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9등급 지잡 안여돼 연고 박사 외전 연애편

자기 소개 : https://phdkim.net/board/free/25652
박사 및 대기업 취업 후기 : https://phdkim.net/board/free/51769

저녁에 봤더니 첫 글도 보신 분들이 꽤 되고, 오늘 작성한 박사 후기도 댓글을 꽤 달아 주셔서 연애 얘기를 한번 해보려 합니다. 편견일수도 있겠지만 여기에 이공계나 자연계가 많고 남자 분들이 대부분이실텐데 외모가 타고 나신분들 아니면 저처럼 특별하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계실 거 같아 회사가 바뀌며 대학원생활을 하면서 연애 얘기를 적어 보려 합니다. 참고로 저는 키는 178~181사이의 키로 몸무게는 100초반이지만 안여돼 시절처럼 배만 나왔다기 보다 운동해서 배의 살을 다른곳으로 퍼뜨렸다고 보시면 될거 같습니다. 첫 연애는 석사 졸업 후 취업하고 했습니다. 28이네요.....
처음 대학원 오면 남자 선배들이 소개팅을 시켜 줍니다. 크게 의미 없습니다. 학부 때처럼 까이신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대신 연고대에서 석사 한다고 하면 대단하게 보기는 합니다.(여기와는 다르게 바깥, 특히 여초사회에서는 그냥 대단하게 보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취업하고 소개팅을 하게 되면 외모를 좀 덜 보게 됩니다. 그냥 사회 나오면 좀 생겼는데 능력있는 분들이 계셔서 그거 보면서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무튼 적당한 여자 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나이 대에도 키가 175안되시는 분들도 꽤 되서 키빨에 키작은 여자분이라 덩치 남자가 그나마 먹어 줬던 거 같습니다. 연상 연하 구분하지 않고 만나다 보니 주로 연상을 만났는데 여자분들이 30을 넘어가면서 제가 지잡에서 석사 졸업하고 직장 다니면서 박사하는게 뭔가 드라마틱하게 보이고 노력형으로 보였던 거 같습니다. 남초사회에서만 지내다 보니까 연애 중에 여자가 뭔가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예로 "그냥 사무직 애들만나봤는데 확실히 너랑 다른거 같아"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재미가 없었나 봅니다. 뭐..... 보내 줬습니다.
대기업에 들어가서는 돈의 힘을 빌렸습니다. 저도 그런데 주변에 소개 해줄 사람 없을 겁니다. 그리고, 어떤 남자들이 여자를 채가는지 확실히 봤습니다. 태어난 체형 자체가 통뼈라 말라도 멸치처럼 안보이고 키도 크고 준수하게 생겼습니다. 좋소 시절 여자가 먼저 들이대서 결혼 했더군요. 저는 주변도 다 포기한 사람들이라 듀오,가연 중에 가입해서 소개팅 같은 선을 봤습니다. 한창 돈벌어 잘 꾸미는 20후반~30극초반은 제가 봐도 희망이 없어 보여서 연상(최대 4살 연상)을 소개 받았습니다. 물론 조건은 좋소 다녀도 괜찮으니 꾸준히 다니는 전문대졸 이상의 여자분들을 부탁했습니다. 여기서 고르다가 나이가 좀 드신 100m 중상 외모의 여자 분들과 주로 매칭이 됬는데 두 종류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1. 연하의 대기업 남자가 들이대니 자신감을 가지고 더 고르기 시작한다.(전 어지간하면 몇번 더 보고 사귀자는 말까지 해봅니다.)
2. 전 여친의 케이스로 결혼을 목적으로 만난다.

두 가지 결과의 공통점은 여자분들이 자신감을 가지시더군요. 지금 카톡으로 그분들 조회 해보니 시집 가신 분이 없네요..... 물론 결혼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더군요. 돈(현금 5천 정도), 집(대출 70% ,2억원대 7년정도 된 지방의 아파트), 차(소나타가격의 저렴이 외제차) 제가 다 준비 했는데 뭔가 알아서 모셔가라는 느낌입니다. 같이 하는 결혼인데....이때부터 저도 퉁명하게 대하면 먼저 결혼 얘기 꺼내면서 제가 죽일 놈처럼 대합니다. 저랑 2년넘게 만난 전여친 지금도 보험사 대리점에서 경리하고 있더군요.

결론은 저의 사회적 신분이 올라갈수록, 여자 분의 조건을 덜 따지면서 확실히 괜찮은 여자분들을 만났는데요. 30을 넘어가면서 이성을 만나기 힘든건 사실인데 경제적인걸 따지면서 더 만나기 힘든거 같습니다. 그리고 외모 안본다는 말 절대 믿지 마세요. 후순위일뿐이지 다 봅니다. 우리가 미친듯이 이쁜거 아니면 뭐하고 살았던 여자인지 보는거랑 같습니다. 제가 연상을 많이 만났는데 30중반을 넘어가면서 남여의 경제력차이가 더 벌어지는거 같습니다. 저희 나라 산업 구조상 이공계를 거친 남자들이 잘 벌수 밖에 없더군요....

이번에도 두서 없이 작성했는데.. 저처럼 연애 경력 최악에 외모 안되시는 분들이 도움이 좀 됬으면 좋겠네요. 질문 달아 주시면 오늘 밤이나 내일 달아 드릴게요. 댓글이 좀 달리면 직장 얘기도 한번 작성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