 떠나든 경정을 해야할 시점인 것 같아 질문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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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2024.11.15
외국으로 나가는 것 까지 고려한다면, 작성자님 같은 태도를 가진 과학자들이 모인 그룹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잘 찾아가보심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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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말씀 감사합니다.글을 보니 정말 외국에 나가고 싶네요. 우선 스스로를 내려놓고 졸업과 업적을 어떻게든 쌓고 도전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2024.11.15
자신의 데이터를 신뢰하는건 기본적으로 재현성 유무가 가장 크죠. 적어도 3번중 2번은 되어야 신뢰의 할 수 있다고 보고요. 아주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10번중 1번되는걸 되었다고 우기는 경우도 있고, 아이러니 하게도 실험하는 사람이 그게 잘못된 재현성이 없는 실험결과라 말해도 지도교수는 그냥 그 데이터를 쓰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과학이라함은 탐구가 기본이긴 하나, 일정 수준 결과는 도출해야죠. 요리로 예를 들자면, 도마에서 재료 썰어놓고 제대로 익히지도 않은 재료들을 그냥 방치해 두는게 과연 과학일까요? 그래도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조리를 하고 접시에 담아내기까지는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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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가는것, 완성짓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60, 70퍼센트만 사실이라 해도 완성하지 못하면 0퍼센트겠죠.. 스스로의 기준을 너무 고집하지 않고 세상의 기준도 생각을 하겠습니다. 우선 살아남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야에 따라 정말 기준이 다른것 같습니다. 나도 유기화학 했어야했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말씀 덕분에 기준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IF : 1
2024.11.15
실험실 들어가서 처음 실험 시작하고 2년 정도 까지면, 님이 고민 하는 바가 이해 되는데, 그것 보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본인이 내는 데이터에, 그리고 연구실에서 나온 데이터에 의문이 든 다면, 무언가 잘 못 배우고 있던 습득을 못 하고 있던 그런 겁니다. 이 경향이 찐이다 아니다를 실험 하면 아는 순간이 옵니다. 그게 구별 되고, 그걸 동료 연구자들에게 설득 할 수 있는 수준이 넘어가야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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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말씀 감사합니다. 데이터를 보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스스로에게 너무 비판적이어서 이런 문제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하는 동물이나 세포실험에서도 3번 중 2번은 나와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정도 길어지고 성공률도 낮았습니다. 그런데 동료들이 나와 같은 잣대로 실험을 할까 이런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습니다. 미팅때 보여주는 데이터는 깔끔하지만 연구실의 방향성이 데이터 검증에 대한 부분은 거의 없고 논리적 개연성에 초점을 맞춰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고 고집이 세다, 느리다라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타협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2024.11.16
오가노이드쪽은 재현률이 1퍼 미만인데도 다들 네이처나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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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분야마다 정말 다른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마음이 불안해서 그런지 우선 살아남는데 더 힘쓰라는 수치로 보입니다. 견문을 넓혀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11.16
촉매합성쪽 하는 석사 막학기생입니다. 통합으로 입학해서 교수님한테 주제를 받았는데 재현성이 안 나오더라고요. 교수님은 재현 안되는 논문들도 많다고 빨리 있는 데이터로 논문쓰라는데....그 말 듣고 전환하고, 학계에 회의감이 들어서 이번에 취직했습니다. 나중에 미련이 생겨 박사를 다시 한다면 분석이나 이론쪽으로 하고싶긴 하네요
2024.11.17
저는 실험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과학이든 뭐든 자기 고집만 부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더 부족해서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부족한건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2024.11.17
저도 고지식한 편이라.. 글에 많이 공감되네요 저는 고집을 꺾지 않고 제 방식대로 과학을 하려 했기에 학위과정을 수료로 마무리하고 떠나려 합니다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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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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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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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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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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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2024.11.16
2024.11.17
2024.11.17
2024.11.17
2024.11.17
2024.11.17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