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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학부생의 넋두리.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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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

우선 저는 지방 국립대에 재학중인 4학년 학부생입니다. 거의 1년간 여기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어 글 써봅니다. 그냥 주저리주저리니까 시간 없으신 분은 패스하셔도 무방합니다....

3학년 2학기, 실험실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실험실에 학부생 신분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어디 실험실이 어떤지, 교수님 스타일은 어떤지 등은 안 알아보고 무턱대고 들어갔습니다. 학부생으로서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처음 실험실에 들어와서 3학년 2학기를 보내는 와중, 교수님께서 "생각이 있으면 학부생으로서 논문참여의 기회를 주겠다"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평소 전공과목에 흥미도 있었고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생각하고 2학기 말 실험실 연구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가 악연의 시작이였던 거 같습니다.

사실 연구에 참여하기 이전부터 잦은 언어폭력이 있었고 잡일도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네는 머리를 쓸줄 모르면 왜 달고 다니나", "자네는 지능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참 한심한 학생이다" , "인성이 참 부족한 걸 보아하니 자네 부모가 가정교육에 실패를 했다고 파악되는군"

이 정도가 글 쓰면서 생각난 거고 뭐 생각하라면 끝도 없을 거 같네요. 그 당시는 폭언은 폭언이라도 저의 부족함을 근거로 말하는 것이니 그냥 흘려듣자 식으로 넘겼던 거 같아요

사실 교수님 자체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어떠한 해석을 지시받아서 그대로 가져다드리면 왜 이딴식으로 했냐며 욕을 먹는건 일상이었고 무슨 말을 해도 최소 30분 이상 잡혀서 정치, 시사 얘기와 더불어 듣기 싫은 소리를 들었어요ㅋㅋ

실험실 내 석사 선배들에게는 이보다 더 심한 모욕과 폭언을 하는 것 또한 봤습니다.

"네가 말하는 걸 들으니 네 머리를 000마냥 으깨버리고 싶다", "너는 좀 많이 맞아야 겠네"

이러한 것을 보니 지금 당장 나에겐 저정도로 하지 않지만 여기서 석사를 한다면 나 또한 피해갈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저번주에 실험실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사유로는 "실험실 사업이 없어 인건비를 받을 수 없다" 가 주된 이유였습니다. 폭언 욕설 이런거 말하면 괜히 상담 시간 길어질까봐요

그랬더니 조만간 사업하는데 인건비를 끌어올 수 있으니 다음달까지 기다려달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생각해보고 답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게 엊그저께 였구요

사실 답은 정해져 있어요. 이런 교수 밑에서 뭘 더 이상 하겠어요..

여러 학회를 나가고 여러 해석 툴을 다룰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좋은 실험실원을 만났다는 것 이외에는 1년 동안 얻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네요

근 1년동안 실험실을 집처럼 생각하며 다녀온 탓인지, 누가 들어도 답이 있는걸 사실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이 사이트를 보면서 확답을 내렸습니다

현재는 제가 관심있는 연구 분야를 선택해서 새로운 랩실을 찾아보고 있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최악의 실험실을 경험했기에, 어딜가도 나을거라는 안도감, 실험실을 보는 기준같은게 생겨서 그렇게 최악의 경험은 아니였던 거 같아요.

넋두리라고 제목에 써놨는데, 쓴 글 다시보니 교수님 뒷담화밖에 없는거 같네요 하하

(사실 이것도 약과에요 약과)







글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들은 저처럼 첫 단추를 잘못 채우지 마시고 이것저것 여건들 잘 고려하셔서 신중한 선택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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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IF : 5

2021.05.19

그래서 관둘때 원래 제일 깔끔한게 개인사정, 집안사정, 개인 건강상 사유이긴 합니다.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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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앙투안 라부아지에*

2021.05.20

인간이 덜된 교수네요. 이런 인간도 있다는걸 알게됐으니 대학원 진학때는 교수고르는 눈이 생기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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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우장춘*

2021.05.21

교수가 ㄹㅇ 쓰레기네요, 저였으면 죽였습니다. 님이 성인이신거 보니 어디가도 잘되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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