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에서 박사 졸업을 한지 얼마 안된 사람입니다. 원래는 이 나라가 너무 좋고 살기 좋아서 현지 대기업에 연구직으로 취업해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외국인으로서 취업이 쉽지 않기도 하고, 나이들어서는 비주류의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 한국 가고 싶지 않을까 하고 갈팡질팡하는 마음에 한국 임용도 기회가 닿는대로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도 못했던 연구중심대학에서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왔고, 그 와중에 제가 가장 바랐던 현지 회사에서도 최종 면접이 남은 상태입니다.
사실 박사때는 교수님을 잘 만나서 실적이 꽤 괜찮았지만, 연구하는 것이 그렇게 즐거운 건지도 모르겠어서, 워라밸 찾아 취업 전선을 먼저 건드려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지에서 취업하게 되면 영영 한국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간다면 교수로 들어가고 싶음) 현지 회사 연구소에 원구원으로 가게 되면 논문 실적을 아무래도 이전처럼 낼 수 없을 것이고, (잘 하면 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회사에게 돈 되는 연구하는데 급급하겠죠?) 그러다 보면, 몇 년 내에 이제까지 쌓아온 논문 실적이 카운팅이 되지 않게 되겠죠.. 회사 생활과 현지 생활이 잘 맞으면 정말 좋겠지만, 어느 순간 한국에 돌아가고자 할때는 쉽지 않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현지 대기업에 있다가 한국 교수로 가는게 한국에서 교수 하다가 안 맞아서 해외로 나오는거보다 더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오퍼가 온 대학도 충분히 좋은 연구중심대학이기에, 이렇게 흔치 않는 기회가 왔을 때 그냥 한국 가는 것이 리스크를 취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나중이 되면 더 좋은 대학 임용이 되기 더 힘들 것이라고, 논리적으로는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하지만 연구를 그리 즐기는지 잘 모르겠어서 리스크는 크지만 지금 당장은 현지 취업하여 인더스트리 경험을 쌓는게 가장 땡기는 상황에서, 대학에서 이러한 오퍼가 들어왔고, 현지 회사에서도 가장 마지막 단계의 면접이 남은 상태이니, 선택이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갈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네요.. 이 곳 생활에 애착을 많이 느끼나봅니다. 다른 곳으로 포닥을 가서 다른 세상도 경험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옵션이 가장 리스크가 크기에 미국 포닥은 후순위로 밀려있습니다.) 무엇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까요.. 고견 기다립니다. 너무 어려워서 잠도 잘 못드는 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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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개
깐깐한 프리모 레비*
2023.07.05
안녕하세요 저도 미국탑스쿨서 박사학위받고 포닥이후 미국에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AI분야 인가요? 연구중심대학에서 선뜻 프래쉬박사를 교수로 바로 임용하는경우는 한번도보지못했습니다. 인터뷰제의까지는 종종 있지만요. 요새 MIT 하버드 스탠포드 버클리등 한국인박사들이 예전에비하면 정말많습니다. 오히려 미국은 종종 박사이후임용하는데 한국은 ai제외 그런경우는 전무해보였습니다. 확실히 임용을해주는건지 단순 인터뷰제의인지부터 확인하셔야할것같습니다.
대댓글 4개
2023.07.06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지원한거라 상당히 놀랐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AI분야는 아니라 전기공학쪽 분야입니다. 면접은 다 본 상태이고 인사위원회 결정만 남았습니다.
깐깐한 프리모 레비*
2023.07.06
아 지원하신거죠? 저는 지원안하셨는데 한국서 캐스팅했다고 오해하였습니다. 저의 학교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 한국 선후배들 졸업할때 빅가이밑에서 NSC 자매지 최소 한편씩은 썼습니다. 그래서 아카데미 인더스트리 전부 고려했을때 한국에 들어가는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왠만한 이름들어본 학교는 대부분 최종까지 가는것같았어요. (애초에 지원도 많이안하지만) 그런데 제 주변기준으로 대부분 서성한이 마지노선이고 그밑에는 애초에 지원조차하지 않더라고요. 학교 홈페이지 들어가면 아시겠지만, 미국 탑스쿨 박사졸업자분들중 서성한 이하 교수로 간사람은 정말 찾기어려울실거에요 대부분 국내박사 하고 포닥이지. 미국 박사 해외 탑스쿨박사가 대단하다 자랑이다 이런게 아니라 제 주변기준으로 솔직히 그밑에 학교가는건 본인들 커리어에 마이너스라고 생각하는사람이 대부분이였습니다. 한국의 출산율은 바닥을 치고있고, 한국에서 이공계대우 및지원은 미국과 비교해서 매우 떨어지기 때문 등등의 이유가있죠. 어디 대학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서성한 ist 등의 학교가 아니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학계와 인더스트리에 남는것이 미래에 정말더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2023.07.06
조언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머무르는 곳이 유럽입니다. 그래서 유럽 인더스트리에 더 오래 남을지와 한국에 돌아갈지가 고민되는 부분이네요.. 오퍼받은 학교는 서성한 ist 레벨이구요. 미국은 왜 인지 포닥 1-2년이 아니라면 별로 오래 지내고 싶진 않더라구요..
2023.07.06
솔직히 탑스쿨에서 박사하고 국내 탑대학 교수 아니면 국내로 들어오지 않는 경우..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게 생각들지는 않습니다. 국내 기업들로 입사하는 것이 솔직히 자존심 상하는 거고, 비교하는 한국 문화때문에 피곤한거죠. 그렇게 선택하는 개개인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현실이 참 안타깝네요. 개인적으로는 국내로 들어와서 한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것이 사실 좋기도 하기 때문에(피곤한 부분도 분명 있으나ㅠㅠ), 솔직히 글쓴이 언급하신대로 나중에는 귀국 하고싶어도 못하시고 외국에서 계속 살게 되는 경우 많다고 봅니다
2023.07.06
저는 한국 대학에서 불러주는 처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요.. 집안 사정이 넉넉하시면 한국교수 리턴이 좋아보이고, 그게 아니면 미국생활 좀더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졸업하고 미국에서 가정도 꾸리고 리서치 포지션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데.. 지금 이 생활이 상당히 만족스럽기는 하거든요. 회사생활이 박사때 하던거에 비하면 훨씬 널널한데 돈은 10배 이상을 벌고.. 박사생 때 즐기지 못했던 미국 여가, 문화 생활 하다보니 이제 진짜 미국에서 사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글쓴이님과 같은 걱정도 있긴 해요. 그래서 당분간은 일하면서 돈좀 모으고 미국 생활도 즐기다가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교수 자리 구해서 돌아가려고 생각 중이긴해요 근데 만약 제 집이 넉넉한 상황이었으면 여기서 받는 연봉이 크게 의미가 없는 셈이고.. 한국에서도 돈만 많으면 즐길거리는 충분하니;; 한국 돌아가서 적당히 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대댓글 3개
2023.07.06
댓글 감사합니다. 현재 계신 리서치 포지션은 내셔널랩 같은 곳인가요 아니면 사기업 연구소인가요? 몇년 근무하셨는지요? 훗날에 한국 교수 자리를 도전할만큼의 실적을 쌓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023.07.06
사기업 연구소에요 흔히 말하는 *** research 중 한 곳인데.. 들어온지는 얼마 안됐어요 포닥 생활을 해본건 아니지만 지금 하는 일이 포닥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본인이 욕심내는 만큼 논문 쓸 환경은 되는 것 같은.. 잘은 몰라도 포닥만큼 간절함이 생기는 상황은 아니긴 하지만요..ㅎㅎ
2023.07.06
저는 회사의 방향성에 초점 맞춰져서 patent나 학회 논문 위주로 주로 쓰게 될 줄 알았는데 본인 욕심내는 만큼 논문 쓸 수 있나 보군요!
2023.07.06
저랑 비슷한 고민이시네요 (저도 최근에 인터뷰 보고 왔어요)... 다만 저는 미국 인더스트리가 아닌 미국 대학 교수 지원과의 고민이였고, 저는 결국엔 포닥 하면서 미국 대학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시다면 미국에서 경력 조금 쌓고 한국 돌아가시면 지금 오퍼보다 더 좋은 학교로 가실수도 있어요.
대댓글 3개
2023.07.06
미국 대학을 국내 대학보다 선호하시는 이유가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사실 미국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지금 있는 유럽에서 경력 더 쌓고 돌아가는 것과 고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2023.07.06
저도 미국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안맞음ㅠ)
그럼에도 미국 대학을 먼저 고려하는 이유는 연구 환경+커리어 때문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지만, 가족 문제가 없다면 첫 직장은 가진 능력/실적으로 갈 수 있는 최고 옵션으로 가는게 맞는것 같아서요. (제 분야기준) 연구의 중심은 아직까지는 미국이라고 생각해요. 전세계에서 인재가 모이는곳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작성자님도 글에서 비슷한걸 말하셔서 아시겠지만, 외국(기업/대학)에서 한국 대학은 선택적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그 반대는 비자 등의 문제로 상대적으로 더 힘든것도 좀 있구요.
2024.06.09
Ist 서성한 정도면 거기가서 실적쌓아도 더 높은 학교로 가는게 더안전한선택 같습니다. 실제로 상위학교중에 이직하신분들 엄청많기도하고요.
2023.07.06
저랑 비슷한 고민 하시네요. 전 프레쉬박사로 교수 올 8월부터 갑니다. 별로 고민 할거 없었어요. Follow your heart.
대댓글 1개
2023.07.06
별로 고민이 되지 않으셨다니 부럽네요 ㅠㅠ축하드립니다! 저는 현재로써 follow my heart 하면 현지 취업인데 머리로는 다른 답이 내려져서 괴로운 것 같습니다.
2023.07.06
인더스트리 10년 돈벌고 은퇴하세요
대댓글 1개
2023.07.06
ㅋㅋㅋㅋ그렇게 돈 많이 주는 곳은 아닙니다..^^
방정맞은 쇼펜하우어*
2023.07.06
If 인생의 최종 목표가 교수 If 회사가도 논문이 계속 나올것 같다. 화사를 간다. 논문 더쓰고 더 좋은 곳 계속 알아본다. Else 바로 학교간다. Else If 회사 체질이다 회시간다. Else 바로 학교간다.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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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2023.07.06
2023.07.06
2023.07.06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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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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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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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2023.07.06
2024.06.09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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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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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2023.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