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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두고 논문 투고 관련하여 교수님이 자꾸 번복 하십니다.

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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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1-2 학기정도 앞두고 있는데, 마지막 준비중인 논문 두편에 대해 교수님이 자꾸 번복을 하셔서 스트레스가 쌓여만 갑니다.

작년 여름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흥미로운 데이터를 얻어 논문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실험 결과 만으로 if 가 낮은 저널이라도 빠르게 투고를 할 계획이었으나, 2월에 교수님께서  외국과 이론쪽 공동연구를 진행하고자 하셨어요.

제게 의견을 물으셔서 혹시라도 졸업이 늦춰질까 망설이는데 교수님께서, 중간에 너무 일이 길어져 졸업에 지장이 갈 것 같으면 이론이랑 따로 내도 좋다 하셔서 외국과 공동연구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마침 코로나가 터졌고 일이 지연됐어요.

처음 교수님이 말씀하신 기간은 약 한달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4월까지 기다렸지만 진전이 없었고, 교수님께서 그렇다면 다음학기에 졸업예비심사와 본심사를 둘 다 진행가능한지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 원래 6개월의 간격 권장) 행정실에서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교수님은 외국과 일을 진행하고 대신 다음학기에 모든 심사를 다 하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6월 초까지도 마무리가 되지 않아 교수님께 따로 투고하는것을 말씀드리니 '너 어차피 올해 졸업 못한다. 본심사랑 예비심사 사이 간격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전에 졸업 관련 대화 내용에 대해 다시 말씀드렸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하셨고요. '어차피 논문 투고를 어디에 하는지는 교수 재량이다. 너가 아무리 대단한 일을 했다 한들 그걸로 졸업을 딜(deal) 할 생각을 하는게 불편하다' 라고 하셨습니다.

중간에 여러 일이 있었지만 여차저차 다음학기 초에 예비심사를 잡게 됐고, 교수님이 발표 준비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차근차근 준비중입니다.

그런데 외국과 진행중인 논문의 후속 논문을 준비중인데 이 논문에 관련해서도 계속 번복을 하셔서 진짜 미칠 것 같아요.

후속논문의 경우 무조건 빠르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론 실험을 진행하길 정말 원치 않았습니다. 처음 교수님께서 제안하셨을 때, 이전의 일 때문에 망설여진다고 말씀 드렸어요. 이후에 관련 대화에서 교수님에 '나는 그 일 이론도 진행하고싶었는데 너가 원하지 않아서 안하잖아' 라는 식으로 생색을 내신다거나 '어쩌면 후속논문이 더 빨리 나오겠다' 라는 말씀을 하셔서 당연히 실험만으로 논문을 준비할 것으로 생각됐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너무나도 당연하게 계산을 진행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이전 대화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계산은 당연히 진행 하는거다. 그리고 너가 이렇게 졸업에 모든 것을 맞추려 하는게 불편하다. 이걸로 너의 졸업을 늦출 생각은 없으니 걱정 말라' 라는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공동연구를 진행중인 외국 그룹과 화상미팅을 하는데 후속 논문 데이터 관련하여 말씀을 꺼내셨어요. 그런데 '현재 진행 중인 일과 합쳐서 내거나, 일이 너무 커질 것 같으면 따로 두편으로 내자' 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미팅이 끝나고 이야기를 꺼내는데 '나는 거기서 일을 합쳐서 내는 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할 것이다. 이건 내 lifetime challenge 와 같은 일이다.' 라고 하시더군요. 

처음 학위 2년반에서 3년정도 계속해서 일관성없는 일을 해왔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이게 너의 졸업논문이 될 수 있다' 라고 말씀하시며 그 일에 집중을 하길 바라셨습니다. 실제적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한 일 중에서 논문화된 일은 두편이었고, 2저자였고요. 여차저차 본래 주제 관련된 1저자 첫논문이 2년만에 최근 출판이 됐습니다. 본래주제에서 교수님이 제안하신 일은 현재 나와있는 실험들이나 제가 사용하는 시료의 한계로 인해 접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교수님을 설득하느라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고요. 그러다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다 흥미로운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해 드디어 제 본래 주제의 일을 작년부터 이어서 하게 됐고, 교수님도 제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워하시며 일에 속도가 붙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또 '이게 내가 원래 하고자 했던 일이다. 내 lifetime challenge 다.' 라는 말씀을 하시며 관련하여 이런 저런 번복을 하시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졸업 시기에 영향을 안준다고는 할지라도, 지금까지 1저자 논문이 이제 한편이 출판된 상황이거든요. 관련한 논문 두편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그래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그래도 이런 취업난에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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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0.08.29

글을 읽기만해도 소름이 끼치네요
Frida Kahlo*

2020.08.29

교수님이 머리는 많이 굳으셨는데 의욕이 많으시네 퇴물이된걸 인정할줄도 알아야함 사람이

IF : 5

2020.08.29

이론은 다른사람 백업시킬 수는 없는 상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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