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꽤 괜찮은 저널에서 리뷰어 요청을 받아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수는 없지만, 논문내용 일부의 근거가 불충분하고, 핵심 데이터의 비교 및 분석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트랜스퍼/거절 의견을 드렸지만, 여러가지 의견을 남겨드렸습니다.
그런데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서 다른 저널에서 리뷰어 요청이 들어왔는데... 어? 전에 봤던 그 타이틀입니다. 이번엔 여기 저널로 왔구나... 하면서 리뷰 수락하고 파일을 열어보니, 지난번에 왔던 매뉴스크립트가 거의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에디터에게 혹시 다른 자료는 없냐고 연락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네요?
같은 출판사 내에서 트랜스퍼 하는 경우에는 일반 revision process와 동일하게 revised manuscript와 response letter를 첨부하는게 보통 아닌가요? (전혀 커넥션이 없는 다른 출판사로 가는 경우라면 모른체하고 그냥 투고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리뷰어 코멘트를 받으면 하나도 빠짐없이 답변하고, 수용할건 수용하고, 거부할건 이유를 들어서 거부합니다. 개인적으로 시간내서 리뷰했는데,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네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예전에 보냈던 리뷰어 코멘트를 그대로 보낼지, 그냥 못본체하고 다른사람인척 좀더 긍정적인 버전으로 코멘트를 남겨야할지 고민입니다. 출판이 되던말던 저랑은 상관이 없는데, 이런식으로 조금 잘못된 내용이 담긴 논문들이 차후에 인용되면서 더 이상한 클레임을 하는 논문들이 쌓이는게 문제입니다.
교신저자분이 국내대학 소속이신데, 해당 랩에서 제 연구분야로 나왔던 논문들에는 약간 이상한 클레임들이 은근히 눈에 밟혔습니다. 싸우자는건 아닌데 왠지 반발감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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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우아한 막스 플랑크*
2022.07.27
저자가 리젝된 논문에 대해서 보강을 할지 말지는 저자의 선택입니다. 같은 저널이면 당연히 리뷰어를 무시한게 되겠지만 원 저널보다 낮은 급의 저널에 가는데 저자 생각엔 무리한 리뷰를 요청했다고 판단하여 수정하지 않을 수 있는거죠. 다만 여전히 리뷰어로 선정된만큼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글쓴분 마음이긴 합니다.
2022.07.27
대댓글 4개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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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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