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을 가는 이 시점에서 드는 생각이 있어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자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교수님의 오퍼레이터가 된다면 논문 실적은 충분히 잘 나올 듯 한데 (교수님의 디렉션이 확실하고, 좋은 연구 주제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는 가정하에) 무언가 제2의 교수님이 되는 것 같아 나중에 학계로 나갔을 때 제가 연구자로서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을 것 같고, 반대로 교수님 밑에서 연구를 진행하지만 새로운 연구를 하면 (논문을 읽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는 일련의 과정을 직접 주가 되어서 한다는 가정하에) 연구주제를 찾고 셋업을 하고 실험하는데 3-5년이 지나 논문 실적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무엇이 박사로서 효율적이고, 옳은 방향인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자일 경우에 논문실적이 안좋을 수도 있고, 후자의 경우에 논문이 좋을 수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를 보면 전자의 경우엔 논문은 잘 나오지만 교수님의 연구를 이어받아 하는 것 같아 연구자로서 "나" 라는 사람이 과연 매력이 있을 까 하고, 후자의 경우엔 나중에 PI가 되어도 팀을 이끌어가며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트레이닝을 하는 것은 분명 맞으나 실적이 안좋아 학계의 PI가 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학위과정 중이시잖아요? 전자로 트레이닝 받고 포닥 이후에 후자로 대가의 길을 걷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자와 같이 같은 분야로 인정 받아서 잘나가는 분들도 있구요. 다만 학위과정부터 후자를 너무 생각하면 연구실에서 더 양질의 지도를 받기 어려울 수 있고 고생할 수 있습니다. 연구실마다 그리고 교수님의 지도 의지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요.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라면 후자도 좋은 자세이긴 한데, 교수님이 잘하는 것을 잘 받아 들이고 학위 후에 독립적인 연구자로 날개를 다는 것도 추천을 드립니다. 하고 싶은 건 학위 이후에 하라고 말씀하는 교수님이 있는데 본인도 그렇게 성장하신 분이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연구를 배우는 입장에서 의심하고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다른 분야에도 고개를 돌린 채로만 지내지 않는 것은 추천 드립니다. 학위를 하면서 본인이 속한 환경에서 주변 동료들과도 고민을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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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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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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