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네덜란드에서 석사과정을 거의 끝내고, 독일에서 박사과정 오퍼를 받은 만 미필 25살 경영&경제학 학생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영주권을 받을수있는 기회를 놓쳤고, 어쩔수없이 독일을 가야합니다. 물론 네덜란드에 남는다고 상황이 더 좋아지거 하는건 아니지만, 여태껏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네요...
1. 저는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안정적이게 살고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냥 월급받으면서 가족을 만들고 가까운사람들도 자주보고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일단 연구직으로가면 30살 초 중반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는 계약직으로 살아야하는 인생이 무섭네요. 연구가 너무 좋기는 하지만 이런 삶을 살정도로 좋은 지는 모르겠습니다
2. 저는 지금 유럽에 사는게 너무 좋습니다. 철 들기 시작할때부터 유럽에서 살아서 그런지 가끔 한국에 들어가면 오히려 그게 더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미필이라 저는 박사후에 그러니깐 약 3년 4년후에 어쨌든 한국에 들어가서 현역으로 군대입대를 해야합니다. 군 제대를 한 후에 유럽으로 돌아올지 한국에 남을지 선택을 해야하는데, 한국에서의 삶도 너무 낮설거같고, 유럽으로 다시 나오기도 힘들것같네요.
3. 지금 오퍼 받은 박사과정이 3년입니다. organizational behaviour쪽 이구요. 유럽에서 보통 4년짜리 사회과학 박사과정은 많이 봤는데, 3년짜리는 또 처음이네요. 연구자체가 오래 걸리지는 않을꺼라고 예상은 하지만, 박사과정은 괜히 박사과정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폭스바겐과의 협력도 포함된 자리라, 일주일에 7일 순전히 제 연구에만 집중 할 수 있는 계약도 아니구요.
4. 저는 사회과학전공 미필이라, 어쨌든 현역으로 입대를 해야합니다. 요즘 당연히 예전보다 기간도 짧아지고 군 처우도 많이 좋아져서 군대가는 것 자체에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군 제대후 가 문제네요. 만약 박사과정을 제때 졸업했다고 가정을 하고서도 졸업 할때쯤에는 만 28살인데, 시간이 척척 맞아 떨어져서 바로 군대를 간다고 해도 제대 할때 쯤에는 만 30살입니다. 학계에 남던 그냥 취업을 하던 박사과정 취득자에대한 1년반의 공백을 어떤 시선으로 볼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나마 군대에대한 인식이 있어서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해외는 군문제가 흔치 않으니깐요.
5. 이건 좀 다른 문젠데, 다른 나라에 가는게 무섭네요. 독일 여러번 가보긴 했지만, 제가 여태까지 네덜란드에서 사귀었던 친구들, 멘토, 믿을수있는 사람들을 놔두고 다른나라에가서 새로 시작한다는게 무섭습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텐데... 제가 공황장애가 있는데 심하지는 않지만 저는 외롭다고 느낄때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느낄때 증상이 심해집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사귀고 외로움을 느끼는게 두렵네요.
그냥 제 한 풀이었습니다. 조언은 해주실 수 있지만 비난은 하지 말아 주세요ㅠㅠ 소심한 성격이라 쉽게 상처받고 자신감이 사라집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1개
2021.07.20
1번의 경우에는 지금 받으신 오퍼는 한번 다시 생각해보시고 네덜란드에 직장을 다니면서 Externer Doktorand로 독일대학에서 박사학위 하시는것도 옵션입니다.
2021.07.20
대댓글 1개
2021.07.20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