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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 논문 작성에 대한 소소한 팁]

20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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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이건 KCI이건 (난이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과학적 글쓰기에 막막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같은 전공의 소분야에 대해서만 꾸준히 연구하는 분이 아니고 여러 연구 주제나 과제를 수행하는 분들은 특히 더 논문 쓸 때 심리적 압박감이 강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는 그렇게 많이 SCI를 게재시키진 않았으나 제 소소한 팁을 알려드립니다. [극히 주관적입니다]

1. 아웃라인 잡기
: 실험/연구 결과가 충분히 나왔다면 슬슬 학계에서 검증받을 수 있는 출판물을 만들어야겠죠.
사실 어떤 글쓰기든 마찬가지이나, 아웃라인 잡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어느정도 결과가 있다면 가장 먼저 글쓰기 부터 시작하시지 마시고, 아웃라인 잡기와 그에 해당하는 그림/표부터 만드세요.
일단 여러분들이 하는 실험/연구의 뚜렷한 목표가 있고, 충분한 실험/연구를 통해 데이터가 축적되었으면 일단 논문의 방향이 (세운다기 보다는) 서서히 보일 겁니다.

그렇다면, 도출하고자 하는 시사점/논문이 함의하는 의의를 새겨두시고 분석과정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점들을 하이라이트 할 수 있는 그림/표를 엑셀/Matplotlib 등을 통해 만들고 시간-연구 순서로 쭉 나열해보세요.

가령, 하나의 예로 태양전지소재의 합성을 들자면 여러분들이 새로운 소재 합성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여러 소재들을 개발하고 합성하면서 확인된 사실들(성능지표 기반의 과학적 사실이 제일 중요합니다.)을
image, figure/graph, table로 만들어보세요. 나열된 표, 그림을 보면서 진행한 연구과정을 상기시키다보면 시사점 뿐만 아니라 가설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결정구조의 A라는 물질을 B로 대체했을때 이러한 Performance가 향상될 것이다"

그리고, 서론과 초록 및 결론을 제외하고 방법론에 progress를 담은 figure와 결과 섹션에 여러분들이 만든 표들을 넣어보시면 대략 기존에 많이 보셨던 연구사례나 논문과의 (내포되어 있던) 차별점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2. 배경찾기
아웃라인과 가설이 잡혔다면 이제 배경이 필요합니다. 사실 공학계열 논문에서 서론 파트를 잡으실 때 너무 많은 포인트, 스토리가 잡히면 서론이 길어지고 초반부와 후반부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탄소중립, 제로에너지 같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서론을 시작하기 보다는 여러분들이 연구하는 기술, 기술동향, 기술 특징들의 보편적인 설명을 서론을 시작점으로 선정할 경우 Scope이 뚜렷해지고 동시에 배경-선행연구 분석-차별점 분석-연구 목적 및 가설로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시로, 일론 머스크가 탄소중립 및 친환경 시스템으로 히트 펌프가 매우 적절하다고 밝혔는데, 여러분이 히트펌프의 냉난방 성능 효율의 향상을 다루는 논문을 적을 때 어떤 시작점이 더 적절해보일까요?

A.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문제는 현실화가 되어 현대인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국의 정부는 탄소중립 계획안을 발표하였고 이 중 히트펌프 열 처리 시스템은 에너지 효율적인 친환경 설비로써 주목 받고 있다. (General한 배경) -> 히트펌프에 대한 설명(히트펌프가 뭐고, 어떤 원리고, 그래서 왜 효율적이고 등등) -> 히트펌프에 대한 선행연구 분석 -> 한계점 도출 -> 연구가설 및 목적 설명

B. 히트펌프는 자연적인 열원이나 폐열원에서 일차 동력원을 얻고 압축기의 일을 통해 냉방 및 난방에 필요한 열을 보충하여 에너지 소요량을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히트펌프는 비교적 적은 에너지 소비량 대비 기존의 전기압축식 방식의 냉동기 및 보일러보다 높은 성능계수를 보장할 수 있어 화석연료 발전에 따른 일차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열 설비이다. -> 히트펌프에 대한 선행연구 분석 -> 기존 연구들의 한계점 도출 -> "그래서 난 히트펌프로 뭘 하겠다!" -> 기존의 연구들이 갖는 한계점은 이것, 저것, 그것,이니 내 연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목적을 갖는다.

3. 방법론
여러분의 출판하고자 하는 논문의 주제가 무엇이냐에 따라 방법론의 작성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예컨데, 합성-소재분석-실험-좋은 소재 발견이 주제라면, 또 여러분이 수행한 연구절차가 기존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보편적인 흐름으로 작성하시면 됩니다. (소재쪽이나 설계/실험에 대한 학문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밝힙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쓰는 논문의 주제가 어떤 시스템의 디자인, 특정 시스템에 대한 제어법, 공정법 개발과 같이 Methodology를 제안하는 것이 핵심인 논문이라면 서론, 결과, 결론보다 방법론에 더 큰 비중을 실어야 합니다. (다만 서론 및 연구가설에서 방법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매끄러워야 합니다.) 이 경우 Methodology에서 유사한 연구의 방법론/결과와 비교하면서 여러분이 제안하는 Methodology가 과학적으로 합리적인 것을 밝혀주면 더더욱 좋습니다.

4. 결과 및 논의
저널마다 다르지만 결과 섹션과 논의 섹션을 별도로 나누라는 저널도 있을 것이고 알아서 하라는 저널도 있을 것입니다. 먼저 결과부분에 대한 작성법을 설명하자면, 공학/과학적 연구에서 의의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성능 기반의 비교적 분석"입니다. 따라서, 베이스라인이나 베이스 케이스는 무조건적으로 필요하고, 여러분의 연구의 의의를 하이라이트 하고 싶다면 부가적으로 비교해볼법한 실험/시뮬레이션/모델개발 결과를 함께 보여주면 좋습니다.

그렇다면 논의에서는 무얼 다루어야 할까요? 운이 좋게 여러분이 설계한 연구가 척척 아귀가 틀어맞아 가설에 부합한다면 해당 연구에서 다루는 방법론, 소재 등의 고도화를 논의에서 다루면 되겠지만, (대다수 그렇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을 것 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의 연구의 의의를 하이라이트할 수 있도록 선정한 후보군 및 대안의 결과와 타겟팅 된 연구의 결과를 Scrutinize 하여 어떤 지점에서 타겟팅한 연구가 우수하였고, 어떤 지점에서 미비하였는지를 논의에서 밝혀야합니다. 더불어 타겟팅한 소재/모델/알고리즘/방법론이 더욱 (성능지표 기반으로) 우수해지기 위해서 어떠한 것이 필요한지, 왜 어떤 포인트에서 미비하였는지 이것이 어떻게 보완될 수 있는지 밝혀야 합니다. Discussion section은 말 그대로 결과를 기반으로 논의점을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파트이며 연구자가 이 논의점의 확장될 수 있는 잠재적인 방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5. 결론
결론은 목적 - 연구 방법론의 간단한 Summary, 결과의 간단한 언급을 통해 기존 방식 대비 우수성 강조, Discussion에서 다뤄진 미비한 지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추후 연구 순서로 작성하면 됩니다. 다만 기존 방식 대비 우수성 강조를 하기 위해 figure를 삽입하거나 다른 선행연구를 citation 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일까요? 이미 결과-논의에서 의의는 충분히 addressing 되었고 결론은 이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wrap up 하는 파트입니다. 다만, 결과 및 논의에서 충분하게 선행연구 대비 성능지표 기반 우수성이 입증되지 않았더라면 citation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얘넨 이걸 했더라, 쟤넨 저걸 했더라. 근데 얘네랑 쟤네랑 갖는 한계점 역시 있으니 이 둘의 방식의 장점을 살리되 한계점을 줄이는 C 방식을 해보겠다."

<Minor Part>
1. 영어 논문을 작성하신다면 모든 Paragraph는 두괄식으로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갑자기 문단 처음부터 It~to, It~that 방식의 서술은 지양해주십시오. 흔히 영문법적인 방식에서 이러한 작성법은 도치법이라고 불리며 독자가 단번에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두괄식, 명확한 서술이 중요합니다.

2. 모든 문장은 길든(너무 길면 쪼개고) 짧든 구체적이여야 하지만 구구절절한 서술을 피하여 핵심적인 요소만 남겨주셔야 합니다. 이 부분이 제일 어려울 것입니다. 상용화된 에디팅 프로그램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3. 시제의 일치(★★★★★)는 필수적입니다. 어느정도 레퍼런스로 사용할 논문도 구비해두고 분석도 했고, 결과 관련된 그래프 및 테이블, figure를 만들었고 글 작성만 남으셨더라면, 한번쯤은 어떤 부분에서 어떤 시제를 사용할지 생각하시고 작성하시면 편합니다.
여러분의 규칙을 만드십시오. 예컨데 저는 그렇습니다.

3-1. ~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는 추세를 밝히고 싶다 : 현재 완료 (더 강조하고 싶다면 + 미래 진행까지)

3-2. 선행연구 분석(★★★) : 굉장히 애매한 파트입니다. 보통 저는 Steven et al. (2018)은 ~ 제시 하였다.(과거형) 해당 논문에서는 ~를 제시한다(현재형). 더불어 이러한 한계점과 시사점을 설명하고 있다.(현재진행형) 과거에 진행된 연구를 분석하지만 어떻게 보면 논문은 접근 권한이 있다면 누구나 볼 수 있으니, 시제가 혼용될 수 있습니다. (for example) 어떤 저자들이 과거에 이러한 연구를 진행했다. 근데 이 논문(여전히 살아있음)에서 다루어진것은 이거 저거 그거다. 그런데 해당 논문이 시시하는 바 및 한계점은 이것이다.(여러분이 여러분의 연구로 해결할 문제겠죠?)

3-2. 방법론 ~ 결과/논의 : 가급적 현재형으로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과거형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부분에만 과거형을 써주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고, '결과'에 대한 분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이러이러한 논의점'이 존재한다가 좀 더 적절한 작성법이겠죠.
cf) 제시했다 -> (이미 제시했으면 논문을 왜 내?), 결과는 이렇게 밝혀졌다 -> (미리 낸 논문에서 보여줘 그럼) 결과는 이렇게 보여진다, 확인된다, 논의점 및 한계가 보여졌다 -> (해결한거야?)

4. Reference(★★★) : 가급적 10~5년 이내의 DOI가 제공되는 Q1 급의 저널을 인용하시길 바랍니다. 학술발표나 테크니컬 리포트는 적절성 문제가 있을수 있습니다. (물론 학술발표가 주된 성과인 분야에서는 상관없음) 더불어, 국내여건을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KCI 인용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새 저널들이 각 저널의 IF를 올리기 위해, 해당 저널에서 IF 만큼 논문을 인용하지 않으면 리젝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사실 얼추 맞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논문을 내고자하는 저널이라면 주제와 매우 밀접한 연구를 다루고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쪽 저널에서 나온 논문을 겨우 2,3편 인용하고 낸다는 것이 약간은 어이없을 수 있겠죠? ^^; 뭐 요새 저널 IF 뻥튀기로 인해 갑자기 IF가 3~5씩 오른 저널들이 있다고들 하지만, 타겟 저널의 논문을 인용하는 것도 accept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제 첫 SCI는 졸업논문의 일부를 발췌해서 만들어졌고 다행스럽게 다중학제 관련 높은 IF를 갖는 저널이었습니다. 리젝도 한번 당했고요. 그러나 두번째 SCI는 졸업논문의 전체를 요약하는 형태라서 여러 리젝/트랜스퍼 펜딩을 겪었습니다. 이중에서 리젝 사유로 나온 것들도 있고, 에디팅 업체에서 준 코멘트들도 있습니다.

두번째 SCI 출간 당시 리젝/트랜스퍼 펜딩을 너무 겪어서 힘이 들었는데, 세네번째 부터는 어떻게 작성해야할 지 (아직도 흐릿하지만) 감이 잡히더라고요.

여러분도 건승하셔서 검증되어 출판물의 형태를 갖는 연구결과들을 많이 내시고 학계에 기여하는 연구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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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3.05.14

전체적으로 좋은 글인데 reference에 대한 부분이 의문이 가네요. IF 10인곳에 제출할때 그 저널 논문 10편 이상 인용해야된다구요? 그렇게 인용안했다는 이유만으로 리젝당하면 어차피 다른저널에 그대로 퍼블리쉬될텐데요, 그게 저널 IF에 영향을 주나요? 그리고 IF는 최근 출판된 논문의 인용수를 따지는것이지 예를들어 5년전에 출판된 논문이 아무리 최근 1~2년 사이 인용이 많이 되었다해도 해당 저널 IF에는 영향이 전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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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1

2023.05.14

레퍼런스는 오리지날 아티클을 달아야 한다고 배웠음요. "최초주장"
따라서 최신 논문의 가능성이 낮았음. 레퍼 찾느라 개고생 많이했음. 리뷰 넣었다 까이고, 최신 아티클 인트로에 그 문장 있다고 넣었다가 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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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7

석사 3학기에 이 글을 읽어서 너무 다행이네요 ㅎㅎ SCI 논문을 작성 시작하기에 앞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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