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정리입니다. 1. 학부생 논문을 쓰는 중이다. 2. 팀원들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를 본인들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다. 3. 이런 상황에서 아예 이름을 빼는 것이 괜찮을지?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학부생 2학년입니다. 우연치 않게 좋은 기회로 학회에서 진행하는 학술대회에서 1저자 및 발표자를 맡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번에 처음 실험을 하고 논문 작성 및 발표 준비를 하니 당연히 쉽지 않았습니다.
팀이 만들어지고 얼마 뒤에 교수님 추천으로 제가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해당 주제를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과거에 다뤄본 적이 있어(대회 수상 경력도 있음)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중간에 들어왔으니 너무 주도적으로는 하지는 않되, 필요한 순간에 제 의견을 피력하고 활동을 수동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지도 교수님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활동 초반에는 매주 회의도 하는 등 뭔갈 많이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아무것도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해당 주제를 위한 코딩은 저만 할 수 있고 다른 팀원들도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처음이니 그럴 수 있다 이해했으나, 저 또한 처음인데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점과 최근 초록 제출과 시험 기간이 겹치는 점에서 스트레스만 쌓였네요.
학부생 수준의 논문이지만 논문이 장난도 아니고 맨날 저녁 7~8시 넘어서까지 실험하였지만 실험할 때 눈길 한 번도 주지 않고, 막말로 고생한다면서 커피 한 잔도 사주지 않는 게 화만 나는 겁니다. 단체방이나 대면으로 진행 상황 공유하고 역할을 정해 할일을 구체적으로 전달하였으나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아 저와 단 1명의 팀원끼리만 그 일들을 다 하였습니다. 이는 팀원들도 스스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지도교수님은 위와 같은 상황을 다 알고 있으나 원체 누군갈 혼내는 성격이 아니시며 원래 하시던 일들이 많으니 그런 것으로 일단 이해를 하고는 있습니다. 지도교수님 외의 교수님들이나 학우분들도 대체적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적으로 볼 때 저는 전혀 아무 일도 도와주지도, 물어보지도 않은 팀원들의 이름을 지도교수님께 말씀 드려 논문에서 아예 빼고 싶은데 이것이 옳은지..?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처음 논문을 쓰다 보니 이런 고민이 드는 겁니다. 그들의 입장에선 본인들이 아무 일도 안 한 것은 맞으나 이름을 빼는 것은 너무 하지 않냐면서 분쟁이 생길까 하는 우려도 있고 쓸데없는 분쟁은 피하고 싶네요.
처음 김박사넷에 글을 써보는데 괜히 감정에 치우친 게 아닌가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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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5.10.25
교신저자한테 의견을 물을 것
2025.10.25
기여 사항이 없으면 넣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생각해 볼 부분은 학술대회라는 점입니다. 사실 학술대회는 실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것에 비해 지출은 큰 행사입니다. 즉 교수님은 그냥 좋은 뜻으로 나가보라고 하신겁니다. 따라서 이름은 넣되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의 업무를 재분배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그 과정에서 거부를 하면 서로 합의하에 빼면 됩니다.
대댓글 3개
IF : 2
2025.10.25
이게 맞아요. 저자에서 빼버리자고 하면 교수입장에서는 불만을 제기한 학생에게도 본의아니게 불쾌한 감정을 느낍니다.
2025.10.26
코딩분야는 어차피 학술대회 논문만 나오지 않나요?
2025.10.26
활기찬 존 케인 / 아마 코딩이 아니라 cs 분야를 말하고 싶으신 거 같은데 cs 분야도 실적으로 인정되는 몇몇 유명한 컨퍼런스가 있는 거지 학술대회 논문만 쓰는 게 아닙니다. 특히 국내 학술대회가 인정 받지 못하는 건 똑같습니다.
2025.10.26
논문 작성은 되어 있나요? 누가 작성했나요? 본인은 실험만 했나요? 아이디어는 누구의 것인가요?
대댓글 1개
2025.10.26
제 입에서 나오는 거부터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으나 전부 저와 팀원 1명과 지도교수님 3명이서만 했습니다. 지금도 제 이름이 가장 먼저 적혀 있고요.
2025.10.26
저자에 어떤 사람을 넣고 안넣고는 교신저자의 권한입니다. 심지어 모든 실험과 자료정리를 당신 혼자서 했다고 할지라도 당신을 1저자로 할지 말지도 교신저자의 권한입니다. 이러한 권한 때문에 교신저자는 논문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집니다. 논문이 아니라 학술대회 발표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도교수님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면, 당신이 저자를 조절할 권한은 없습니다.
대댓글 1개
2025.10.27
박사 고년차만 되어도 얼마나 허황된 소리인지 아실텐데.. 누군가에게 지도를 받고 있으셔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학부생이 저자를 빼니마니 하는게 웃긴만큼 님의 말씀도 좀 웃깁니다. 그리고 아무리 학생 지도교수의 논문이라도 그 정도는 아닌 랩이 많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박사급 연구자들끼리 공동연구하고 한명이 총대메고 교신하기, 교신저자 돌아가면서 하기 표절사건 일어날때 1저자만 책임지고 교신저자는 꼬리자르기 등등 안 맞는 케이스가 훨씬 많아요
2025.10.25
2025.10.25
대댓글 3개
2025.10.25
2025.10.26
2025.10.26
2025.10.26
대댓글 1개
2025.10.26
2025.10.26
대댓글 1개
2025.10.27