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대학원 면담을 다녀왔습니다. 제 학부(아주/인하)보다 높은곳이었습니다.(spk아닙니다.) 현재 학점은 수석이라 좋은편입니다.
첫 면담이라 기쁜 마음에 갔는데, 본인이 학벌도 그저그런 저를 왜 뽑아야하는 지 설명하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차고 넘치는 얘들이 얼마나 많은데 본인랩실에 어떻게 도움이 되겠냐고요.
제가 밉을 보인걸까요? 비록 수능을 엄청나게 잘보진 못했었지만, 지난 3년간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일절 없었습니다. 저를 앞에 앉혀두고, 아.. 얘가 될까라며 계속 혼잣말을 하셨습니다. 어찌저찌 마무리하고 나왔고, 이 랩실은 안가기로 결정했습니다.(물론 그분도 저를 뽑을 마음이 없었겠지만요.)
제가 학부때 어떤 노력을 했는 지 물어보셨으면 열심히 대답할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질문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서류상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될 것이라 생각해서 면담때 잘 어필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데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게 많이 슬프더군요.
자대 연구생하면서 여러번 혼나기도 했지만 모두 납득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고칠 수 없는 학벌이 문제라는 식의 마음을 내비치시니 할 말이 없더군요. 친구들은 차라리 들어가기 전에 안 게 다행이라고 ㅎㅎ.. 해서 조금 위로가 됐지만 여전히 심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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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직설적인 버트런드 러셀*
2021.02.20
근데 이 내용만 봐서는, 교수가 괴수느낌인지 아니면 약간 압박면접 좋아하는 사람인지는 판단하기 좀그런거같음. 면접 저렇게 일부러 압박하는 교수님도 계시던데
내가 보기엔 아주 평범한 질문같은데.. 대학원 아니 사회가 원래 그래. 니가 과거에 뭘했는지 별 관심없고 앞으로 나한테 무슨 득이 될지에 더 관심있지. 니 과거 행적은 니 주장에 근거가 되는거고. 남이 니가 뭘했는지 알아서 알아봐줄꺼라고 기대한다면 정신차리라고 말해주고 싶네. 니가 쓸모있는 사람임을 증명해야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너 말고는 없어. 그런 의미에서 너는 한번의 인터뷰를 망치고 나온거 같다. 다음에는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길 바래.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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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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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