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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 말 참 예쁘게 한다
인턴 지원자가 우리 연구실 논문을 싹 읽어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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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떤 학과던지 한국은 spk/yk가 압도적이죠. 아주 마이너한 학과나 분야 빼면.
AI 관련 대학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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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t 중 하나인데 저 숫자는 아닌거 같은데 가까운데만 봐도 저 숫자 보다는 많음.
개인적으로는 생각 하는 이유는 비전 하는 사람 인원수가 아예 다를거임.
ai 신생랩이 더 많은거 같아서 인원수가 적은 느낌임
ai에서 비전이 메이저 같아 보이지만 nlp랑 vision 합쳐도 전체 파이의 20프로임. 비전 외에 다른 류의 ai를 연구 하는 연구실이 많은거 같음. 다학제학문에 응용하는 연구나 코어 한 연구를 할수도 있음.
AI 관련 대학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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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에게 일부러 받을 돈 보다 많이 주고 그걸 다시 돌려 받아서.. 공금으로 쓴거면 다들 그러지 않나?? 특히 공식 처리 어려운 공금이 필요할 때도 있으니.. 그냥 운영의 묘 아닌가? 개인 착복도 아니고
KAIST 교수가 직전 근무 대학서 학생에게 연구실 운영비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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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한이 기업 프로젝트 많이 하는 건, 학교 구조와 인식 상 어쩔 수 없고 약간... 학풍 (?) 비슷합니다.
일단 학교가 사립인데, 포공처럼 대학원생들에 대한 지원이 쩌는 것도 아니고~
수도권에서는 서연고에 굵직굵직한 연구비 수주에 있어 밀리다 보니, 기업체 프로젝트를 많이 하게되죠.
교수 입장에서도 학교 차원에서 지원이 약하니, 대학원생들 먹여살리려면 기업체 프로젝트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프로젝트 따라 다르지만, 목적이 논문인 학술 연구와는 달리 프로젝트는 그 목적이 좋은 논문이 아닌 경우가 많기에... 논문 쓰기에는 불안정한 환경일 수 있습니다.
(이건 프로젝트 by 프로젝트 이긴 합니다...)
성한 대학원 가면 기업 프로젝트 많이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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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에 대하여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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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지도교수의 지론 중 하나는 이것이었다.
'연구자가 뭔가를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단,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것은 큰 죄이다.'
실제로 긴 학위기간동안 지켜본 바, 학생이 어떤 지식에 대해 모른다고 혼을 내는건 보지 못했다. 그래도 학부 2~3학년 수준의 지식을 잠깐 기억이 안 나서 모른다고 하면 좀 당황하기는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아예 모르는데 혼날 것 같아서 안다고 얼버무리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안다고 착각했다가 밑천이 다 드러나면 그땐 비오는 날 먼지나게 맞았다(물론 말로). 생각해보면 아는척만큼 그 밑바닥이 드러나기 쉬운 얄팍한 거짓말도 없는 것 같다.
덕분에 랩미팅 발표나 회의 때 들고갈 자료를 두번 보고 세번 보며 내가 여기서 모르는데 안다고 쓴 건 없는지, 자료에 담긴 모든 내용을 아는지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다. 한 번 보고 두 번 본 수식 유도는 내게 아주 큰 밑바탕이 되었다. 어느 순간 봤더니 내가 교수님에게 그 수식을 막 설명하면서, 교수님이 제기한 의문에 반박하며 수식을 완성해가고 있었으니까.
2.
사람들이 흔히 박사면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 직장에는 대학원 경험이 있는 분들과 없는 분들이 다 계신데, 박사들이 뭔가(특: 보통 엄청 소소한 것임)를 얘기해주면 오~역시 박사~ 이런 얘기를 종종 듣는다. 사실 근무 경력이나 업계 경험은 그분들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박사면 이미 입사하기 전부터 많은 걸 아는 상태에서 들어오는 사람이란 기대를 한다.
그런데 어쩌지, 난 정말 하나도 모르는데.
난 입사하면서 전공을 좀 틀었다.
이정도면 연구주제 관련 필드는 고만 하고싶단 생각을 많이 했고, 내 주제랑 다른 필드를 어떻게든 연결시켜서 어찌저찌 탈출에 성공했다.
그래서 입사할 땐 정말 배경지식 없이 갔다. 입사 면접 볼 때 처음에 다 교육시켜주니 걱정말라고도 했고(회사와서 보니 인사팀/지원부서 말이랑 엔지니어부서 말이 다른 경우가 아주 많다). 아직도 모르는게 20~30분에 하나씩은 튀어나오는 것 같다.
여전히 대학원 때의 습관이 남아서 모르는 건 칼같이 모른다고 말하고있다. 처음엔 '얘 박사라는데 왜이렇게 하나도 모르지......'하며 당황하는 선배와 상사의 흔들리는 동공을 보는 (변태같은)재미도 솔직히 좀 있었다.
사실 저런 기대를 갖고 있을 사람들 앞에 꼴에 박사라고 아는척 발사하는 게 나한테 더 손해이다. 안다고 했는데 하고있는거 보니 이 사람 이거 무조건 몰라. 얜 뭐지? 하는 순간 바로 난 잘못되는 거니까.
3.
그리고 그렇게 아는척을 하면 위험한 이유가, 내가 아는척한걸 실제로 잘 아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 가까이에 있다.
연구실에 소통도 잘 안되고 의지도 약했던 석사생이 잠깐 있었다. 어떻게든 시켜보려고 끌어가보다 잘 안돼서, 보다못한 교수님이 논문을 하나 주고 이 논문 제대로 읽고 잘 리뷰하면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마지막 기회를 준 적이 있었다.
대망의 디데이가 되었다. 그 학생은 발표를 잘 이어가다가 어떤 파트에서 논문 내용을 정말 말도 안되게 잘못 이해해서, 새로운 필드를 창조하는 수준의 아주 큰 오류를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하필 그 포인트가 바로 지도교수의 박사주제에서 이어지는 내용이었다. 이 사건의 결말은 굳이 쓰진 않겠지만 아무튼 그런 적이 있었다.
내가 잘 모르는 그걸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긴 한데, 막상 진짜 필요할 땐 또 잘 안 보인다.
그리고 "전 모르겠는데 이분은 좀 아실거예요. 연락처 알려드릴까요?"를 한 세 번 정도 꼬리물다보면 무조건 현타가 온다. 그래도 그때 겪는 현타가 나중에 실험 아예 설계부터 잘못해놓고 결과 뽑아보니 이상해서 현타오는 것보단 낫지 뭐.
찾다보면 결국 생각보다 가까운 의외의 곳에서 귀인을 만나게 됐었다. 아이고 여기 계셨네요 소리가 절로 나오며 무한감사와 긴 터널 끝 빛을 본듯했던 그때가 학위과정 중에 내가 제일 착했던 순간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또 어느 부서의 누굴 붙잡고 모르는걸 물어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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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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