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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pr vs. 네이처 논란과 한국의 연구문화

2023.04.10

11

3086

밑에 졸업요건으로 보는 cvpr vs 네이처 자매지 글쓴이인데 댓글 적으려다 글자수 제한 때문인지 안 올라가서 여기다 올림. (댓글 중에 Fundamental한 연구 얘기가 나와서 써봤음)

애초에 cvpr vs. 네이처 자매지 이런 비교를 중요시하는 사고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음.

A: "xx분야에서 의미있는 연구 하고 싶다" -> 주제 선정하고 열심히 연구함 -> 논문 낼 곳 찾아서 논문 출판/발표

이렇게 해야 하는데 한국은 주로

B: 교수가 하고 싶다 or 빅테크 가고 싶다 -> xx급 논문 몇편 써야 된다더라 -> xx급 논문을 빨리 많이 쓰는 최적 경로를 생각함

이런 과정으로 논문을 냄. 그 결과

A방식
- 의미가 큰 연구를 하게 됨
- 어렵고 참고할 논문이 없어서 많은 고찰과 시행착오가 필요함 -> 연구 기간이 오래 걸림
- 실패확률도 높음. 주변에서 회의적으로 볼 수도 있음. 될지 안될지 모르니까.
- 논문 개수가 줄어듬
- 핵심 연구결과를 자랑하고 홍보함

B방식
- 빨리 그리고 실패확률이 적은 연구주제를 선정
- 나쁘지 않으나 대단하지도 않은 연구결과를 많이 양산하게 됨
- 연구방식은 관련 related works를 샅샅히 분석하고 빈 틈을 발견해 채우거나 약간의 변형을 가하는 형태가 많음.
- 논문개수를 자랑하고 홍보함

내가 살펴본 A방식으로 연구하는 사람의 특징은 관련연구는 참고만 하고 너무 파고들지 않음. 왜냐면 내 방식은 어차피 기본방식의 변형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논문 읽는다고 크게 도움 안됨. (기존 논문을 안 읽는다는 의미가 아니란 거 정도는 말 안해도 알겠지?) 남들이 하는걸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논문이 나오는게 아니라 남들이 안 한 걸 해야 fundamental한 논문이 나옴. 그게 지엽적인 수준이 아니라 근본적인 틀이 바뀌는 거일수록 의미가 크고.

B방식으로 연구한 사람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감이 안오고 그럼 논문을 어떻게 쓰냐 할 수도 있음. (내가 그랬음) A방식으로 하려면 기본기가 탄탄해야 하고 자신의 지적능력을 믿고 아무도 안간 길을 자기 머리로 생각하면서 걸어가야 함. 물거품이 되는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좀 있음.

국내는 ML이든 자연계든 공대든 다 A방식이 많음. 그렇게 해야 과제따기도 좋고 학생들도 논문 잘나와서 선호함. A방식이 정답이라거는 아니고 공대나 CS는 원래 응용의 성격이 강하니 B방식도 당연히 의미가 있음. 다만 한국은 너무 B로 쏠리는 문화가 있고 그거는 지금 cvpr과 네이처 비교처럼 비교하는 문화나 숫자나 타이틀에 집착하는 문화때문인거 같음. 본질로 인해서 나온 부산물을 본질보다 우선시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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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3.04.10

공감

IF : 5

2023.04.10

걍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데 일부는 너넨 논문내기 쉽네?ㅋ 이러고있고 반대쪽 일부는 고인물 썩은물 알못들ㅋ 이러고 있는게 좀 이해 안됨. 이게 애초에 싸울 거리가 왜 되지? 예를 들어 이론물리에서도 타 실험분야 보면 이런가 싶기도 하고 IF 엄청 높은 의학계 봐도 그냥 와 내가 모르는 세계다 하지 별 생각 없잔슴
허기진 밀턴 프리드먼*

2023.04.10

이전글중에 뭐 구글스칼라 랭킹들고와서 cvpr이 네이처급이니 뭐니하니까 비교여론이 커지는거아님? 컴퓨터분야가 논문대신 포스터쓴다고 포스터비중이 크다는데 타분야 입장에선 알파고나 알파폴드같은게 떡하니 네이처에 퍼블리쉬되는데 cvpr이 네이처급이라니까 궁금해하는게 당연하지

대댓글 3개

성급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3.04.10

그쪽 분야에서 CVPR이 Nature급이다 (cvpr 검색하다보니 모 랩 홈페이지에도 저 구글스칼라 랭킹으로 Nature 1위, Science 3위, CVPR 4위 이렇게 써있음.) 라고 하는건 흔한것 같음. 근데 타분야에선 그정도 급으로 안보이니까 얘기를 할 수 있는거지. 반대로 타분야에서 이상한 근거가지고 Elife가 CVPR급이다 라고 하면 그쪽 사람들이 아무 소리 안할까? 타분야 탑오브탑을 들먹거리면 그에 대한 항의(?)가 나오는건 당연한거임.
허기진 밀턴 프리드먼*

2023.04.10

아니 나는 처음에 네이처급이라길래 cvpr이라는게 알파고급연구들인줄앎 ㄹㅇ로
성급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3.04.10

네이처급이면 알파고 개발한 논문 정도 되야하는게 맞음. 타분야도 그정도급으로 대단한 연구 정도되야 네이처 나옴. CVPR이 탑티어라고 해도 주워들은바로는 기존 것 살짝 업그레이드한것도 포스터로 많이 나온다는데, 타 분야에서 기존 연구 결과 업그레이드하면 보통 IF 5~10 정도에 들어가지 Nat Comm도 어렵긴 함. Nat Comm도 보통 뭔가 새로운걸 개발한 결과가 보통 실림. 그 새로운게 대단한 파급효과가 있다면 더 위로 가는거고.

2023.04.10

"국내는 ML이든 자연계든 공대든 다 A방식이 많음."
-> 오타 났네ㅎㅎㅎ A방식 아니고 B방식임

IF : 1

2023.04.10

Nautre 쓰는 대가 연구실에서만 Nature 및 Nature 자매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연구 스킬이 좋아도 주제가 혁신적이지 못하면 격이 낮은 씨앗을 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좀' 있다고 하셨는데 '좀' 두려운 정도가 아니라, 한번 크게 실패할 때마다 숨이 안쉬어지고 손이 덜덜 떨리는 정도의 두려움을 딛고 연구를 헤쳐 나가는 정도의 수준으로 정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One of a kind 연구자들을 응원합니다.

대댓글 1개

2023.04.10

이게 맞죠. 취미로 연구하는것도 아닌데 큰 프로젝트 하나에 모든게 걸려있으면 받는 스트레스 자체가 엄청날 수 밖에 없습니다.

2023.04.11

거인에 어깨에 서서 봐야하는거임. 나는 이글에서 A, B 방식의 비교는 반대함. 아인슈타인도 로렌츠의 논문과 동시성에 대한 시계 특허 처리등을 많이 보다가 특슈상대성 이론에 그것들이 많이 묻어나왔음. 뉴턴도 케플러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사실 모든 혁신도 따지고 보면 incremental함.

2023.04.12

인공지능 연구는 다른 타분야랑 달리 혁신적이라는 연구를 개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1. 발견되지 않은것을 탐구하는 과학과 달리 공학은 이미 연구된것을 응용 및 발전시킨다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고, 2. 인공지능 분야는 다른 공학보다도 너무나도 변화가 빠르고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e.g, chatgpt).

A와 같은방식으로 저널을 타겟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가는 진짜 빠르게 실험결과를 얻지 않는 이상 시대에 뒤쳐진 연구를 하기 마련입니다. 최근 gpt논문들이 알파고 이상의 결과를 얻었음에도 네이쳐지에 publish하지않고 arxiv로 공개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nature지에 submit했었을 수 있겠지만요)

CVPR과 Nature는 완전히 publish 목적이 다르나, IF가 비슷하게 높다는거는 그만큼 그것들에서 출판된 논문의 영향력이 높다는 정도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실제 연구자들중에 cvpr과 nature를 진심으로 비교하는사람들은 본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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