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 인구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점점 임용 시장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상당수 대학이 비정년을 더 많이 뽑는 것만 봐도 그렇지요.
여기저기 지원도 해보고 여기저기 외부 대학 심사도 해보면서 나름대로 경험한 임용을 위한 10계명(다소 현실적일지 모릅니다.)을 작성하니 참고해서 향후 지원하실 분들은 필독하십시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맞는 건 아니니 틀린 부분이 있거나 다른 견해가 있으시면 보완 부탁드립니다. 이 내용은 그냥 제가 주관적으로 느낀 부분이기에 꼭 다 타당하다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1. 학력 I: 최종 학력은 반드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국내는 최소 SKY, 이공계라면 SKP는 나와야 한다. 해외는 가급적 미국 박사여야 한다.
- 왜 그런지는 현직에 있는 분들 그리고 지원자 모든 분들 다 잘 아실겁니다. 미국 박사를 선호하는 풍토는 수도권이든 지방이든 점점 심해 지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SKY, SKP 아니면 아무리 많은 논문을 써내도 서류 심사때 교수님들 쳐다도 안 봅니다. (이건 안타깝지만 현실)
2. 학력 II: 최초 학력도 중요하다. 학부가 SKY가 아닌 분들은 미국에서 박사를 가는 것이 임용에 유리하다.
- 더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국내 대학 교수 심사에서 학부도 유난히 많이 고려한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국내에서 평범한 학부를 나오면 저평가를 꽤 많이 받습니다. 이런 분들은 가급적 국내보다 미국에서 학위 하시길 권합니다.
3. 연구 I: 국내 논문은 의미없다. 논문은 무조건 SSCI, SCI, SCIE만 의미 있다.
- 국내 논문 많이 썼다고 항변하는 분 있는데 국내 논문 100개 써도 의미 없습니다. 해외 SSCI, SCI, SCIE만 가급적 많이 써두십시오.
4. 연구 II: 전공 적합도를 고려해서 논문을 써야 한다.
- 논문 실적이 많더라도 모집 분야와 다르면 무조건 '이거 우리 전공 아니잖아' 곧바로 날리는 경우 많습니다. 모집 분야와 조금이라도 어긋 나면 그걸로 태클 거는 심사위원이 무지 많으니 반드시 참고해서 전공과 같은 방향의 논문만 쓰시길 바랍니다.
5. 경력: 포닥 요즘 거의 의미 없다.
- 요즘 신임교수를 뽑아도 다 현직의 이동입니다. 최종 면접에는 거의 국내 대학 교수 그리고 해외 대학 교수들만 주로 올라옵니다. 프레쉬 박사는 거의 안 올라오지요. 그러니 포닥을 다녀왔는데 왜 최종 임용이 안되나?라고 항변해서는 안됩니다.
6. 강의면접: 사실상 큰 의미 없는 경우 많다.
- 강의면접에서 순위 뒤집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1순위가 나가리되는 경우는 꽤 있지요. 동문서답하거나 학과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면 어떻게든 나가리시키려고 심사위원들이 애를 쓰지요. 공정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강의면접에서 순위를 뒤집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그런 경우를 보셨다고 하더라도 거의 극소수입니다. 대부분 좋은 학력을 갖춘 인물을 찍어놓고 1순위를 정해놓고 학과 면접을 하기 때문이지요.
7. 총장면접: 1순위여도 불안한 과정
- 과거에는 학과에서 1순위로 올리면 총장이 사실상 승인해주는 프로세스였기에 인성 면접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수도권의 상당수 사립대학은 학과에서 1순위로 올려도 학교에서 원하는 학력이나 경력이 없으면 또는 학교에서 원하는 연구 실적이 부족하면 나가리 시킵니다. 일단 나가리 안되게 항변이라도 하려면 연구 실적, 즉 논문을 많이 써놔야 합니다.
8. (기타) 나이: 30대 중반 ~ 40대 중반
- 과거에는 30대 초중반을 선호했으나 학교의 편차는 있지만 현직 교수의 이동으로 30대 중반 ~ 40대 중반까지 신임교수 임용되는 경우 무척 많습니다. 물론, 부교수가 이동하는 경우도 워낙 많기에 이 점을 감안한거지요. 다만, 40대 후반이 되면 조교수로 임용되는 건 매우 많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반대로 나이가 너무 어리고 경력이 너무 적어도 쉽지 않습니다.
9. (기타) 성별: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 여전히 강함
- 좋은 학교는 남녀 구분 안합니다. 우수한 지원자를 뽑지요. 그러나 평범한 대학은 여전히 남성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남성을 선호하는 것도 장점을 고려해서 선호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일 시키기 좋기 때문에 선호하는 경향이 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10. (기타) 재지원할 필요성이 있는가?
- 같은 대학에 두번 세번 지원해서 된 분이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그런 경우 없습니다. 학과가 아주 좋게 봐서 1순위로 올렸는데 최종에서 나가리 된 경우 다시 지원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 된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나 학과에서 떨어뜨렸는데 다시 지원해서 된 경우는 정말 극히 드뭅니다. 제가 외부 대학 심사를 나갔을 때 상당수 수도권 대학은 재지원한 사람은 아예 서류에서 탈락시킨 경우도 꽤 많습니다. (이유는: 한번 보고 어찌되었든 검증을 했는데 뭘 또 이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하나?라는 사람 많습니다.)
아쉽게도 현직보다 뛰어난 지원자가 정말 많습니다. 또는 현직 못지 않은 지원자도 무척 많은데 다들 이런 저런 이유로 떨어지고 1순위여도 나가리되는 경우도 있고 교수 채용은 정말 복불복도 강합니다.
과거와 달리 논문 실적이 많다고 해서 뽑는 구조도 아닙니다. 2014년 이전에는 논문 실적이 많으면 교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매우 높았으나 요즘은 논문 실적이 많아도 기타 여러 이유(ex: 학력, 나이, 경력 등)로 나가리 시키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 실적을 중시하는 이공계와 달리 인문대학, 사회과학 대학은 이런 일이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지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은 1순위로 무려 네 곳이나 올랐는데 모두 최종에서 미끄러지더군요. 그 분의 학부가 지방대여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아무쪼록 이런 저런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니 '논문이 많은데 왜 떨어지지' '경험이 풍부한데 왜 떨어지지' 이런 말은 안하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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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2024.02.03
오히려 반대 아닌가요? 저희 학과만 여기 나와있는 거 반대로 30대 극초반 두 분에 skpky 이외 학부 및 대학원 출신의 교수님을 선발하셔서 오히려 실적주의가 더 우세해진 줄 알았는데 또 그렇지는 않나보군요.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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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3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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