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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을 수도 있는 대학원 잡학지식...

졸업생*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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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자기 기준에서 세상을 바라보니 제 말이 정답은 아닐겁니다ㅎㅎ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정도 생각해 주시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스킵하세요. 


전 SKP 학교 중 하나를 졸업했습니다. 덕분에 대학원 가고자 하는 후배들의 상담을 많이 받는편인데,  제일 먼저 물어보는게 연구가 하고싶어서 '연구자'가 되는것이 목표인지? 입니다. 


물론 이 마음가짐이 학위과정 중간에 바뀔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이 마음가짐을 매우 강력하게 탑재하고 있는 후배들의 경우만 어떤 연구실을 선택하면 좋을지- 에 대한 디테일한 얘기를 합니다. (연구실 생활 관련된 얘기를 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생략합니다)


저 마음가짐이 강력하지 않다면.....진학은 비추합니다. 다른 길을 대학원 진학 탐색하듯 열심히 찾아보시길!



대충 상담하는 후배들의 유형이 이렇습니다.


1.취업이 안돼서 석사 2년을 통한 일종의 취업 유예: 


왜 지금 안되는 취업이 2년 뒤에는 될까요? 드라마틱한 잠재력의 성장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2년의 유예로 취업여부의 핵심은 당시의 취업시장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업계가 안좋으면 조선소에서 신규인력 안뽑는거고, 지금처럼 반도체업계가 호황이면 삼전 하이닉스에서 사람 많이 뽑습니다. 


시기적인 운이 크게 작용합니다. (물론 뛰어난 학생이면 그 좁은문도 뚫겠지만, 그럴 거였으면 학부 졸업하고도 진즉에 뚫었을것...)


운 없으면 석사 졸업후에도 취준생......이 됩니다ㅠㅠ 소중한 20대의 2년이 날아가는 최악의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일 뜯어말리는 유형입니다만, 자기 인생의 결정은 스스로 하는것이니....




2. 통합으로 진학!! 박사까지 해서 돈 많이 벌고싶다: 


박사 졸업한다고 돈 많이 받는것 아닙니다....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산업계에서 핫한 분야나 많이 받죠.


그럼 핫한 분야로 가면되는것 아니냐? 음........


예를 들면 지금 기계학습분야 분들의 몸값은 대체로 금값입니다. 수요가 많으니까요. 5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럼 5년 뒤에는 어떨까요?? 기계학습 분야가 지금같은 위상을 유지할까요? 아님 다른 분야가 뜨기 시작할까요? 모르죠.......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공부를 많이 해서 돈을 벌게 아니라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찾던가, 장사를 시작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3. 박사 후 연구소 연구원이나 교수가 하고싶다:


이건 학계에 대한 정보 부족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저도 대학원 입학할땐 잘 몰랐으니) 연구소/대학교에 임용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제 동기들을 보면 대학원 진입자(대략 50명 정도 되겠네요) 중 현재 4명입니다. 좀 더 늘면 6명 정도까지 될 수도 있을것 같긴하네요.(조금 있다 -불편한 진실- 에서 얘기하겠지만, 이 수치는 굉장히 높은편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개 공부 잘했던 사람들이 대학원에 들어가는데, 그 중에서도 연구를 잘하는 사람들이 박사를 많이 가고....박사졸업즈음에 실적이 좋은 사람들이 포닥을 가고.....거기서도 살아남아야 연구원/교수 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임용되는게 운이 크다라고 얘기들 합니다. 논문 잘 쓴다고 무조건 되는게 아니에요. 애초에 자리 자체가 한정적이라 경쟁률이 높고, 또 공고가 난 분야도 마침 내가 하는 분야와 맞아야합니다. 나이도 적절한 수준이어야 합니다. 너무 어리거나 나이가 많아도 잘 안뽑아줘요.... 실력은 당연히 있어야하고, 운이 90%다 생각하는게 맘 편합니다. 


향후 몇년동안 은퇴교수들이 늘면서 자리가 많이 날거라는 얘기들을 하는데, 그건 지금 포닥인 분들과 박사졸업즈음인 분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일 것이고 신규 대학원 진입자들에게는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자리가 얼마나 날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어차피 좋은학교 교수자리 숫자는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에 인구감소로 인해 대학 입학생 수는 줄고 있으며, 당장 대학교들도 정부감사 결과로 신입생들 숫자를 감축해야 합니다. 


감사결과가 좋지않은 학교는 학과 통폐합 등으로 교수자리 숫자도 줄어들게 명확해서 전체적인 교수 숫자는 줄어들 겁니다. 연구원/교수라는 직업이 적어도 블루오션은 아닐겁니다. 심각한 레드오션이냐 그냥 레드오션이냐... 정도!?



4. 전문연으로 군문제 해결하고프다:


군대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당위성 문제를 떠나서, 제 관점에서 봤을 땐 그나마 현실적인 이유인것 같습니다. (당장 몇년정도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니)


다만 전문연은 박사까지 한다는 것이니.... 그 이후의 삶을 2, 3의 케이스에서 잘 생각해봐얄것 같습니다.


박사까지 하면 진로가 좁아진다는 얘길 많이 하는데, 맞는 말입니다.


A분야 박사학위를 받고 B분야로 취업하고 싶다? 당장 인사팀에서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뻔질나게 질문할 겁니다. 이사람이 무슨 문제가 있나하고.... 군대문제로 인해 박사학위까지 하는건 심각하게 고민해 보세요.


석사 후 병역특례를 가는 방법도 있긴 한데, 대기업 티오가 없어진 마당에 좋은 병특업체를 고르는것도 꽤나 힘든 일입니다. (오히려 대학원 진학정보 찾는게 쉬울듯) 병특 잘못가면 레알 노예가 될수도....



-불편한 진실(?)-


어쩌다 보니 학교 후배들뿐만 아니라 한다리 건너 아는 다른학교 학생들의 진학상담? 고민?도 들어주곤 합니다. 대체적으로 열정이 가득해서 질문도 많고, 저도 아는 범주 내에서는 많이 대답해주곤 합니다.


그 중 몇몇은 자신의 학부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얘길 했는데, 좋은 학교의 대학원 학위를 받으면 일종의 학벌향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같은 대학원을 나오면 학부는 다르더라도 똑같이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듯 했습니다.


이게 꼭 그렇지도 않을 수 있는게... 당위성의 문제를 떠나서, 현상학적으로 보자면 한국 학계는 아직까지 학부 학벌을 많이 봅니다... 


교수/연구원을 뽑을 경우, 당연히 논문실적이 좋아야 하는게 1번이지만, 어디 학부를 나왔는지도 체크합니다. 그래서 3에서 얘기한 10%는 SKP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 아마 평균적인 수치는 더 낮지 않을까 싶네요.




대학원을 진학하고, 연구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가시밭길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 가시밭길이 어떻게 생겼는지 좀 더 잘 알고, 기꺼이 이 가시밭길을 걸어갈 마음의 준비가 된 후에 출발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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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ㅎㅎ*

2018.08.30

상위권 이공계ㅇㅣㅁ.

1번 동의

2번 반쯤 동의
전산쪽은 한국에서 저평가되고 도둑질이 많아 업다운이 심함.
나빠지면 처우 정말 나쁨. 미국서는 짱먹는듯.
다만 한국에서 stable하게 대우받는 분야를 찾으면 됨. 상당히 많음.

3. 우리학교의 경우 위치가 좋아서인지 모르지만, 능력자 밑에서 학위하면 출연연 또는 교수 되는 비율이 타대보다 매우 높음. 어떤랩은 이쪽 목표로 공부한 사람중 30프로 이상 일로 빠지는 랩도 많음.

4. 병역특례 넉넉해 패스.

5. 학벌향상
떨어지는 학벌에 박사받아 인생핀 대기업 대표, 연구원,
교수들 많음. 서울대 과기원 라인은 이공계 어디서든 쎄지 않나. 포대는 학계에서 쎄고.

6. 교수 채용
교수 채용에 학부 학벌이 탑이 아닌경우도 상당히 많음. 문과는 다르겠지만 이공계는 실적, 박사학위, 포닥 그리고 분야가 중요함. 알려진데 말고 한참 밑으로 가면 힘들수도 있지.
추천*

2018.09.01

상세한 TMI 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가요
감사합니다*

2018.09.05

감사합니다~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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