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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 재정 문제에 대한 고민

열정적인 르네 데카르트*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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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가 이 사이트를 안지 얼마 안되서 반말을 하면 안되는지 몰랐습니다 ㅠㅠ 크게 둘러보지 않고 글을 작성하게 되어 읽는데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 말씀드립니다. 초기 작성한 글과 크게 다르지 않게 반말을 제하고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언급해야될 부분들이 있어 추가했습니당!

제 상황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글이 좀 길수도 있는데 읽어보고 조언 부탁드려요.

1. 저는 spk 가 아닌 지잡대 자대 출신 공대 박사 말년 차 곧 졸업하고 해외 빅그룹에 비지팅 또는 포닥을 가려고 준비중입니다.
(그쪽은 환영한다했지만 대신 돈은 알아서 준비해오라했습니다. 아예 연이 없는 교수는 아니고 현재 공동연구 5~6개를 진행중에 있고 저희 교수님의 인맥이 아닌 제 개인적인 인맥입니당...그저 지금 당장 포닥한테 줄 과제와 돈이 없대요...댓글들 보고 놀래서 물어봄 언제 올거냐고 그러네요)
2. 해외포닥 과제 따는 거 말고 현 지도교수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3. 왜냐 크게 신경쓸거없이 하던대로 하면 되니까 편하니까 & 기존 자대랩과 해외 랩과의 공동 연구를 계속 진행할거니까
4. 양심없이 돈만 받아먹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돈을 받으면 당연히 의무를 다할 생각입니다.

하던대로 계속 하겠다는 걸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 연구실에서 본인이 맡아서 수행하는 과제 : 과제 계획서 작성/과제 협약/보고서 및 데이터 수집/예산집행 및 서류 처리 등 과제에 관련 된 모든 것을 다합니다. 교수님의 간단한 검토 후 기관에 제출하는 것도 제가 하구요. 그 이후 평가받고 수정해야하는 것 까지 모두 포함입니다. (최대한 내가 맡은 일에 관해서는 신경쓰시게 하고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이랬는데..지금와서 보니 좀 후회중입니다...) 쉼없이 과제를 수행했고 평균 1-2 개를 동시에 진행해왔습니다.

- 연구실 예산 : 연구실에서 있는 과제 토탈에서 돈을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써야할지 계획 + 인건비 참여율 등등 모든 예산 관리를 합니다. (이건 어쩌다 이렇게 시작하게 됐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한지 몇년째입니다.)

- 개인 연구 : 알아서 연구 주제 설정하고 실험하고 데이터 정리하고 피겨 구성해서 보여드립니다. 이때 수정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그대러 진행하라고 하십니다. 이후 논문 작성해서 드립니다. (cover letter+full manuscript+supply 까지 다 준비해서 드림) 이때도 큰 수정 없습니다. 영문 교정 후 저널에 서브밋. 리비전도 알아서 추가 측정하고 답변도 다 작성해서 보여드립니다. 수정 거의 없고.... 이렇게 1저자 논문이 n개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디스커션이 거의 없고 큰 지도도 없습니다. 애초에 크게 지도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제공해주시고 재료비 쓰게해주시고 측정비 쓰게 해주시는 걸로 교신으로서 충분하다고 여겼기에 굳이 디스커션을 할 필요성을 제가 못느꼈습니다. 그래서 이건 기분 나쁘실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연구에서 거의 배제하다시피 진행해왔으니까.... 근데 평소에 데이터를 안보여준다고 하셔서 보여드리면 관심없으십니다. 또 평소처럼 하면 데이터 안보여준다 하셔서 보여드리면 관심이 없는 게 무한 반복입니다. 제가 더 애살있게 달라붙었어야했나? 지금에 와서야 고민하는 중입니다...)
낸 논문들이 다 엄청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고...외부에서 요청 받아서 대표 홍보자료도 작성한 것들도 있습니다. (애초에 제 연구에 교수님의 의견이 들어간 적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해온걸 표현한 것 뿐입니다. 왜냐면 제가 지도 교수의 전공과 다른 것을 연구했기 때문에...예를 들어 A라는 연구 주제에 주로 필요한 지식과 측정 기법이 b c d e 라는 것이 있다면 저희 교수님은 e 에 대해 깊게 연구를 하신 분입니다. 상대적으로 A 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으세요)
그래도 교수의 능력을 니가 착각하는거 아니냐는 의문에 대한 노파심으로 좀 더 작성하자면... 일단 이 실험실 실적이 거의 저한테서 다 나옵니다. 바로 윗선배 2명 제대로 된 논문 없이 겨우 졸업했고.... 바로 아래 후배들 논문 1년에 한개도 잘 안나와요. 위아래에서 나온 것들은 제 논문 IF 의 반의 반토막보다 못한게 대부분입니다. (IF 나 JCR 은 분야마다 다르지만 같은 랩실에서 같은 분야니까요) 이때까지도 그렇고 평균 1.5개는 쓴거같습니다. 올해는 3개 썼습니다. bk도 그렇고 과제에서도 실적을 채워야하는 의무를 제껄로 채우셔서 앞으로도 논문 열심히 쓸테니 연구비를 조금 지원해달라...였습니다.

- 연구실 장비 관리 : 이건 항상 신경쓰고 연구에 직결되니까 예민한 편입니다.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수리 맡기고 상태확인해서 업체랑 연락하고 교체할거 교체하고 너무 당연한건데.... 애초에 어떤 장비를 살지 어떻게 실험실을 세팅할지 업체 알아보고 네고하고 장비들이고 하는걸 다했습니다. (실험실 초창기 멤버라서요...그냥 실험실 굴러가는 거 자체에 굉장히 애정이있는걸 표현한겁니당 이것도 위와 마찬가지로 A 에 대한 실험 경험이 크게 없으셔서 저를 포함한 초창기 멤버들이 맨땅에 헤딩으로 장비를 세팅했습니다.)

무엇보다 졸업하고도 여기서 연구 하던 걸 마무리해야하고 포닥 가서 연구할 것들도 지금 하는 것들과 연계해서 할거라 지금 랩에서의 연결성이 포닥 끝날때까지 유지될거라 예상합니다 (이건 그쪽이랑도 대충 얘기 됨) -> 졸업 후 나올 논문들에도 현 지도교수가 교신으로 들어갈거고...앞으로 새로 진행할 과제에서 돈을 받게되면 과제 일도 하던대로 계속 하려고했습니다. 단지 한국이 아니라 해외에 있을 뿐.

그래서 돈을 지원해줄 수 있냐고 문의했습니다. 논문 많이 쓰겠다고 했고... 과제 일도 계속 하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알겠다고 하셨는데 생각해보니 안되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랩에 있어야 돈을 주겠다고 하셨고... 무슨 페르세포네도 아니고 1년에 몇달은 여기 몇달은 거기 이렇게 있으면 한국 있는 동안은 돈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연구에 관해 제한없이 자유롭게 하게 해주시고 부족한 것 없이 맘껏 할 수 있게 해주신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제 나름 의무를 다했고 앞으로도 할 건데 저렇게 말씀하셔서 섭섭했습니다....
제가 과한걸 바라는걸까요? 다들 이렇게 하고 포닥 돈은 알아서 구해서 연구하고 교신드리고 하는건가요? 제가 하는 일이 별것도 아닌데 많이 한다고 생각하고 섭섭한건가요? 이제는 잘모르겠습니다.....건방지게 이때까지처럼 알아서 연구할테니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건지.....

솔직히 돈 안줘도 어쩔수없는 걸 잘 알고있습니다...지금 랩에서 연구한거랑 앞으로도 계속 반반정도 실험할거니까 교신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분도 그렇게 생각하셔서 당연히 돈을 안주신다는건지...ㅠㅠ 빅그룹한테는 감히 돈받을 생각도 못하는데 교수님한테는 돈달라고해서 괘씸하신건지...답답해서 그냥 주저리 작성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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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개

젊은 시몬 드 보부아르*

2021.10.29

페르세포네에서 빵터짐. ㅋㅋ
님아 지도교수님에게 돈받지 말구, 페이 제대로 쳐 주는 곳에 가서 새롭게 해.
니가 돈벌어와라 하는 곳은 빅랩이더라도 님만 갈려나가.
포닥은 결국 포닥이야.
보아하니 준비된 포닥인데, 내 생각엔 가치 알아주는곳+인프라 되는곳 가면 포텐 터질거야. 거기 말고 딴데 ㄱㄱ 추천할래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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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9

원글

내 상황에 대해 정리할게 글이 좀 길수도 있는데 읽어보고 조언 부탁해.

1. 본인은 자대 출신 공대 박사 말년 차 곧 졸업하고 해외 빅그룹에 비지팅 또는 포닥을 가려고 준비중. (그쪽은 환영한다함. 대신 돈은 알아서 준비해오라함.)
2. 해외포닥 과제 따는 거 말고 현 지도교수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받고 싶음.
3. 왜냐 크게 신경쓸거없이 하던대로 하면 되니까 편하니까 & 기존 자대랩과 해외 랩과의 공동 연구를 계속 진행할거니까
4. 양심없이 돈만 받아먹고자 하는 것은 아님. 돈을 받으면 당연히 의무를 다할거임.

하던대로 계속 하겠다는 걸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 연구실에서 본인이 맡아서 수행하는 과제 : 과제 계획서 작성/과제 협약/보고서 및 데이터 수집/예산집행 및 서류 처리 등 과제에 관련 된 모든 것을 다함. 교수님의 간단한 검토 후 기관에 제출하는 것도 내가 함. 그 이후 평가받고 수정해야하는 것 까지 모두 포함. (최대한 내가 맡은 일에 관해서는 신경쓰시게 하고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이랬는데..지금와서 보니 좀 후회중) 쉼없이 과제를 수행했고 평균 1-2 개를 동시에 진행해옴.

- 연구실 예산 : 연구실에서 있는 과제 토탈에서 돈을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써야할지 계획 + 인건비 참여율 등등 모든 예산 관리를 함. (이건 어쩌다 이렇게 시작하게 됐는지 기억도 안남.)

- 개인 연구 : 알아서 연구 주제 설정하고 실험하고 데이터 정리하고 피겨 구성해서 보여드림. 이때 수정은 거의 없음. 대부분 그대러 진행하라고함. 이후 논문 작성해서 드림.(cover letter+full manuscript+supply 까지 다 준비해서 줌) 이때도 큰 수정 없음. 영문 교정 후 저널에 서브밋함. 리비전도 알아서 추가 측정하고 답변도 다 작성해서 보여드림. 수정 거의 없음. 이렇게 1저자 논문이 n개 잇음.
이 과정에서 디스커션이 거의 없음.....
(이건 기분 나쁘실만하다고 생각함. 내 연구에서 거의 배제하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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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9

저도 내년초 포닥 떠나지만, 본인이 세종펠로우십을 받든, 휴먼태크 수상같은거로 시드머니를 구하든, 가장 많이하는 풀페이 보장하는 랩으로 가든 하는게 너무당연한거아닌가요? 박사학위받으시고 뭐 졸업하고 언제까지 교수님한테 빌붙어서 사실생각인가요?
지금 지도교수가 말씀하시는게 너무당연한건데 그거갖고 이해못하고있는 글쓴이의 태도가 저는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주변에 포닥준비하는사람이 한명도 없으신가요?
그리고 당연히 포닥구하는곳에서는 돈안주고 연구하겠다는데 마다하는 경우가 어딨나요.. 본인이 어떻게든 가고싶으시면 돈 어떻게 스스로마련해서 가시든지, 아니면 본인능력 인정받고(물론 시기운도 필요하지만) 페이를 주는 곳으로 가든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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