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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정규직(정출연 등) 임용 실패시 현실적인 미래가 알고싶습니다.

Stendhal*

20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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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공계열 대학원생입니다.

요즘 종종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데 그 결론이 그리 밝지만은 않아 답답함에 다른 분들의 경험, 의견을 듣고자 글을 씁니다.

저희 학교, 학과의 경우를 보면 매년 대학원생 수십명이 들어옵니다. 교수 숫자도 역시 수십명 입니다. 하지만 교수님들은 보통 20~30년 가량 계시죠 현재 교수 숫자가 유지된다는 가정을 하면 평균적으로 1년에 1명이 새로 임용될까 말까 합니다. 즉 다른 변수를 무시하고 아주 단순한  통계를 내면, 저를 포함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중 교수가 될 수 있는 사람은 한명도 채 안된다는 결론이죠. 물론 교수가 유일한 길은 아닙니다. 정출연을 비롯한 좋은 정규직 자리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숫자 역시 정말 적겠죠. 적어도 통계적인 결론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 중 과반수 이상은 교수나 정규직 연구원이 되지 못한다는 결론입니다. 기업 연구직 쪽엔 자리가 얼마나 있는지 전혀 몰라 고려하지 않았지만 기업 연구직을 포함해도 많은 학생들이 '연구직' 자리를 얻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선배 분들은 다 소수의 성공한 사례 (교수, 정규직 연구원, 대기업 고액연봉자) 입니다. 하지만 전 진짜 현실적인, 분명 과반수는 저 성공적인 사례에 들지 못할테고, 확률적으로 다수가 가게 될 미래가 알고 싶습니다. 박사 (+ 포닥)까지 하신 한때 대학원생이었던 분들 중 괜찮은 자리를 얻지 못하신 많은 분들은 이후 어떻게 생계를 꾸려가시나요? 본인이 끈만 놓지 않으면 비정규직 떠돌이일지라도 남들 은퇴할 나이까지 연구직을 할 수 있을까요? 연구직을 못한다면 정말 일용직 노동자가 될 수도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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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19.06.16

국내 대학은 그렇게 교수자리 꿈을 꾸면서 오랫동안 포닥하는 사람은 드믑니다. 다만 그런 분들이 교수 꿈을 가지고 해외 유수대학으로 포닥을 가는데, 거기도 마찬가지로 해당 대학해서 박사 마치고 포닥을 하면서 교수꿈을 가지고 있죠.
유명 모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면서 제가 지켜본 바로는, 실적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교수가 되어서 늦어도 포닥 5년안에 모두 교수가되던 해서 갑니다. 실적이 좋은데 교수 안되거나 해서 못가고 빌빌 거리는 사람 단 한 명도 못봤습니다. (교수가 된 학교 네임 밸류는 좀 떨어지더라도요)
그 외에 장수포닥이 상당히 많은데, 포닥을 하다가 나이를 40 넘겨버리고 여전히 교수꿈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연구 경력으로 치면 이분들은 10년이 넘는 베테랑들인데, 그에 비하여 논문 개수는 서류 심사도 탈락할 정도로 빈약하죠.
그나마 빨리 현실을 자각한 사람들은 외국계 회사로 가기도 하지만, 포닥을 최소 7~8년 이상하고 있는 분들이 현실을 파악하는 경우는 잘 못본거 같습니다. 다만 한국은 너무 경쟁이 쎄서 외국에서 교수할거야 이렇게 목표를 바꾸드라구요.
그렇게 하다하다 안되서 포닥도 안되면 그래도 외국물 먹었다고 외국계 회사는 받아줍니다.

2019.06.16

이공계는 국박이건 해박이건 실적이 우선입니다. 본인 분야에서 실적이 얼마나 필요한지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포닥 초년차쯤 실적이 되거나 조만간 나올것 같다 싶으면 임용지원이고 아니면 빨리 회사 알아보아야 합니다.

2019.06.16

그리고 모두가 임용을 노리지 않습니다. 회사, 국가 연구소, 애널리스트 등등 다양한 진로를 미리 설계 합니다. 오로지 임용을 노리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런데 언제든 플랜b는 있어야 하고, 어느정도 준비는 해야합니다. 자기가 준비하기 나름이죠.
Stendhal*

2019.06.16

뭐 이 글을 쓴 이유도 플랜 b 혹은 정말 잘 안풀렸을 경우를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당연히 훌륭한 학자가 되고 싶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 이 길의 가능한 선택지를 알고 싶거든요. 실적이 좋지는 않은 (중간 혹은 그 이하) 대다수의 이공계 박사학위자들을 학위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며 흡수할 만큼 국내외 취업시장의 규모가 되나요? 아니면 나이만 많은 백수가 되어 아르바이트 하며 생계를 연명하게 될까요?
좀더 구체적으로 질문드리면 spk 대학원 레벨에서 중-하 정도의 연구실적을 내시고 중년에 접어든 분들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2019.06.16

평생 포닥해도 재밌을듯.
Eduardo Galeano*

2019.06.17

전공마다 많이 다름

바이오처럼 초고IF저널들이 필수인 분야는 학벌보다 실적이 중요함. 실적 쌓으려고 포닥을 7-8년 이상씩 하는 경우도 흔함. 대신 지방사립대 출신이라도 네이쳐 몇편 제일저자면 아무데나 갈 수 있음. 그런데 이런 분야는 도중에 낙오하면 아무데도 갈 데가 없음.

안 그런 분야는 지원자 실적이 큰 차이가 없기에 학벌과 나이가 매우 중요함. 논문편수 한두편 더 있다고 나이많고 학벌딸리는 지원자 뽑는 경우는 없음. 나가리를 시키면 시켰지. 이런 전공의 경우 S대+해외명문대 박사의 경우 대부분 교수나 상위권 정출연에 가고, 스펙 부족한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들이 알아서 사기업으로 빠지게 됨.
Eduardo Galeano*

2019.06.17

40넘어간 임용낭인들의 경우 인맥을 통해서 연구교수, 강의전담교수 등 비정년교수를 하면서 대학에 눌러앉거나 연구소의 테크니션 등으로 빠짐. 교수 비스무리한 인생을 살 수는 있으나 연구를 제대로 한다거나 정규직을 잡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다고 보면 됨

2019.06.21

최소 바이오는 윗분 댓글과 비슷하죠. 최근에 임용된 분들 실적이랑 학벌 보세요. 그럼 대략 감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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