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학부생의 반도체 관련 타 하교대학원 진학 고민입니다.

지방 국립대에 다니고 있는 4학년 반도체공학과 학부생입니다.
4년 동안 반도체에 대해 공부를 하며 반도체 공정에 대한 흥미를 느꼈고 반도체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부연구생 생활을 해보기로 결심했고, 한 교수님께 컨택하여 연구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3월 개학때부터 학부생활과 학부연구생 생활을 병행하며 나름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좋은 교수님, 석사 선배님들이 성심성의껏 지도해주신 덕분에 연구에 대한 관심도 생겼고 반도체 공정 실험도 제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교수님께서 '너가 정말 실험이 재미있고 관심이 있고, 좀 더 반도체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다면 대학원 진학은 어떠니?' 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스펙이 한글,엑셀 자격증, 운전면허 밖에 없던 저는 평소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학원 진학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이런 훌륭한 교수님 밑에서 연구한다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등록금 전액지원, 4년동안 살았던 기숙사, 익숙한 주변 환경, 훌륭한 교수님과 좋은 연구아이템, 수업이나 시험보다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이 5가지의 장점 덕분에 저는 자대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생 생활을 하다보니 학과 연구실 분위기와 노후화 된 장비 때문에 진학이 망설여졌습니다. 교수님의 우리 랩실을 위한 열정, 연구 아이템은 아주 훌륭했지만 연구실에서 선배들이 게임을 하는 모습이나 노후화 된 장비가 정밀한 작업(마이크로, 나노단위의 작업)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 것들 (장비 작동에는 문제가 없다만 장비들이 너무 오래되어 시간이 더 걸리는것, 센서문제: 모니터에 뜨는 수치와 실제 수치가 다름)을 보며 실망감이 쌓여만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망설여졌구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인터넷에서 정보도 많이 알아보고 주변 지인, 가족들의 조언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의 상황을 이야기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 너가 연구에 흥미가 있고 열심히 할 생각이 있다면 자대 대학원은 진짜 아닌것 같다. 최소 지거국 대학원이나 서울에 있는 학교로 가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이미 교수님께 자대 대학원에 진학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만약 다른 학교로 가게된다고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현재 교수님께서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에게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이것저것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 계십니다. 이렇게 까지 해주시는데 직 5월인데 말 잘못했다가 미운털이라던가 그런게 박혀버리면 앞으로 쭉 학부연구생 생활이 어려울거 같고요. ㅠㅠ...

그래서 일단 저 혼자서 다른 학교의 모집요강, 반도체/소재 관련 연구실의 연구 아이템, 설비 등등 여러 정보들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정보(그쪽 연구실에서 연구했던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쭉 모으고 흥미가 있는 타 대학 연구실에 메일로 컨택을 한번 해볼 계획입니다. (ex: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진학을 희망하는데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조언을 듣고 싶어 메일 보내봅니다)

제 학점은 3.6/4.5 으로 그렇게 높지 않지만 학부연구생 경험(연구실에서 지켜야 할 수칙, cleaning, photo, e-beam 등 전반적인 반도체 공정 프로세스의 이해)을 어필하면 어느 수준까지 도전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김박사넷에 글을 써봅니다. 현직에서 뛰고 계시는 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 싶기도 했구요.

방황 끝에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고 난생 처음 흥미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로 바로 알려드릴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